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오는 날입니다.
이제 마지막남은 작은 눈마저도 다 녹힙니다.
그야말로 봄이 찾아왔습니다.100년만에 느끼는 봄입니다.
기뻐서 넓은 들판에 갔습니다.
산위로 올라가려니 나비한마리가 날라다니는것을 보았습니다.
은빛날개의 아름다운나비였습니다.
그 나비를 쫓아가니 어떤 동굴이 보였습니다.
나무에 가려져 눈에 잘띄지 않는 동굴이었습니다.
나무에서 빠져나가면 곧바로 마을이 내려다 보입니다.
그래서 안심하고 동굴에 들어섰습니다.차가운한기가 느껴졌습니다.
조금 들어서니 굉장히 큰얼음이 동굴을 차지하고있었습니다.
동굴속에는 한명의 여자아이가 있었습니다.
그여자아이는 날보고 흠칫놀라는 눈치였습니다.
안절부절 못하는 얼굴로 나를 바라보다가 멈추고 얼음벽에 얼굴을 내밉니다.
얼굴이 빨개진채로 입을 열었습니다.
[누구세요?]작고 예쁜 목소리였습니다.
\"저기...타로라고 하는데요....\"
[타로?] \"네...\" [저는 아리예요]\"그,그래요?\"[저기 아랫마을에 사나요?]
대답도 못하고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걸 알고 소녀가 말했습니다.[부탁이있어요.날 풀어줘요]
\"네?제가 어떻게....\" [당신의 마을에는 사냥꾼이 한명있지요.그는 예전에 설녀를 잡는 사람이었습니다.그에게는 설녀의 심장이라하는 붉은색의 루비가 있습니다.그의 침대 아래에 있는데 그것을 찾아 이곳에 끼워주세요]
\"네에?하지만...전.....\" [부탁이예요.나가고 싶어요.밖을 보고싶어요]
\"...알았어요.....\"얼떨결에 승낙을 하고말았습니다.
\"그치만 그는 지금 다른곳에 있어서 집에 못들어가요.4일후면 올테니 그때까지 기다려요\" [알았어요] 아리라는 소녀는 기쁘게 웃었습니다.
\"근데 왜 당신은 얼음속에 있나요?\"
[그건...죄송해요...가르쳐드릴수가 없어요...]\"그럼 할수없네요....\"
[...죄송하지만 다른부탁이있어요.여기에 찾아와서 저랑 이야기 하면 안되나요?항상 외로웠어요...]\"...그러죠...뭐.....\"[고마워요]
생글거리는 모습을 보니 나도모르게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소녀와 이야기하다보니 어느새 밤이되었습니다.
\"벌써 밤이니 이만 가야겠어요\"[네...내일 꼭 와주세요]\"알겠어요\"
나는 손을 흔들고 동굴을 빠져나왔습니다.
집에서는 항상 소녀생각만했습니다.
다음날나는 재빨리 그곳을 찾아올라갔습니다.
소녀와 이야기할때 난 무척 즐거웠습니다.
사냥꾼이 오길기다렸습니다.그럼 소녀가 밖으로 나오면 더 놀수있을겁니다.
4일째 되는날,사냥꾼이 돌아왔습니다.
난 그사냥꾼에게 부탁했습니다.그러나 그사람은 거절했습니다,
아무리 부탁해도 들어주지않았습니다.
그렇지만 그걸 꼭가져야겠다는 생각에 그가 다른데 한눈판순간 재빨리 침대에가 루비를 들었습니다.사냥꾼은 나를 쫓아왔습니다.
그러나 저는 나무에 숨어 동굴로 돌아왔습니다.
\"이것봐요!루비를 찾아왔어요!\" [아아...!고마워요]
\"끼울게요\"[네...]뭘까...약간 슬픈듯한 얼굴...
'탁'루비를 끼우자 얼음이 깨졌습니다.얼음은 녹아버리고 소녀만이 있었습니다.
\"와!됐다!\" [네,이제 밖에 갈수있어요]\"가요\"
내가 소녀의 손목을 붙잡고 나갔습니다.
[눈이...다..녹았군요....처음보네요.....]\"그래요?\"[네...근데 타로...할말이 있어요...] \"뭐요?\" [고마워요...정말 감사해요.항상 나오고 싶었어요.얼음속은 답답했어요] \"그래요?뭘...\" [그리고...타로....] \"...?\" [좋아해요]
\"에에!\"소녀는 웃었다.더이상 아무런말도 하지않았습니다.
[오랜만에 나와서 그런지 피곤하네요...잠깐만 눈붙일게요...]
\"어이!너!거기있냐?!\"사냥꾼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아아...\" \"결국...루비를 끼웠느냐...\" \"그게 뭐어때서 그래요?루비가 그렇게 아까워요?그래도 이애는 그곳에서 나와 자유를 얻었어요\"
\"...그래...자유를 얻긴얻었지....그치만...그애를 봐라...지금...그애는....\"
\"뭐가요??아....아리?일어나봐요.마을로 가요.아리?아...리?\"
아리는 차가웠습니다.그래도 웃고있습니다.
\"아...아리...아리!\"숨소리도 안들리고 조금의 움직임도 없습니다.
떠난것 같습니다....\"으...아....왜,왜....?\"
사냥꾼이 한숨을 내쉬며 말했습니다.
\"아리는....설녀다...예전에 어떤 다른설녀가 이애를 낳았는데 그애는 인간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이였다...그래서 그설녀는 이애를 얼음속에 가두었어.인간의 피가 섞였지만 설녀는설녀.눈이 없고 따뜻한곳은 죽음의근원지다.그걸 알면서도 이애는밖에 나가고 싶어서.......또...너랑 함께 있고싶어서이기도 하겠지...\"
사냥꾼은 그말을 끝내고 아리를 향해 기도를 했습니다.
다시 마을로 향합니다.쓸쓸해보였습니다.그 남자가...아리랑 비슷하게 보였습니다.....그 슬픈눈이..........
내눈물을 맞으며 아리의 몸은 사라져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