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너네 엄마 친엄마 아니라며?\"
'아그들이 맨날 놀리도 내만 괜찮으면 된다켔다.
어무이..내는 안울 낍니더.'
호선이는
학교에서 친구들이 놀려도 울지 않는 씩씩한 아이 입니다.
원래 산골짜기에 살던 호선이는 키워주시던 할머니가 돌아 가시자
서울 고아원으로 보내졌습니다.
친구들이 알아듣지 못하는 사투리로 외롭게 지냈던 호선이에게
어느날 천사 같은 엄마가 나타났습니다.
엄마 없이도 밝고 씩씩했던 호선이는
천사 엄마를 만나고 난뒤에 더 착한 어린이가 되어야 겠다고 다짐 합니다.
\"호선이는 엄마 아들이야. 알겠니? 절대 울지 말고 밝게 자라야해. 응?\"
\"야~ 어무이, 지는 안 울낍니더.\"
밝은 표정의 호선이를 보고 엄마는 안심을 합니다.
\"호선이는 커서 뭐가 될거니?\"
\"지는예..어무이 같은 사람이 될낍니더.
어무이 처럼 천사 같은 사람이 될낍니더.헤헤...\"
엄마는 호선이가 하는 얘기면 뭐든 예쁩니다.
이제 학교에 들어갈 호선이 인데도 엄마가 가르치는 중학생 형들 보다도 의젓합니다.
\"학교에서 친구들이 놀려도 울지만 않으면 되는거야.
호선이가 울면 아이들이 놀리는 말이 진짜가 되어버리는거거든.
그러니까 울지말고 밝게 웃으렴. 할수 있지?\"
\"알겠심더~걱정하지마이소!\"
엄마는 호선이를 믿지만 그래도 마음 한구석은 항상 불안합니다.
\"학교 다녀왔습니데이~\"
집에오면 학교에간 엄마는 없지만 늘 호선이는 큰 소리로 인사를 합니다.
호선이의 인사가 형들을 가르치고 있는 엄마한테 들릴것이라 믿기 때문입니다.
호선이는 숙제를 끝내고 천사 엄마가 오기 전까지 청소를 합니다.
아침 일찍 나가야 하는 천사 엄마는 깨끗하게 방을 치우지 못할때가 많으니까요.
청소가 끝나면 어느새 천사엄마가 돌아오실 시간이 됩니다.
호선이는 천사 엄마 마중을 나갑니다.
엄마는 호선이가 좋아하는 과자를 사가지고 멀리서 걸어오십니다.
\"어무이~!\"
호선이의 목소리가 신이 납니다.
천사 엄마는 달려오는 호선이에게 팔을 벌립니다.
작은 호선이가 엄마 품에 쏙 들어 옵니다.
\"학교는 잘 갔다왔니?
\"야~ 오늘은 받아쓰기를 했심더. 지는 백점을 입니더!\"
\"우리 호선이 최고 구나?\"
호선이와 엄마는 노을 지는 하늘 아래로 오늘도 다정하게 걸어 갑니다.
'엄마는 호선이를 만나서 너무 행복해...우리 아이..잘 자라주어야한다.'
천사엄마는 기뻐서 눈물이 나나봅니다.
호선이는 3학년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서울말도 많이 늘었습니다.
오늘은 가족 소개를 발표하는 날.
호선이는 가슴이 설렙니다.
천사엄마를 자랑할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이죠.
\"우리가족은 엄마. 아빠. 동생. 그리고 저 입니다.
우리가족은 4명이고 우리 가족은 화목합니다.\"
짝짝짝.
철이의 순서가 끝나고 이번엔 호선이 차례.
\"저는 정호선 입니다.
우리 가족은 천사엄마와 호선이, 이렇게 두명입니다.\"
\"에이~아빠도 없네? 그리고 천사엄마는 가짜엄마라며?\"
아이들이 놀려도 호선이는 아랑곳 하지 않습니다.
\"우리 가족은 두명이지만 나는 정말 행복합니다.
천사엄마는 하늘에서 내려왔습니다.
호선이가 착하게 자랄수 있도록 도와주러 온 천사 입니다.
나는 엄마를 사랑합니다.\"
아이들은 놀렸지만 선생님은 호선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십니다.
\"엄마, 오늘은 친구들에게 엄마를 소개 했어요. 모두 우리 엄마가 최고래요.\"
호선이는 가장 행복한 웃음을 지어보입니다.
엄마도 흐뭇합니다.
천사 엄마는 정말 하늘에서 내려왔기 때문에
태어난 집은 구름위에 있고 진짜 아빠는 하나님일거라고 호선이는 생각합니다.
