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일어나서 아침밥을 배불리 먹고, 다시 쓰러져 자려다가 씻었다.
씻고나니까 빨래가 하고 싶고, 빨래를 돌려놓고 나니 청소가 하고 싶어서.
모처럼 만에 아주 모범적인 토요일을 살고 있다.
해도 번쩍번쩍 하고 이불 빨래를 했는데 아주 보송보송하게 잘 마를 것 같아서
마르기도 전에 벌써 기분이 좋아진다.
아, 오늘은 뭣도 하고 뭣도 하고 뭣도 해야지.
계획만 세우면 그대로 다 이루어질 것 같은 하루다.
시작이 좋다고 끝이 좋은 것은 아니고,
시작이 나쁘다고 망하란 법도 없지만,
시작이 좋으면 뭔가 의욕이 생기는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오늘은 모처럼 의욕이 생긴다.
봄이 좋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