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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시 모음> 윤동주의 '새로운 길' 외

     날짜 : 2013년 02월 22일 (금) 1:25:31 오후     조회 : 2157      

<길 시 모음> 윤동주의 '새로운 길' 외

+ 새로운 길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어제도 가고 오늘도 갈
나의 길 새로운 길

민들레가 피고 까치가 날고
아가씨가 지나고 바람이 일고

나의 길은 언제나 새로운 길
오늘도... 내일도.....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윤동주·시인, 1917-1945)


+ 길 위에서

산을 만나면
산을 사랑하고

강을 만나면
강을 사랑하지

꽃이 많이 핀 아침을 만나면
꽃향기 속에서
너에게 편지를 쓰지

언덕 위에선
노란 씀바퀴꽃 하모니카를 불고
실눈썹을 한 낮달 하나
강물 속 오래된 길을 걷지

별을 만나면
별을 깊게 사랑하고

슬픔을 만나면
슬픔을 깊게 사랑하지

그러다가
하늘의 큰 나루터에 이르면
작은 나룻배의 주인이 된
내 어린 날의 바람을 만나기도 하지.
(곽재구·시인, 1954-)


+ 길

길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대라고 부를 사람에게
그 길을 보여 주고 싶었습니다.
어느 누구도 혼자서는 갈 수 없는
끝없는 길을
(안도현·시인, 1961-)



+ 길

갈 때는
그 길이 좋더니
올 때는
이 길이 좋네요
아무래도
가는 마음과
오는 마음이
많이 다른가 봐요
(오보영·시인, 충북 옥천 출생)


+ 길
  
잠을 잘 시간에만 길이 보인다
꿈속에서만 세상을 걸어다녔는데
새벽녘에는 길이 다 지워져 있다
특히 잎 지는 가을밤은 더욱 그러하다
지상의 시간이 만든
벼랑과 벼랑 사이
떨어지는 잎새를 따라가 보면
아, 그 시각에만 환하게
외등이 켜져 있다
(김종해·시인, 1941-)


+ 가는 길

길을 걸어본 사람은 그것이 어렵다는 것을 알지
산 하나를 오르면 또 다른 산이 나타나네
그러나 가장 높은 산에 오르기만 하면
눈앞에 만리가 펼쳐지는구나
(호치민·베트남 민족운동 지도자, 1890-1969)


+ 첫 길

마음이 먼저 첫 길을 밟는다
발자국 하나 더 얹어
세상 속으로 간다
사람의 일들은 가파르고 험하나
가다 보면 길이 되는 그것이 희망이니
희망을 받아 세상을 열고 싶다
이제는 사람같이 살아 봐야겠다고 그래야겠다고
생각의 실마리가
새 길 하나 만든다
벽도 열면 창임을
위기도 기회임을 이제야 알겠다 삶이여
그 무엇으로 한 생이
제 그늘만큼 깊다 한들
오늘은 새해처럼 불끈 솟고 싶다
저 넓은 세상을 달고
(천양희·시인, 1942-)


+ 동그란 길로 가다  

누구도 산정에 오래 머물 수는 없다
누구도 골짜기에 오래 있을 수는 없다
삶은 최교와 최악의 순간들을 지나
유장한 능선을 오르내리며 가는 것

절정의 시간은 짧다
최악의 시간도 짧다

천국의 기쁨도 짧다
지옥의 고통도 짧다

긴 호흡으로 보면
좋을 때도 순간이고 어려울 때도 순간일 것을
돌아보면 좋은 게 좋은 것이 아니고
나쁜 게 나쁜 것이 아닌 것을
삶은 동그란 길을 돌아나가는 것

그러니 담대하라
어떤 경우에도 너 자신을 잃지 마라
어떤 경우에도 인간의 위엄을 잃지 마라
(박노해·시인, 1958-)


