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를 만지던 아가씨가 힐끔 쳐다보더니 한마디 한다.
"컷트 언제 하셨어요?"
머뭇거리다 대답했다.
"좀 오래 됐어요."
"일부러 이렇게 기르셨나봐요?"
"... 아뇨 그건 아니고... 귀찮아서 미루다보니..."
"네에~ 좀 많이 잘라도 되죠?"
"그럼요. 막 자르셔도 되요. -_-"
지저분했나보다. 쩝...
헤어샾 아가씨가 덜 예뻤더라면 조금은 덜 부끄러웠을까?
샾을 옮겨야겠다. 젝일...
그녀에게 새로운 남자가 생긴듯하다.
나와 헤어지고 좋은 사람 만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쉽게 잊지는 않겠다 했는데...
서로가 미련이 많이 남는 헤어짐이었기에 난 아직도 흔적들을 지우지 못하고
지우려 노력하지도 않았었다.
1년정도 시간이 흘렀나.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을만큼 그녀에겐 충분한 시간이었나보다.
나 아닌 사람을 가슴속에 담아둘 수 있을만큼...
반대로 난 그녀의 가슴속에 1년이란 시간도 자리잡지 못하는 사람이었나보다.
선천적으로 꼬리가 길어서인지 이별 앞에서는 항상 손해만 보는 기분이다.
어차피 함께 할 수 없음을 알기에 1년이든 10년이든 더이상 중요하지 않다는걸 잘 알지만
그래도 가슴 한 곳이 먹먹해짐은 어쩔 수 없나보다.
샾에서 조금 부끄러웠지만 예쁘게 잘 잘라주었다.
위안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