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아. 엄마는 정말 행복하다. 정은이가 이렇게 행복하고 편안한 세상에
태어나서... 지금은 우리 정은이 건강하고 잘 크고 있잖아.\"
\"피~~~~~~~~\"
\"정말이야.. 정은이는 지금 그렇게 먹기 싫어하는 밥도 엄마자랄때는 없어
서 맨날 쓴 풀만 먹었어. 그것도 나중에는 없어서 못먹을 정도였지..
그래서 풀이라도 조금더 먹으려고, 언니 오빠랑 얼마나 싸웠는지 몰라. \"
\"정말? 맨날 풀만 먹고 그랬어?\"
\"그럼.. 정은이는 그러지도 않지? 그래서 좋은 세상에 태어났다는 거야.
엄마가 자랄때 그렇게 먹을게 없었는데, 학교는 맘놓고 다녔는지 아니?
등록금을 못내서 거의 눈치보면서 다녔지.... \"
\"학교에 돈도 내?\"
\"그럼 지금은 정은이 등록금은 엄마가 내니깐 모르지..
그때 학교다니는 애들이 얼마나 부러웠는지 아니? 맨날 영어다, 수학이
다, 모르는 말만 골라서 엄마를 얼마나 약올렸는데...그리고 한편으로는
정말 부러웠어. 정은이는 애들이 수학배워서 1,2,3,4,5말할때, 혼자서
가만히 있을거야? 애들한테 지면 안돼니깐 우리 정은이도 학교가서 공부
열심히 해야겠지? 안그래?\"
\".................음! 마자. 나 혜리한테 지기 싫어. 정말!
나는 걔보다 얼굴도 이뿌게 생겼고, 민웅이도 내가 더 이뿌다고 그랬어.\"
\"그래.. 근데 혜리는 학교가 하나도 안무섭다고 하는데, 우리 정은이는 아
직도 학교가 무서워?\"
\"........아직 무섭긴 한데.. 혜리도 가는데 내가 왜 못가.. 나 꼭 갈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