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에서 자전거를 탔다.
나는 자전거타기가 좋다.
제작년에 자전거를 배우면서 나도 이력서의 취미란을 떳떳하게 채울 수 있었다.
그렇긴한데 장애물을 아직 잘 못피한다.
그래서 자전거로 달린 거리보다 내려서 끌고 걸어간 거리가 훨씬 길었던 것 같다.
친구는 그런 나를 보고, 절대 서울에서는 자전거타고 다니지 말라고 했다.
나랑 보조 맞추느라고 맘껏 달리지 못해 답답했을 것이다.
뭐 그 말에 반발하고 싶지는 않다.
시크릿 가든 비명소리 내고, 옆으로 넘어지고, 자전거로 남의 남자 건드리고
소소한 사고가 줄기차게 있었기 때문이다. 민폐다.
어쨌든 재미있었다.
다른 지역 대여소에 반납해도 된다고 해서 맘놓고 멀리갔는데 대여소의 잘못된 안내로 왕복을 해야 했다.
안쓰던 몸을 격하게 3시간 쓰고, 체감 체중감량 5kg은 될거같아서 고칼로리 섭취해서 빠진살 메우고,
그러고 새벽 4시가 되니까 드디어 몸이 과도한 움직임에 대해 반발하기 시작했다.
아, 쑤신다. 욱신욱신. 잠도 안온다.
이제 개강이 코앞이다. 한학기 분량 운동을 오늘 하루에 끝냈다.
이제 움직일 일이 없을 생각을 하니 깝깝~하다.
그 좋은 봄날을 다 날려버리게 생겼으니.
몸이 아파서인지, 새벽에 받은 전화 때문인지, 기분이 참으로 우중충하다.
몸이 아파서 새벽에 받은 전화가 더 우중충하게 느껴지는지도 모른다.
마음은 몸의 영향을 상당히 받는 것 같다.
일단, 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