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바램이 내 바램인 줄
알 수가 없었네
스치는 눈빛이라도
그냥 한번 던지던 육성이라도
보다 신중히 여겼어야 할 것을
그대나 나나 미련해서 몰랐네
그대 그리고 나, 하나될 수 있었음을
미처 알 수가 없었네
용기없던 한숨으로
너무나도 조심스러웠던 만남으로
우리는 벽을 쌓고 있었음을
그대나 나나 어눌해서 알 수가 없었네
을씨년스러이 서있는 저 허수아비처럼
아랑곳 하지 않고, 바람을 타고 노는 이 보리들 처럼
그렇게,, 그들처럼,,
우리는 우리를 단지 우리 속에 가두었네
겨울이 도래할 걸 알면서도
상심한 허수아비의 겨울은 더욱 어떠할 지를 잘 알면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