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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고백 시 모음> 주요한의 '높은 마음' 외

     날짜 : 2013년 02월 18일 (월) 9:30:04 오전     조회 : 2195      

<사랑고백 시 모음> 주요한의 '높은 마음' 외

+ 높은 마음

내게 가까이 오지 말아요
그대는 내게 너무 큽니다
숙인 적 없는 나의 머리가
그대 앞에선 저절로 숙입니다.
그러니까 내게서 떠나주어요.

내 얼굴을 보지 말아요
그대는 내게 너무 깨끗합니다.
교만하고 당돌하던 나의 눈이
처녀처럼 수줍어집니다.
그러니까 머리를 돌려주어요.

나 듣는 데서 노래하지 말아요.
그대는 내게 너무 높습니다.
잡힌 데 없던 나의 귀가
그대의 목소리엔 노예가 됩니다.
그러니까 그 줄을 끊어버려요

아서요 나를 붙잡지 말아요
그대는 내게 너무 큽니다.
그대 앞에 꿇어엎딘 나의 개성을
내 손으로 장사지내지 아니하게
제발 놓아주셔요, 놓아주셔요.  
(주요한·시인, 1900-1979)


+ 짧은 해

당신이 이 세상 어딘가에 있기에
세상은 아름답습니다.

갈대가 하얗게 피고
바람 부는 강변에 서면

해는 짧고
당신이 그립습니다.
(김용택·시인, 1948-)


+ 겨울 편지

당신,
저 강을 건너가야 한다면
나, 얼음장이 되어 엎드리지요

얼음장 속에 물고기의 길이 뜨겁게 흐르는 것처럼
내 마음속에는 당신이 출렁이고 있으니까요
(안도현·시인, 1961-)


+ 고백
  
향나무처럼 사랑할 수 없었습니다
제 몸을 찍어 넘기는 도끼 날에
향을 흠뻑 묻혀 주는 향나무처럼
그렇게 막무가내로 사랑할 수 없었습니다
(최문자·시인, 1941-)


+ 고백

내 그대에게 사랑을 고백함은
입 속에 작은 촛불 하나 켜는 것과 같으니
입 속에 녹아내리는 양초의 뜨거움을 견디며
아름다운 동그란 불꽃 하나 만들어
그대에게 보이는 것과 같으니

아무리 속삭여도
불은 이윽고 꺼져가고
흘러내린 양초에 굳은 혀를 깨물며
나는 쓸쓸히 돌아선다

어두운 밤 그대 방을 밝히는 작은 촛불 하나
내 속삭임을 대신해 파닥일 뿐
(남진우·시인, 1960-)


+ 시인의 고백
    
당신 생각으로만
살겠어요

당신 이름으로만
살겠어요

꽃잎 지우는
바람의 아픔까지도

복장 속
찬연한 노래로 부르며

당신 사랑으로만
살겠어요.
(강대실·시인, 1950-)


+ 황홀한 거짓말  

"사랑합니다"
너무도 때묻은 이 한마디밖에는
다른 말이 없는 가난에 웁니다

처음보다 더 처음인 순정과 진실을
이 거짓말에다 담을 수밖에 없다니요

한겨울밤 부엉이 울음으로
여름밤 소쩍새 숨넘어가는 울음으로
"사랑합니다"

샘물은 퍼낼수록 새 물이 되듯이
처음보다 더 앞선 서툴고 낯선 말
"사랑합니다"

목젖에 갈린 이 참말을
황홀한 거짓말로 불러내어 주세요
(유안진·시인, 1941-)


+ 당신이 슬플 때 나는 사랑한다

내가 꽃피는 일이
당신을 사랑해서가 아니라면
꽃은 피어 무엇하리

당신이 기쁨에 넘쳐
온누리 햇살에 둘리어 있을 때
나는 꽃피어 또 무엇하리

또한
내 그대를 사랑한다 함은
당신의 가슴 한복판에
찬란히 꽃피는 일이 아니라

눈두덩 찍어내며 그대 주저앉는
가을 산자락 후미진 곳에서
그저 수줍은 듯 잠시
그대 눈망울에 머무는 일

그렇게 나는
그대 슬픔의 산높이에서 핀다

당신이 슬플 때 나는 사랑한다
(복효근·시인, 1962-)


+ 사랑하는 사람아

사랑하는 사람아
그대를 위해 살아가노라
그대를 위하여 노래를 부르고
그대를 위하여 시를 쓰고
다시 오는 봄을 기다린다

사랑하는 사람아
그대를 위해 존재하노라
그대를 위하여 아침을 부르고
그대를 위하여 커피를 마시고
그대를 위하여 창문을 열고
쓸쓸함을 달랜다

사랑하는 사람아
그대를 위해 꿈을 꾼다
그대를 위하여 촛불을 켜고
그대를 위하여 저문 바람소리에
가슴 설레고
그대를 위하여 사철 피고지는 꽃이 된다

사랑하는 사람아
그대를 위해 하얀 밤을 지새우고
그대를 위하여 눈물을 배우고
그대를 위하여 위대한 아침이 된다

사랑하는 사람아
그대를 위해 홀로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오직 그대만을 위하여
세상에서 가장 슬픈 낙조가 된다

사랑하는 사람아
그대를 위해 봄비가 되고
가을이 되고, 사막이 된다

사랑하는 사람아
그대를 위하여
오로지 그대만을 위한 하늘이 되어간다.
(김천우·시인)


+ 그대가 없다면

그대의 눈이 없다면 내 눈은
외로운 두 개의 개미집일 따름입니다.
그대의 손이 없다면 내 손은
고약한 가시다발일 뿐입니다.

달콤한 종소리로 나를 가득 채우는
그대의 붉은 입술이 없다면
내 입술도 없습니다.
그대가 없다면 내 마음은
엉겅퀴 우거지고 회향 잎마저 시들어가는 고난의 길입니다.

그대 음성이 들리지 않으면 내 귀는 어찌 될까요?
그대라는 별이 없다면 나는 어디를 향해 떠돌까요?
그대의 대꾸 없어 내 목소리는 자꾸 약해집니다.

바람결에 묻어오는 그대 냄새 좇아
희미한 그대 흔적을 더듬어봅니다.
사랑은 그대에게서 시작돼
나에게서 끝납니다.
(미겔 에르난데스·스페인 시인, 1910-1942)


+ 내 마음은

내 마음은
당신의 지성소(至聖所).

온 정성을 다하여
닦고 또 닦은

내 마음의 중심에
당신을 모시는 것이

나의
사랑의 종교인 것을.

당신은
내 마음의 중심에

해 뜨는 낮이나
달 뜨는 밤이나

세월의 수레바퀴가
닳아 헤어질 때까지

영원토록 변함없이
계시옵소서.

온 우주에
단 하나뿐인

나의
사랑하는 님

내 영혼의 샛별인
당신을

영원히
찬미하는 것이

나의
아름다운 숙명인 것을.
(정연복·시인, 1957-)

* 엮은이: 정연복 / 한국기독교연구소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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