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어떻게 해야 하면 좋을지를 자꾸 물었다.
대화를 해보라는 말은 원했던 답이 아니라고 했다.
나는 그런 질문이 정말 어렵다.
내가 해야 할 '내 선택'도 잘 못하고 사는데 무슨 남일까지 결정을 하겠나 싶고.
또, 내가 대신 선택 할 수도 없는 문제들을 가지고 와서 답을 내어 놓으라고 한다.
정말 어쩌면 좋을지 몰라서 나에게 묻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들춰보고 싶은데, 보고 싶지 않은 것이 그 밑에 있을까봐 두려워서 이거나.
마음에 드는 답은 있는데 혹시 기회비용을 잘못 계산한 것이 미래에 밝혀질까봐 두렵거나,
용서 할 수도, 이별 할 수도 없는 마음때문이 아니라,
어떤 선택을 해도 무엇하나를 잃어야 하는 현실을 마주하기가 두려워서 라고 생각했다..
문제를 풀지도 않고 답을 .. 구하려고 하기 때문이라고..
그러나 뭐 때문이건 나는 딱 그 마음을 알 것 같았다.
매순간 용감하고 씩씩하게 살 수는 없으니까.
그래서 나에게 괜한 화풀이를 해도 별로 화가 나지 않았다.
그 사람 말이 맞다-
결국 너 알아서 하라는거네?
그래 맞다- 너 알아서 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