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남자친구가 생겼다는 사실은 얼마전에 알았다.
나와 헤어진지 1년이 넘었으니 그 상처 지우고 새로운 사랑을 시작할 수 있는
시간이 지났다고 생각했다.
그 사실을 알고 2개월이 지나지 않아 그녀의 결혼소식-
쉽게 사람을 만나지 않을 그녀임을 알기에 결혼을 한다고 하면 그 남자는
분명 좋은 사람일것이다.
행복을 빌어줘야겠지.
부모님의 반대로 그녀의 아버지에게 인사조차 건네지 못했던 내 입장을 생각해보면
그 남자는 참 부러운 사람이다.
나의 무엇이 그렇게 맘에 들지 않았을지...
그리고 그 남자는 어떤면이 그녀의 아버지 마음에 들었을까?
결국은 아버지를 이길 수 없다며 이별을 선택했던 그녀... 지금 만나는 그 사람은
아버지 반대없이 수월하게 결혼까지 갈 수 있었나보다.
앞으로 몇년이 지나야 날 잊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어쩌면 평생을 가슴앓이하며 혼자
살지도 모르겠지만 안되는건 안되는거라며 쉽게 잊지 말자 했던 말은 내 귓가에서 아직도
멤돌고 있는데...
정말 좋은 사람을 만나면 사랑을 잊는것도.. 그리고 사랑을 시작하는것도... 참 쉬운가보다.
아니면 내가 상대적으로 겁쟁이일지도 모를 일이고...
이젠 가슴속에 묻어둔 너마져 지워야 할 시간인가보다.
억지로 해봤자 할 수 없는 일이기에 자연스럽게 잊혀질때까지 내버려두려고 했지만...
이런 마음 지우지 못하면 네 행복 빌어줄 수 없을 것 같아서 억지로 비워내볼게.
결혼 축하한다.
얼마나 못났으면 이렇게 치이고만 살까?
사랑할땐 진심을 다해 사랑했고 난 언제나 진실했었다.
하지만 결국은 혼자가 된다.
내가 정말 사랑했던 사람은 날 사랑한다 하지만 결국은 날 버린다.
한번의 상처보다 두번의 상처가 좋은점은 있다.
일종의 저항력이 생겼다고 할까? 처음만큼 아프고 쓰라리진 않는다.
세번째는 지금보다 더 수월할까? 네번째.. 다섯번째는 감흥도 사라지려나?
그러니 겁먹지 말고 쉽게 쉽게 사람을 만나보고 사랑을 해볼까?
열명 만나서 그 중에 날 버리지 않는 좋은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과 함께 살아야하는건가?
어차피 한번이든 두번이든 찢길때는 갈기갈기 찢겨져 누더기인건 매한가지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