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노을이 날 부른다.
도저히 알 수 없는 붉은 색의
커다란 입이 덥썩 날 먹어치울 것만 같다.
내가 세상에 가지고 있는 두려움만큼..
저 하늘이 날 부른다.
티 하나 없는 푸른 색의
조용한 하늘이 내게 호통을 치는 것만 같다.
내가 세상에 가지고 있는 편견만큼..
저 산이 날 부른다.
거침없는 초록색의
우뚝 서 있는 나무들이 일어나 다가오는 것만 같다.
내가 세상에 가지고 있는 소심함만큼..
아 누군가 날 부른다..
그 누구고든지 난 이 자리에 계속 있다..
불쌍하다
곧 갈 것이다..
그가 있는 그 곳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