Write:
>임은호 Write:
>> 들 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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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아
> 난 너의 꽃이 아니다
> 그 흔한
> 향기는 더욱
>
> 아니다
>
> 사랑은
> 한 모금의 목숨같은
> 안개 이슬
>
> 제풀에
> 스러지는
> 푸른 햇살에
> 잠시 머물다
> 가더라도
>
> 새벽마다
> 밟힌 가슴
> 일으켜 세우는
> 그리움의 절개
>
> 지조없는
> 바람아
> 난 너의 화류(花柳)가 아니다
들꽃
배동수
천갈래 만갈래
빛살이 불태우는 벌판에도
온종일 햇빛 없는
음지에도
눅눅하고 칙칙한
습지에서도
아무런 불만 없이
꽃을 피우는 들꽃이여
조그만 시련과 좌절에도
분노하고 가슴치는
인간에 비해
너는 너무나 당당 하구나
아무리 짖밟고 불태워도
또다시 대지를 지키는 파수꾼
아무도 알아주지 않고
고운시선 보내지 않아도
너는 언제나 그자리에
있어야 할 자연인것을
벌과 나비는
너의 아름다움을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