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든지
바쁘게 살아야 하는 걸까.
'워커홀릭' 정도는 아니더라도
적당히 바쁘게, 손발 움직이면서 살아야 하는 걸까.
일 하지 않는 자 먹지도 말라
라거나
일 하지 않는 자는 무가치하다
라거나
이런 말들을 금과옥조로 여겨오던
산업 부흥기 시대의 구성원으로서
요즘 혹은 요 몇 년
지나치게 안 바쁜 일상 속의 내가
이래도 되는 걸까
하는 '의문'만 가지고 살고 있다.
그냥
그런 사람도 있어도 되는 건 아닐까.
안 바빠도
그 한가로움을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은
안 바빠도
'벌' 이라든가 '비난'이라든가
뭐 이런건 없었으면 한다.
건전하고
꽤
정신적으로 생생한
부분적
은둔형 외톨이도
존재할 수 있는 거다.
7년 동안 독서만 하다
부인 등살에 세상으로 나온
허생도
뭐 여하튼
당시에는
히키코모리였지 않나.
뭐 굳이
모든 사람이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될 필요는 없으니
난
은둔형 외톨이를
한동안은
더 할 생각이다.
그러다
책 써야겠다.
허생은 장사를 했지만
내 체질은 아니고
굳이 세상과의 거미줄 같은
소통이
정답은 아니었으면 하는
내 어리석은 바람을 담은
그런
글을 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