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빤 거짓말쟁이야. 칫-_-.
앞으로는 답장 꼬박꼬박 빨리 써준다고했으면서.
이렇게 좋은 오빠 뒀다 어디에 쓸거냐고, 투정이라도 부리라고 했으면서.
왜 맨날 거짓말만 해.
휴가때 우리집 놀러온다고 했으면서.
맛있는 것도 사주고 재미있게 놀아준다고 했으면서..
맨날 지키지도 않잖아. 거짓말쟁이.
나 말고 다른 언니들, 동생들은 보면서....
거짓말쟁이. 진짜 눈물 나잖아.
나도 오빠 보고싶은데. 편지도 맨날 썼는데.
답장도 안보내주고...
정말 오빠 뒀다 어디에 쓰냐.
칫-. 편지도 안오는데 어떻게 투정 부려.
전화도 못하고 문자도 못보내는데 어떻게 투정 부려..
나 힘든거 누구한테 말해?
오빠 바쁜거 아는데... 오빠 힘든거 아는데..
나 힘든건 누가 알아줄까? 헤헷.
오빠랑 약속했는데, 내 친구랑도 약속했는데...
거짓말쟁이 오빠 닮아서 나도 약속 못지키면 어떻게해.
나더러
"우리 예쁜 동생은 알아서 잘하고있으니까. 오빠가 걱정 안해도 되겠지?"
라는 말, 하지마.
나도 지금 많이 힘들고 우울한데, 누구한테라도 기대고 싶은데...
오빠랑 내 친구한테 약속한거 지키느라고 그러지 못하니까.
오빠도 열심히 공부해서 대학교 간댔으니까,
힘든 군생활이랑 병행해서 공부한댔으니까...
나도 열심히 하라고 했잖아. 나, 열심히 할게.
열심히 해서 나중에 봤을때 대견스럽고 예쁘다면서
머리 쓰다듬어 줄 수 있도록 열심히 할게.
오빠 놀라게 할만큼 열심히 공부해서 성공해보일거야.
그러니까. 그러니까..
오빠도 약속 지키란말이야.
거짓말쟁이.
거짓말쟁이. 내가 오빠 얼마나 좋아하는데.
안되는거 알면서 얼마나 좋아하는데. 얼마나 보고싶어하는데.
맨날 답장 꼬박쓴다는, 휴가때 우리집 온다는 말. 왜 안지키는데..
그래도.. 그래도 이해해줄테니까. 우리 꼭 만나기야.
우리, 7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못봤잖아.
그만큼 보고싶은 거 잖아.
오빠가 제대하면, 오빠가 항상 말하는...
입에 아예 붙은 "예쁜동생" 역할 제대로 해보일테니까.
나 보러 온다는 약속은 꼭 지키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