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느낌이 사랑에서 오는 설레임이 아니라는 것... 잘 압니다. 내가 빠진 슬픔속에 드리워진 한 가닥 밧줄이 반가워 설레는 것... 잘 압니다. 내가 원하는 사람은 곁에 없고... 뒤돌아서 떠나고 있음을 알고... 그에게 쉽게 맘을 내준 나를 원망하며. 난 내곁에 있어줄... 빗속에서 나를 지켜줄 우산이 필요하고... 언젠가 그가 그랬듯 나 또한 이 사람에게 상처를 주리란 것도 알지만. 나 이 사람의 손짓을 거부할 수가 없었습니다. 나만이 바라보는 사람... 그의 차거운 뒷모습도 이제는 지쳐갑니다. 미치도록 떨려오는 새벽빛 어슴프레한 마음을 나 역시도 모르겠습니다. 보내려는 그와 이 사람을 위한 떨림이나... 어디까지인지 구분할 수 없습니다. 나 방향을 잃고... 주인 없는 키만 제멋대로 돌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