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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시 모음> 김종의 '주머니에게' 외

     날짜 : 2013년 03월 17일 (일) 10:22:11 오후     조회 : 2078      

<어머니 시 모음> 김종의 '주머니에게' 외

+ 주머니에게  

어머니는 밥상이 아니었을까
어머니는 아랫목이 아니었을까
어머니는 굽은 허리 사과나무가 아니었을까

그래, 어머니라는 그 무한한 허공
그 무량한 주머니!
(김종·시인, 1948-)


+ 너무 가볍다

나 아기 적에
등에 업어 길러주신 어머니

이제는
내 등에 업히신 어머니

너무 조그맣다
너무 가볍다
(허영자·시인, 1938-)


+ 어머니에 대한 고백  
    
때 절은 몸뻬 바지가 부끄러워
아줌마라고 부를 뻔했던 그 어머니가
뼈 속 절절히 아름다웠다고 느낀 것은
내가 내 딸에게
아저씨라고 불리워지지는 않을까 두려워질 무렵이었다
(복효근·시인, 1962-)


+ 꿈의 귀향

어머님 심부름으로 이 세상에 나왔다가
이제 어머님 심부름 다 마치고
어머님께 돌아왔습니다.
(조병화·시인, 1921-2003)


+ 어머니·3

내가
그러진 않았을까

동구 밖
가슴살 다 열어 놓은
고목나무 한 그루

그 한가운데
저렇게 큰 구멍을
뚫어 놓고서

모른 척 돌아선 뒤
잊어버리진 않았을까
아예, 베어 버리진 않았을까
(김시천·시인, 1956-)


+ 횡단보도

혼자 밥을 먹을 때도,
알약을 털어 넣고 물사발을 잡을 때도,
반달에 반달은 어디로 외출했을까 하늘 볼 때도,
소리 쿵쿵 울려대며 지나치는 관광버스를 볼 때도,
(자음 모음 한 줄에 나란하여
컴퓨터 글자판으로 제일 쉽게 찍을 수 있는 단어)
어머니는,
세상 모든 일에 쉼표를 찍어주는,

횡단보도인가
(함민복·시인, 1962-)


+ 어머니의 지붕

어머니는 지붕에
호박과 무우를 썰어 말렸다
고추와 콩깍지를 널어 말렸다

지붕은
태양과 떠도는 바람이 배불리 먹고 가는
밥상이었다

저녁에 사다리를 타고 올라간 초승달과
서쪽에 뜨는 첫별을 다 먹이고 나면
어머니는 그것을 거두어들였다

날씨가 맑은 사나흘
태양과 떠도는 바람
초승달과 첫별을 다 먹이고 나서
성자의 마른 영혼처럼
알맞게 마르면
어머니는
그것들을 반찬으로 만들었다
우리들 생의 반찬으로...
(이준관·시인, 1949-)


+ 어머니의 방

낡은 기도서와
가족들의 빛 바랜 사진
타다 남은 초가 있는
어머니의 방에 오면
철없던 시절의
내 목소리 그대로 살아 있고
동생과 소꿉놀이하며 키웠던
석류빛 꿈도 그대로 살아 있네

어둡고 고달픈 세월에도
항상 희망을 기웠던
어머니의 조각보와
사랑을 틀질했던
어머니의 손재봉틀을 만져보며

이제 다시
보석으로 주워담는
어머니의 눈물
그 눈물의 세월이
나에겐 웃음으로 열매 맺었음을
늦게야 깨닫고 슬퍼하는
어머니의 빈 방에서
이젠 나도 어머니로 태어나려네
(이해인·수녀 시인, 1945-)


+ 어머니

민들레 꽃대 위에 우주선이 착륙했다

이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날 수 있었던 것은
어머니가 장독 위에 물 한 그릇 떠놓고, 날마다
해와 달과 바람과 그리고
약봉지와 연필과 탱자나무울타리와
교문에 붙어 있는 껌에게도 빌었기 때문이다

드디어, 오빠와 나와 내 동생은
우주선을 타고 발사되었다
햇빛과 바람의 각도로
지구궤도를 벗어났을 때, 우리는
반짝이며 분리되어 각자 다른 별에 착륙했다

우주선 발사대 혼자
앙상하게 서 계시다 돌아가신 늦봄이었다
(유금옥·시인)


+ 택배  

어머니가 보내신 택배가
1박 2일 여행을 마치고 도착했다
서둘러 박스를 열어보니
당신의 투박한 손으로 꾹꾹 눌러 담은 채소가
자식 향한 어머니 마음처럼 부풀어오른다
더운 공기에 시든 푸성귀를 다듬어 목욕시키니
당신의 푸른 미소로 살아난다
저녁상에 상추 쑥갓 담아내니
당신의 잊고 살아온 세월이 떠오른다
인고의 세월 견뎌내며 흙처럼 사신 당신
둥지 떠나 암 수술한 자식을 위해
산수傘壽에도 여전하신 사랑에
말할 수 없는 고마움이 넘쳐난다
상추 한 잎 입에 넣으니
밭 매시던 모습이 아른거린다
아! 가까이 계시나 언제나 그리운 당신
야채처럼 싱싱한 세월을
택배로 되돌려 보내드리고 싶다
(박승연·시인, 1959-)


+ 어머니

그럭저럭 견딜 만한
인생살이 같다가도

세상살이가 힘겨워
문득 쓸쓸한 마음이 들 때

나지막이 불러보는
세 글자

어
머
니

당신의 그 여린 몸으로
혼신의 힘을 다해 지어낸

이 몸
이 소중한 생명이기에

꽃잎 지듯
쉽게 무너질 수는 없어요
(정연복·시인, 1957-)

* 엮은이: 정연복 / 한국기독교연구소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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