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이미지 중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헤어 스똬~아일 ,
나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 헤어스타일에 많이 신경을 쓰지 않는 타입이다.
사실 신경은 쓰고 싶은데, 다른 스타일을 도전하기가 망설여져서 오로지 컷트 컷트~커엇트,
근데 그 단순한 컷트도 사람 심리라는 게,
그래도 헤어스타일이 사람의 이미지중에 가장 많은 요소를 차지하니..
미용실을 시골보다는 도시 쪽을 선호하게 된다. 어떻게 보면 결과물은 비슷비슷 한 것 같은데,
묘하게도 도시에서 컷트를 하면 뭔가 있어 보인다.
그냥 사소한 것 에도 어떤 예술적인 이유가 머리카락 하나하나에 스며든 것만 같다.
근데 시골은... 일단 이발소나 미용실 문을 여는 순간부터 소가 도살장에 끌려가는 기분이다.
나는 그동안 머리를 많이 길러버렸다. 곱슬이기도 해서 머리를 기르게 되면 어찌나 지저분해 보이던지,
나름 길들여지지 않은 이미지라며 말도 안돼는 소리를 해대긴 했지만..
이거 오늘 쉬는 날이니깐 미용실 한번 가야겠다고 싶었다.
근데 ,,머리 컷트 하나 하려고 도시까지 고속버스 타고 가서 자르고 온다는 게 ,,참... 미친짓인거 같기도
해서, 그냥 이곳에서 자르기로 했는데,, 왜 이리도 긴장이 되던지
내가 머리카락을 자르러 가는지 머리를 자르러 가는지, 몸까지 바들바들 떨리는 것 같았다.
“어떻게 잘라드릴까요,,..........”라는 형식적인 질문에는 시골에 컷트에는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지는
거 같다.
‘ 군 입대용 머리 , 학교 규정머리 ’
나름대로 이렇게 저렇게 깎아 달라는 말을 하긴 했지만, 말해 무엇하리..깎아주시는 분 머릿속에는
이미 나의 머리스타일은 디자인이 딱 정해져 있는데..
꽤 머리가 길었는데도, 자르는데는 10분도 걸리지 않았다. 나는 안경을 벗고 머리를 깎아서 내 머리가
어떻게 변해 가는지 지켜보지 못했는데, 소리가 .. 이게 머리카락 깎는 소리인지, 잔디 깎는 소리인지
잘 분간이 되지 않았다. 가위보다는 낫으로 베는듯한 기분이었다. 기분탓이겠지...기분탓이겠지...
머리를 다 깎고나서, 계산을 하는데, 도시의 일반 미용실 보다 비싼 금액에 또 한 번 놀랬다..
계산을 하고 거울도 보지 않고 뛰쳐나왔다.. 그리고 무심결에 보게 된 차창유리로 ..왠..오징어와 눈이 마주쳤다.
하.................... 내 모습을 보신 어머니가 .. 나보다 더 안타까워 하신다 ..
나는 나름대로 , 그래도 괜찮아.. 괜찮아.. 깔끔하고 ..좋아.. 라고 스스로를 위로해도..
내 머리를 본 어머니의 깊은 한숨이 내 가슴에 비수를 깊게 꽂는다.
아 .........이거 .......... 괜히 인생에 위기가 찾아온듯 ,내 방은 싸늘하기만 하다.
..원빈이나 조인성이었다면..이런 스타일도 빛이나겠지..
괜히 못난 얼굴을 탓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