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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시 모음> 김재진의 '너 닮은 꽃 민들레' 외

     날짜 : 2013년 03월 02일 (토) 11:37:29 오후     조회 : 3568      

<민들레 시 모음> 김재진의 '너 닮은 꽃 민들레' 외

+ 너 닮은 꽃 민들레

돌 틈에 피어 있는
너 닮은 꽃 민들레
시멘트 담 사이로 고개 내민
훤하고 착한 얼굴
작지만 약하지 않은
네 웃는 모습 보며 나는
네 노란 웃음 보며 나는
네게 가 안기고 싶다.
힘들어도 표 내지 않는,
밟혀도 꺾이지 않는,
네 얼굴 보며 나는
한 아름 하늘을 안고 싶다
(김재진·시인, 1955-)


+ 민들레

민들레가 핀다
아이들이 부는 팽팽한 풍선처럼
마음 졸이던 그런 봄날에
눈물 같은 풀꽃 데리고
소리, 소문 없이 그렇게 온다
아무도 보아주는 이 없어도
고샅길을 지나
우리네 뒤뜰까지 왔다가
그렇게 간다
우리네 그리움도
거두어간다.
(하청호·시인, 1943-)


+ 민들레 꽃

시골집 안마당이나
장독대 옆
아니면 야산 중턱에
아무렇게나
예쁘지도 않으면서
평화롭게 피어 있는
민들레꽃처럼
한세상 소리 없이 피었다가
조용히 잎 떨구고
가진 것은 모두
허무로 날려보내고
다시금 피어 나는
영혼의 꽃
무채색 하얀 솜털
눈부시게 반짝이며
당신이 부르시면
신부처럼
하이얀 꽃으로
당신에게 날아가리라.
(김소엽·시인, 1944-)


+ 민들레 꽃대궁은 왜 속이 비었는가

민들레꽃 지켜보았네
수정이 끝나면
꽃대궁 더 높이 자라네
바람에 잘 흔들리려고
꽃대궁 얇아지네
살 수만 있다면
먼 곳까지 씨앗 날려주려는
여린 마음의 탄력
멀리 강화도까지 날아 온 꽃씨가 되어
민들레꽃 민들레꽃 지켜보았네
(함민복·시인, 1962-)


+ 민들레  

먼 산엔 아직 바람이 찬데
가느다란 햇살이 비치는
시멘트 층계 사이에
노란 꽃이 피었다.
나는 배고픈 것도 잊어버리고
잠시 황홀한 생각에 잠긴다.
무슨 모진 그리움들이 이렇게
고운 꽃이 되는 것일까.
모진 세월 다 잊어버리고
정신없이 살아온 나를
이렇듯 정신없이 붙들고 있는 것일까.
작은 꽃 이파리 하나로도, 문득
세상은 이렇게 환한데
나는 무엇을 좇아 늘 몸이 아픈가
황홀한 슬픔으로 넋을 잃고
이렇듯 햇빛 맑은 날
나는 잠시 네 곁에서 아득하구나.
(최동현·시인)


+ 사랑한다는 것

길가에 민들레 한 송이 피어나면
꽃잎으로 온 하늘을 다 받치고 살듯이
이 세상에 태어나서
오직 한 사람을 사무치게 사랑한다는 것은
이 세상을 전체를
비로소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차고 맑은 밤을 뜬눈으로 지새우고
우리가 서로 뜨겁게 사랑한다는 것은
그대는 나의 세상을
나는 그대의 세상을
함께 짊어지고
새벽을 향해 걸어가겠다는 것입니다.
(안도현·시인, 1961-)


+ 남풍南風

하이얀 민들레가 하늘하늘 피어난
오월 들녘을 거니는데
"아, 하이얀 민들레가 피었네!" 하고
오월 들녘을 거니는데

남녘 그 어느 외진 산모퉁이
이름 없는 무덤에서
초연히 일어났을 법한
남풍 한줄기

하이얀 민들레 꽃 이파리
흔들어, 흔들어, 오네

사랑을 위해
한번, 무덤에 묻혀본 적 있느냐고
(정세훈·시인, 1955-)


+ 민들레

이제 몇 장 남지 않은 내 인생의 백지 위에
어느 사형수의 마지막 진술 같은
착한 시 몇 줄 쓰고 싶네

흙먼지 풀풀 나는 길섶에
가난하게 자리 비비고
기침 콜록이며 한세월 살았어도
밟히고 밟힌 꽃대궁 힘겹게 일으켜 세워선
어느 날 아침 노랗디노란 꽃 한 송이 피워
그 누가 보든 말든
민들레라 이름지어놓고 홀씨나 되어
바람 좋은 날 있으면 그냥 서운할 것도 없이
이 세상 홀홀이 떠나면 그만이듯

버리고 버린 나날 끝에
그런 시 몇 줄 쓰고 싶네
(이인해·시인)


+ 민들레의 영토

기도는 나의 음악
가슴 한복판에 꽂아 놓은
사랑은 단 하나의
성스러운 깃발

태초로부터 나의 영토는
좁은 길이었다 해도
고독의 진주를 캐며
내가
꽃으로 피어나야 할 땅

애처로이 쳐다보는
인정의 고움도
나는 싫어

바람이 스쳐가며
노래를 하면
푸른 하늘에게
피리를 불었지

태양에 쫓기어
활활 타다 남은
저녁 노을에
저렇게 긴 강이 흐른다

노오란 내 가슴이
하얗게 여위기 전
그이는 오실까

당신의 맑은 눈물
내 땅에 떨어지면
바람에 날려보낼
기쁨의 꽃씨

흐려오는
세월의 눈시울에
원색의 아픔을 씹는
내 조용한 숨소리

보고 싶은 얼굴이여.
(이해인·수녀, 1945-)

* 엮은이: 정연복 / 한국기독교연구소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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