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고양이가 몇마리 돌아다닌다.
그 중 한마리는 사람을 보면 다가와서 다리에 얼굴을 부비적 댄다.
고양이가 그렇게 살갑게 구는걸 처음봐서 그게 너무 신기하고 기특하고 그렇다.
맨날 깜깜할 때 봐서 어떻게 생겼는지 자세히 알지는 못하지만
집에 가는길에 그 고양이를 만나게 될까 내심 기대를 하게 된다.
저 멀리서 강아지마냥 펄쩍 펄쩍 뛰어오는 놈을 어떻게 안예뻐할수가 있겠어.
그런데 내 친구는 고양이를 싫어한다.
특별한 나쁜 추억이 있는 것은 아닌데, 그냥 고양이여서 싫다고 한다.
우리 아빠도 동물을 좋아하시는데 고양이는 그 울음소리가 아기 울음소리같아서 재수없다고 했다.
눈이 섬뜩하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생각해보면, 어릴때 고양이 관련 괴담이 많았던 것 같다.
고양이가 한을 품어서 복수당하고 그런.
싫어하는 이유는 제각각이다. 그런데 특별이 고양이게 해코지를 당한 사람은 별로 없다.
루머 종결자.
학교에 와 있는데 공부하려고 앉아도 시동이 안걸린다. 바람부는 걸 가만히 보다가.
학교 어딘가에서 고양이는 이 좋은 날씨 만끽하고 있으려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고양이는 카스테라를 별로 안좋아한다.
고양이니까 생선, 뭐 그런걸 주면 먹나?
아주 친하지 않은 누군가에 선물을 사다보면 내가 좋아하는 것을 살 때가 있다.
또 그런사람에게 받은 선물은 때로는 이걸 어디에 쓰지? 할때도 많다.
그렇지만 친한 친구에게 선물할 때는 화려하지 않아도 실속있는 뭔가를 잘 찾아낸다.
고양이와 나는 만난지 얼마 안되었고, 그래서 그렇게 친해지지는 못했다.
나는 이제 막, 고양이의 입장에서 생각하게 된 정도.
예전부터 정말 고양이 한마리 키워보고 싶었는데.
학교에서라도 자주 만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