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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 시 모음> 김종순의 '이슬의 방' 외

     날짜 : 2013년 03월 16일 (토) 1:04:30 오전     조회 : 2614      

<이슬 시 모음> 김종순의 '이슬의 방' 외

+ 이슬의 방

이슬의 방
창을 들여다보면

작은 방 속에
하늘이 동동 떠 있다

이슬의 방
문을 들여다보면

작은 방 속에
풀숲이  
가득 누워 있다
(김종순·시인)


+ 화和

이슬은
하늘에서 내려온 맨발

풀잎은
영혼의 깃털

고맙다

서로 편히 앉아
쉬고 있다.

허락하고 있다.
(정진규·시인, 1939-)


+ 이슬

들여다보아도
또 들여다보아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기 때문에
보는 사람마다
자꾸자꾸 들여다보았으므로
마침내 눈망울이 되어버린
물방울
(서종택·시인, 1948-)


+ 이슬

목신이 부는
구름의 피리
오르페우스가 울었다.
풀잎에 새겨지는
두 줄의
시
이슬 한 방울
(황금찬·시인, 1918-)


+ 이슬방울

이슬
방울
속의
말간
세계
우산을
쓰고
들어가
봤으면
(최하림·시인, 1939-2010)


+ 이슬

풀잎에서 늦잠이 들었구나

말갛게 씻고 씻은

마음의 모 닳아버린

작고 둥근 세상 하나
(송연우·시인, 경남 진해 출생)


+ 이슬 먹는 풀잎

끄트머리에 간신히 매달린 작은 방울
투명한 거울처럼 담아내는 그 속에
햇볕에 그을린 무지갯빛도 영롱하다
바람에 떨어질 듯 살랑거리는 방울
풀잎은 천성이 여유 있어 더디게 먹는다
(임남규·시인, 1964-)


+ 고요하다

하나님은
지난 밤
이슬방울 하나를
남기셨다

토란잎에
고인 하늘

바람이 불자
우주가 잠시 접혔다
다시 펴진다

고요하다
(유재영·시인, 1948-)


+ 맑은 이슬

꽃은 이슬을 빨아먹고
햇빛을 어루만지며 사는 것

사랑은 그리움을 빨아먹고
젖꼭지를 만지며 사는 것

계절이 없는 사막에서도
계절에 민감한 사랑

꽃이 없는 빙판에서도
네게 줄 꽃을 찾아가는 고행

꽃은 살아서 사랑하는 사람들의 축하
사랑은 갈수록 꽃으로 변해가는 것
(이생진·시인, 1929-)


+ 이슬

생전의 슬픔이 저렇게
이슬로 맺힌다던가
원한도 미움도 그리움도
저렇게 이슬로 내린다던가

발길에 채이는 이슬을
이슬털이 씻김굿 삼고
젖은 바지 걷으며 바라보는
눈부시는 풀밭의 아침

우리네 슬픔이 저렇게
반짝일 수 있다면
미움이 그리움이 저렇게
눈부시게 아름답다면

부대끼며 남은 것들이
못 견디게 사라지는 것들이
얼마나 맘놓이리
(정양·시인, 1942-)


+ 새벽 이슬
  
새벽 이슬과 새들이 와서
만들어 놓은 고요
댓돌 위에
우물터에
그리고 돌계단 위에
서리서리 또아리뱀들처럼
앉혀놓은 고요
그 누가 깨트릴 수 있으랴.
풍경소리도 깨트리지 못하여
이승에서 저승으로 건너가는
낙엽들만이
한 잎 한 잎
고요를 보탤 뿐이다
나 또한
고요를 보태는
한 잎일 뿐이다.
(나태주·시인, 1945-)


+ 새벽 이슬

밤 지새워
남 몰래 흘린 눈물을 모아
그대 잠든 새벽
풀잎 벼랑 끝에 맺혔나니
기어이
저 푸른 하늘을 보고서야
땅으로 떨어져
스며들리라
(서문인·시인, 1962-)


+ 이슬

이슬 같은 맑은 사랑이고 싶다
티끌 하나 없는
아침 햇살에 고요히 눈뜨는
이슬처럼

흠집 하나 없는
투명한 만남이고 싶다

이런 사랑이라면
그 모두를 걸고 싶다

나의 전부를
바칠 수 있는 사랑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김옥림·시인, 강원도 원주 출생)


+ 흙 한 줌 이슬 한 방울

온 세계는
황금으로 굳고 무쇠로 녹슨 땅,
봄비가 내려도 스며들지 않고
새소리도 날아왔다
씨앗을 뿌릴 곳 없어
날아가 버린다.

온 세계는
엉겅퀴로 마른 땅,
땀을 뿌려도 받지 않고
꽃봉오리도
머리를 들다
머리를 들다
타는 혀끝으로 잠기고 만다!

우리의 흙 한 줌
어디 가서 구할까,
누구의 가슴에서 파 낼까?

우리의 이슬 한 방울
어디 가서 구할까
누구의 눈빛
누구의 혀끝에서 구할까?

우리들의 꽃 한 송이
어디 가서 구할까
누구의 얼굴
누구의 입가에서 구할까?
(김현승·시인, 1913-1975)


+ 동그랗게

꽃잎에 구르는 이슬처럼
동그랗게 살고 싶다

세월은 가고 사랑도 가고
사랑의 추억 하나 달랑 남는 가난한 생명

어느새 나의 목숨도 많이 야위어
반달을 지나 하현달로 접어들었지만

마음만큼은 영영
동그란 보름달이고 싶다

세상살이야 모질고 각박해도
마음마저 그래서는 안 되는 것

동그랗게 동그랗게
서로 안아주며 살아야 하는 것

나 죽어 사람들의 기억 속에
동그라미 같이

순하고 아름다웠던 사람으로
남고 싶다
(정연복·시인, 1957-)

* 엮은이: 정연복 / 한국기독교연구소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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