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둥 번개는 무서워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오늘도 변함없이 요란스런 목소리들과 함께 하루가 시작됩니다.
요란스런 목소리들의 주인공은 바로 천둥과 번개입니다. 천둥과 번개는 초등학교 1학년입니다.
천둥과 번개는 쌍둥이입니다. 천둥과 번개는 1분 차이로 태어난 형제입니다.
천둥은 번개보다 1분 더 일찍 태어난 형이라는 이유로 그래도 장난이 조금 낫습니다. 그리고 번개는 역시 동생이라 그런지 말썽이 더 심합니다.
천둥과 번개는 손잡고 학교로 향합니다. 천둥과 번개가 가는 길에는 동네 어른들의 말로 가득 찹니다. 인물이 훤하다느니..형제가 너무 다정스러워 보기 좋다느니..때로는 여자아이들이 따라 올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천둥과 번개는 그런 소리들을 들으며 아무렇지도 않은 듯 학교로 향합니다. 천둥과 번개는 한 반이 아닌 바로 옆반입니다. 천둥은 3반이고 번개는 2반입니다. 수업시간엔 다들 수업에 열중합니다.
그런데, 번개네 반에 수업은 안 듣고 장난치는 아이가 한 명 있습니다.
바로 번개였습니다. 번개는 옆자리에 앉은 짝꿍에게 장난을 겁니다. 번개는 책상에 선을 긋더니 넘어오면 한 대씩 맞는다고 겁을 줍니다. 짝꿍은 이런 번개가 너무 밉지만 어쩔 수가 없습니다. 번개는 이런 짝꿍이 너무 재미있어 계속 괴롭힙니다.
반대로 천둥네 반은 장난치는 아이들 없이 조용합니다. 아마도 수업을 열심히 듣는 착한 아이들만 모여있나봅니다. 천둥은 조용히 수업을 들으면서 은근히 번개가 걱정이었습니다.
번개는 장난이 너무 심해 말썽을 일으키기 쉬우니까요.
지겨운 수업 시간이 끝나고 모두가 기다리던 점심시간이 왔습니다.
번개는 가방에서 도시락을 꺼내다가 짝꿍의 도시락을 봅니다. 짝꿍의 도시락에는 번개가 너무 좋아하는 계란말이가 가득 차 있습니다. 번개는 반찬들 보자마자 계란 말이 하나를 입에 넣고는 또 하나를 집어들고 도시락을 들고 천둥네 반으로 도망을 칩니다. 짝꿍은 그런 번개를 보고 짜증을 냅니다.
천둥은 번개를 보고 자기가 있는 쪽으로 오라고 손짓을 합니다. 번개는 천둥을 보고 손을 흔듭니다. 천둥과 번개는 마주 앉아 도시락을 먹기 시작합니다. 번개는 짝꿍에게 빼앗아 온 계란 말이 하나를 천둥에게 먹으라고 건네줍니다. 천둥은 속으로 '또 빼앗아 왔구나'하고 생각하며 계란말이를 받아먹습니다. 번개가 빼앗아온 계란말이는 정말 맛있었습니다.
수업이 끝나고 천둥과 번개는 손을 잡고 집으로 걸어옵니다. 천둥과 번개는 지나가는 반 여자친구들에게 장난을 치면서 말입니다. 집에 도착한 천둥과 번개는 씻고 나서 번개는 컴퓨터를 하고 천둥은 텔레비전을 봅니다. 번개는 컴퓨터에 깔아 놓은 새 게임을 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천둥을 텔레비전을 보다가 재미가 없자 번개에게 가봅니다. 번개는 게임을 하다가 천둥을 보고 함께 게임을 합니다.
저녁이 되었습니다. 저녁을 먹고 엄마, 아빠와 있는데 하늘에 구름이 끼더니 비가 오기 시작했습니다. 천둥과 번개는 창 밖으로 비가 오는 것을 가만히 보고 있었습니다.
그 때, 갑자기 하늘에서 우르릉∼콰쾅! 하는 소리가 들리자 천둥과 번개는 놀라서 엄마, 아빠의 품에 안겼습니다.
비도 점점 많이 오고 천둥이 치는 순간과 함께 번쩍! 하는 번개도 쳤습니다.
이번에는 천둥과 번개가 서로를 껴안고 몸을 떨었습니다.
그러자 엄마, 아빠가 웃으면서 천둥과 번개에게 말해주었습니다.
천둥과 번개가 치는 바로 이런 날 천둥과 번개가 치는 것처럼 천둥이 먼저 태어나고 번개가 태어났다고요.
정말, 아무리 장난꾸러기 천둥과 번개라도 하늘에서 나는 천둥과 번개는 무서워 어쩔 수가 없나봅니다.
천둥과 번개는 엄마 아빠의 말씀을 듣고 서로 얼굴을 바라보다가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시던 엄마와 아빠도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함께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천둥 번개가 치는 것조차도 잊어버린 채 말입니다.
내일이 되면 하늘이 맑게 개어 있겠죠. 그리고 천둥과 번개는 여전히 학교에서 장난을 치며 지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