그리고 호선이는 하나밖에 없는 엄마의 아들이라고 말입니다.
어느날,
엄마가 쓰러졌습니다.
호선이는 119에 전화를 했고 아저씨들이 달려와 엄마를 병원에 데리고 갔습니다.
엄마는 많이 아픈가봅니다.
호선이는 엄마를 걱정하지만 엄마는 아직도 병원에 계십니다.
\"시력을 잃었습니다.
생활하시는데 많이 불편할 겁니다.
친척도 없으니 요양원을 알아 보셔야 할것 같군요..\"
의사선생님의 무서운 말씀에 엄마는 놀랍니다.
\"전 아이가 있어요. 그럼 우리 호선이는 어떻하죠?\"
엄마는 호선이부터 걱정입니다.
엄마의 눈이 보이지 않는것 보다 호선이를 걱정합니다.
꼭 닫혀진 엄마의 눈에선 눈물이 나지 않지만
가슴 속에서는 끝도 없는 눈물이 흐릅니다.
옛날 고아원의 원장님이 엄마의 병원에 찾아 왔습니다.
호선이는 원장님께 인사를 드렸지만 왜 오셨는지는 알수가 없습니다.
\"호선이는 잠깐 나가 있을래?\"
엄마가 말씀하십니다.
\"네.\"
엄마와 원장님은 오랫동안 얘기를 나누십니다.
호선이는 그동안 의사 선생님을 찾아갑니다.
\"선생님, 우리엄마는 언제 나으세요? 알려주세요. 어디가 아프신거예요?\"
호선이는 엄마의 병을 묻습니다.
의사 선생님은 한참을 망설이다가 말씀하십니다.
\"호선아...엄마는 앞을 볼수가 없단다.
엄마는 이제 남의 도움 없이는 살아가기 힘드셔.
호선이를 키우지도 못하실거야.
원장님은 호선이를 데려가시려고 왔단다.
씩씩한 아이라고 들었는데 울지 않고 엄마와 이별 할수 있지?\"
의사 선생님의 말씀에 호선이는 너무 놀랍니다.
어린 호선이는 엄마와 헤어질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호선이를 키워준 천사 엄마인데 아프다고 엄마를 버려둘수가 없습니다.
\"기운내고 얼른 일어나요. 호선이 걱정은 말고...
워낙에 밝은 아이니까 고아원에 가도...\"
\"원장 선생님! 저는 안가요. 저는 엄마랑 살거예요.\"
호선이가 문을 박차고 들어와 말합니다.
\"호선아..\"
엄마가 부릅니다.
\"엄마! 엄마는 나를 이만큼 키워 주셨어요.
엄마가 아프다고 해서 두고 갈수 없어요.
천사 엄마 옆에서 살고 싶어요.
엄마 같이 살아요.엉엉엉..\"
처음으로 호선이가 웁니다.
엄마도 웁니다...
\"원장 선생님..저 엄마랑 살게요.
이젠 제가 엄마 옆에서 천사가 될거예요. 허락해 주세요...네?..\"
호선이는 원장 선생님에게 말을 합니다.
\"호선아..호선아....우리 착한 아이..
엄마는 호선이 때문에 슬프지도 외롭지도 않아.
이제 호선이를 볼수 없어도 호선이의 예쁜 마음은 볼수 있단다. 우리 아기..\"
\"엄마..흑흑..\"
천사 엄마와 호선이는 부둥켜 안고 그렇게 웁니다.
원장선생님은 말없이 발걸음을 돌립니다.
엄마가 퇴원을 하는 날입니다.
\"호선아! 내가 호선이와 엄마가 살수 있게 도와줄테니까 엄마 잘 모셔야 한다.\"
의사선생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네, 감사합니다!\"
씩씩한 호선입니다.
\"선생님..신경 써주셔서 감사해요. 이렇게 신세를 지게 되다니...\"
\"아닙니다. 호선이에겐 누구보다도 엄마가 필요합니다.
저아이..엄마가 되준 당신께 좋은 아들이 될겁니다. 행복하게 사세요.허허..\"
\"의사 선생님 안녕히 계세요! 건강하세요! 감사해요!\"
호선이는 멀찌 감치서 손을 흔드는 의사 선생님을 향해 외칩니다.
엄마의 퇴근길에 은은하게 저물던 노을이 오늘도 저물어 갑니다.
*후기*
헉..
쩜 이상한듯 하지만..
처음 써보는 고라서여...^^;;
그냥 좋게 봐주셨음...ㅠㅠ
여기 넘 좋은것 같아여~
글쓰는거 좋아하는 분들이 이렇게 많은 것두 첨 알았음..^^
행복하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