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멍하니 소파에 앉아, 몸을 기댄다.
『그』를 생각하며..
...
..이런게.
중독.인걸까?..
밥먹을 때..
놀 때..
전화할 때.....
잠을잘 때..
무엇을 하든..
무엇을 듣든..
모든 것의 주 요인은 그 사람이었다.
그를 그리며..
늦은 새벽, 더운탓에 거실에 나와,
소파에 누워 잠을 청하고 있었다.
베란다 문을 살짝 젖히고,
조금씩 나오는 차가운 바람을 느끼며.
..
눈을 감고, 그를 생각한다.
목이타서, 지친 몸을 이끌고 부엌으로 향한다.
-타악..
냉장고를 열고, 차가운 쥬스를 꺼낸다..
-탁..
차갑게 식은 유리컵을 꺼내어, 쥬스를 담는다.
..
상큼한 오렌지 향이 날 감싸온다.
차가운 액체가 목으로 넘어옴을 느낀다.
쥬스를 한모금 한모금 삼키며, 내 시선은 부엌에 있는
깔끔하게 정리된 오렌지빛 테이블로 향한다.
..
그리고..
작은 액자안에 활짝 웃고 있는 우리 가족이
내 시야 가득히 들어온다.
-쨍그랑..
들고 있던 쥬스가 가득 담긴 컵이,
내 발 아래로 떨어지며. 작은 소음을 낸다.
유리 조각이 발 밑 간간히 떨어져있다.
\"....\"
깨끗한 하얀 색으로 테두리가 되어져 잘 꾸며진 액자를 들었다.
..
그 사진 안에는, 즐거운 듯.
행복한듯한 나와 돌아가신 부모님이 있었다.
그 안속에 있는 나를 곱게 흘겨보고는,
액자를 테이블 밑으로 떨어트린다.
-.
아까와 같은 소음이나며, 액자 틀이 빠진 것 같다..
..
가만히 깨진 유리 조각과 액자를 주시하며,
다시 거실로 나온다.
....
베란다에서 약간씩 나오는 차가운 바람에,
하얀 소파도 차갑게 식었다.
발이 따끔거림을 느끼며, 소파에 몸을 기댄다.
-띠..
작은 소음이 나며, 컴퓨터가 켜진다.
메일이..왔나보다.
..?
아. 그.아이다.
<마지막날개>
왠지..닉네임이 마음에 들었다.
-안녕하세여..날개예요..^-^ 채팅방에서..기다릴게요..-
짤막했다.
이..늦은 시각에.
내가.안가면.실망하겠지..
\"..후우..\"
눈을 가리는 층이 난 머리를 머리 위로 쓸어올리고,
마우스를 잡았다.
내일 가야할 학교는 뒤로한채, 컴퓨터의 의자에 등을 기댔다.
그리고,
<붉은핏방울님..들어오세요->
클릭.
..
[마지막날개] 어서오세요, 핏방울님-
[붉은핏방울] 안녕하세요..^-^
[마지막날개] 와..지금까지 안주무시고 뭐하신거예요?
[붉은핏방울] 잠이 안와서요..ㅡ ㅅㅡ..
[마지막날개] 학교는요? 저흰 개교기념일인데. (>_<)
<br/>
[붉은핏방울] 저흰 가야되요..ㅜ_ㅠ
[마지막날개] 하핫~안되셨어요..그럼 주무시지..
[붉은핏방울] 아뇨..하핫^-^
[마지막날개] 심심한데...자기 이야기나 할까요?
[붉은핏방울] 쿡..그래요. 그럼 저부터..
그리고 난, 내가 숨겨왔던걸 털어놓을 수 있었다.
[붉은핏방울] 처음이었죠..
그토록 사람을 좋아해본건..
미치도록요. 하지만..짝사랑은 어쩔수 없다잖아요?..
게다가..난 첫사랑이었거든요..
이런게..집착....으로 변해간 것 같아요....
[마지막날개] ..그 남자분 이름이..신유민이라구요?
[붉은핏방울] 예..
한번은 고백도 했었어요- ....
하지만 대답해주지않더라구요. 싫다도 아닌..
괴로웠어요. 그걸 기다린지가 벌써 1년인데...쿡.
[마지막날개] 힘드셨겠어요..
[붉은핏방울] 뭐..그랬죠. 그 후로..엄마가 돌아가시고..
혼자 오피스텔에 사는 중이예요^-^;
[마지막날개] 아....그래요..
[붉은핏방울] 쿡..듣지만 말고, 날개님도 말씀해주셔야죠?
[마지막날개] 하핫..글쎄요....전요..
어떤 여자얠 사랑했는데....그 아이가 고백을 하더라구요..
좋아한다고 해주고 싶었는데....지금까지 대답 못해줬지뭐예요?..
[붉은핏방울] 헤에....우리 그러고보니 사정이 비슷하네요 -_-;;
....
타자 소리만 고요히 남는다.
어둠 속에서, 작은 불빛이 새어나오는 공간.
그 속에서, 나는 작게 웃음을 머금는다.
....따뜻하다....
왠지 그런 느낌을 받았다.
[마지막날개] 핏방울님....핏방울님~
[붉은핏방울] 아..예? ^-^
[마지막날개] 말이 없으셔서..
[붉은핏방울] 아..네.. 무슨 생각좀 하느라..하핫;;
[마지막날개] ..음..저요. 실은....
[붉은핏방울] ?
[마지막날개] 내일.미국 가요.^-^;;
[붉은핏방울] ..미국..요?
[마지막날개] 네....
...
..
왠지.허전하다.
[붉은핏방울] 보고 싶을 거예요..^-^
[마지막날개] ....
[붉은핏방울] 잘 다녀오세요..
[마지막날개] 잡아줄래요..?
[붉은핏방울] 예? -_-;;
[마지막날개] 푸훗..아뇨.. 아녜요~..
[붉은핏방울] 네에...그럼..저 이만 갈게요^-^
[마지막날개] 안녕히가세요....
[붉은핏방울] 네..아차! 그리구요.. 미국에서 잘 계시라고 기도해 드릴테니까~
저도 유민이랑 잘되게 해달라구 기도해 주세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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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핏방울]님이 퇴실하셨습니다.-***
[마지막날개] ...
[마지막날개] 미안..
[마지막날개] 많이..보고 싶을거야..
[마지막날개] 미안....해..
[마지막날개] 나도..너 사랑해..
[마지막날개] ..나... 기도할게..
[마지막날개] 언젠가..우리..다시 만나도록..
[마지막날개] 그땐...내가 고백할게..
[마지막날개] 사랑해..
***[마지막날개]님이 퇴실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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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짓는 글이네효 ^-^
허접한 초등학생의 글이지만효.
열심히 했답믜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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