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날에 초록마을에 한 소녀가 있었다..
이 소녀는 까맣고 동그란 눈에 발그레한 볼이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아이였다.. 소녀가 있는 곳은 그 곳이 어느 곳이든지 기쁨이 넘쳤고
그 소녀를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는 행운이 생겼다.
파란 하늘은 그런 소녀를 지켜보는 것을 너무너무 좋아했고
어느새 그녀를 사랑하게 되어버렸다.
하늘은 소녀를 너무나도 좋아한 나머지 어떻게 하면 좋을까를 항상 고민했다.
고민끝에 하늘은 소녀를 위해 항상 따사로운 햇빛을 내려주었고
그럴때면 소녀는 생글거리는 웃음과 함께 풀밭에 누워서 하늘을 바라보았다..
하늘은 터질듯한 마음으로 그녀를 바라볼 뿐이었다..
그럴때면 소녀는 풀밭에 꽃보다도 훨씬 아름다웠다..
그러던 어느 날부터인가 소녀는 집에서 나오지 않았다..
파란하늘은 몰랐지만 소녀는 이사를 갔던 것이었다..
주위기 깜깜한 밤에 이사를 가버려서 하늘은 그녀가 이사를 갔는지도 몰랐던 것이었다..
하늘은 소녀가 보고 싶어 울고 또 울었다..
하늘의 눈물은 비가 되어 초록마을이 다 잠기게 되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하늘은 소녀가 이제 자신을 싫어하게 되었는 줄 알고 계속 울었다..
그러다가 나중에는 너무나도 지쳐서 울수도 없었다..
소녀가 왜 나오지 않을까.. 소녀가 정말 나를 싫어하는 걸까..
하늘을 파랗게 질린 얼굴로 무료한 하루하루를 보냈다..
그러던 중에 비가 오지 않아 나무잎은 말라 땅으로 떨어져
모든 나무들은 앙상한 나뭇가지만이 남았고
나무의 잎파리들은 붉은 태양에 붉게 물들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추수철이 되어서 바삐 일을 하면서도
구름한점 없는 하늘을 바라보며 그를 걱정했다..
그렇게 하루하루가 계속 흘렀다..
파란하늘에 있던 태양마저 함께 슬퍼하며 그 힘이 많이 누그러들어버렸다..
곧이어 차가운 바람이 불기 시작했고 하늘은 그 소녀를 생각하면서
마지막으로 오열했다..
그리고 그 때 이상하게도 하늘에서는 하얀색의 무엇이가가..
떨어져 내려오기 시작했다..
하늘이 무너져 내려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