+ 새로운 길

나는 신문을 한 1년쯤
묵혔다 읽는다
어떤 때는 2, 3년, 더한 때는
10년이 지난 신문을 읽을 때도 있다
그렇게 읽어도 새로운 소식을
담은 신문이 내게는 정말로
신문이 될 수 있기 때문

나는 남들이 새로운 길이라고 소리치며
달려가는 길은 가지 아니한다
오히려 사람들이 왁자지껄 그 길을
걸어서 멀리 사라진 뒤
그 길이 사람들한테 잊혀질 만큼 되었을 때
그 길을 찾아가 본다
그런 뒤에도 그 길이 나에게
새로운 길일 수 있다면 정말로
새로운 길일 수 있기 때문

나에게 새로운 길은 언제나
누군가에게서 버림받은
풀덤불에 묻힌 낡은 길이다.
(나태주·시인, 1945-)


+ 길 없는 길

강물 위에 앉았다가
일제히 하늘을 향해 비상해 오르는
수천 마리 철새 떼들의 일사분란
그들은 길 없는 허공 길을 평화롭게 날아
그들의 고향에 이른다

바다 속을 헤엄쳐 가는
수만 마리의 물고기 떼들
어떠한 암초와 수초에도 걸리지 않고
수만 리 길 없는 물길을 거슬러
그들의 모천에 닿는다

그러나
이 지상에 수천만의 길을 만들어 놓고도
제 길을 제대로 찾아가지 못해
좌충우돌 피를 흘리며 주저앉는 사람들
그들은 고향도 모천도 못 찾고 허둥댄다

길이 없으면
세상이 다 길인데
길을 만들어
천만의 길을 다 죽인다
(임보·시인, 1940-)


+ 길

우리 가는 길에 화려한 꽃은 없었다
자운영 달개비 쑥부쟁이 그런 것들이
허리를 기대고 피어 있을 뿐이었다
그래서 빛나는 광택도
내세울만한 열매도 많지 않았지만
허황한 꿈에 젖지 않고
팍팍한 돌길을 천천히 걸어
네게 이르렀다

살면서 한 번도 크고 억센 발톱과
쩌렁쩌렁 울리는 목청을 가져 본 적이 없었다
귀뚜라미 소리 솔바람소리
돌들과 부대끼며 왁자하게 떠드는 여울물소리
그런 소리와 함께 살았다
그래서 형제들 앞에서 자랑할 만한 음성도
세상을 호령할 명령문 한 줄도 가져보지 못했지만
가식 없는 목소리로 말을 걸며
네게 이르렀다

낮은 곳에는 낮은 곳에 어울리는 목소리가 있다
네 옆에 편안히 앉을 수 있는 빈자리가 있다
(도종환·시인, 1954-)


+ 걷는다는 것은

걷는다는 것은
두 발로
풍경과 마을을
한 땀 한 땀
박음질한다는 것이다

걷다 잠시 뒤돌아보면
풍경과 마음이
날실과 씨실로 어우러져 짜여진
옷감 한 자락
하늘 가득 강물처럼 흐른다

걷다 집으로 돌아오면
세상으로부터 찌들은 낡은 옷자락
바람결에 사라지고
내 영혼에 들어와 박힌
맑은 옷 한 벌
길 위에서 얻어 입은 날이다
(전향·시인)


+ 길 위에 서다

세상의 모든 길은
어디론가 통하는 모양이다

사랑은 미움으로
기쁨은 슬픔으로

생명은 죽음으로
그 죽음은 다시 한 줌의 흙이 되어
새 생명의 분신(分身)으로

아무리 좋은 길이라도
가만히 머무르지 말라고

길 위에 멈추어 서는 생은
이미 생이 아니라고

작은 몸뚱이로
혼신의 날갯짓을 하여

허공을 가르며 나는
저 가벼운 새들
(정연복·시인, 1957-)

* 엮은이: 정연복 / 한국기독교연구소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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