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록수'를 읽고..
-스러져간 이 땅의 보이지 않는 애국청년들을 위하여!-
상록수가 실제 인물을 바탕으로 씌여졌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은 나는영신, 동혁과 같
은 이들의 노고과 열정, 치솟을 의기에 한 번 더 눈물을 한아름 안아야했다 ...
일본인들에게 억압을 받으며 살아야 했던 우리 농민들의 노력을 비웃는 듯, 열심히
일해도 가난은 계속되었다 ..
늘 푸른 교실의 상록수의 주인공은 고등학교 학생인 박동혁과 여자 신학교 여학생
채영신. 모 신문사의 농촌 계몽운동대회에서 처음맺어진 만남으로 이 두사람의
사랑과 정렬이 이뤄낸 계몽이 시작된것이었다. 이 두사람은 학업을 중단하고 고향을
지키러 내려가자고 약속하였다. 이 두 사람은 아쉬운 이별을 뒤로하고... 동혁은 고향
인 한곡리, 영신은 기독교 청년회 특파로 청석골로 내려와 각각 농촌을 일으키기 위
해 사업을 추진하기로 하면서 소설은 전개된다..
일본은 미심쩍어 했지만 가뜩이나 예민해진 농민들의 대모라든가 투쟁을 두려워해 억
압대신 회유하는척하면서 소리없이 압박을 가했다. 두 사람은 서로의 형편과
사업계획 진행등을 편지로 알리면서 서로 의논하였다.
저 하나 학교를 보내시려 당신몸은 아끼지 않고 학자금을 보태시는 어머니를 생각하
고 고향에 내려온 영신은 청석골에서 한글을 가르친다. 그리고 글을 처음익히게 된 청
석골 사람들은 한글에 대한 열의와 의지를 갖게 된다. 글을 배우러 오는 사람들이 날
마다 늘어나고,조그만 예배당은 보잘것이 없지만 그 속에서 흘러나오는 아이들의 글
읽는 소리가 나의 마음을 따뜻하고 뿌듯하게 만들어 주었다. 학생수는 점점늘어나 아
침마다 예배당을 찾는아이들이 어느덧 130명이 넘어섰다. 예배당은 비좁아 창문께로
공부하는 아이들도 생겨났지만 "예배당이 터질 정도로 오너라!!" 하고 외치는 영신
의 모습은 내 가슴을 울렸다.
이제야 즐거움을 느끼며 조금씩 글을 깨우쳐 가는 아이들의 낙서가 교회당 벽을 점
점 메우고 있었다.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교회 예베당은 더 이상 계몽학습하기
에는 이미 너무 낙후 되었다고 판단한 영신은 아이들이 공부를 할 수 있는 학원을 만
들고 싶어했다. 더 나은 환경에서 가르치고싶어하는 선생으로서의 바램이자 아이들
의 바램이기도 했으리라.새로운 시설을 위해서는 돈이 필요했다. 영신은 마을을 돌아
다니며 수금을 했으나 돈은 잘 모이지 않았다. 아직까지도 궁핍을 면하지 못했던
우리농촌의 뼈아픈 실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주재소에 불려간
영신이 학당을 만들기 위해서 일본순사들에게 압력을 받아 학당에 아이들을 반으로
줄일 때, 우리에 과거에 역사가 그렇게 심하게 압력을 받으면서도 끝까지 굽히지
않고 이겨냈다는 것이 가슴 벅차면서도 한편으로는 쓰라린 아픔을 겪으면서야 이뤄
낼 수 있었다는 사실이 가슴아프게 하기도 했다.
그녀는 순사의 말에 따라 50명의 아이들을 내쫒고 말아야 했지만 아이들의 학향열과
의지는 더욱 더 불타올랐다. 아이들은 조그만 담에 머리만 내밀고, 나무에 올라가 영
신의 말에따라 공부를 계속하였던 것이다 일본에 저항하듯 보란 듯 소리를 바락바락
외치며 우리글을 읽고 읽히는 모습이 눈앞에 선했다..
영신의 힘겨운 노력 끝에 학당이 지어질 무렵... 영신은 동혁을 초대해 놓고 동혁이
보는 앞에서 그만 쓰러지고 말았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동혁은 농감에 휘말려 투옥
되었다. 영신은 단 한차례의 동혁과의 만남 끝에, 일본 유학을 다녀오게 된다. 그러
나 일본에서 유학중이던 영신이 몸이 안좋아 다시 귀국하였을 때엔 또 다시 무리한 활
동으로 쓰러지고, 결국은 죽음에 이르게 된다. 형언할 수 없는 슬픔이 가슴에 복받쳤
다. 동혁은 이미 식어가는 영신을 맞이하지만 비탄의 늪에 빠지는 대신, 영신의 숭고
한 넋을 위로한다. 그리고 그녀를위해 그녀의 몫까지 농촌계몽운동에 더욱더 힘쓰기
로 다짐한다.....
우리 나라의 해방을 보지 못한채 숨을 거둔 영신을 보며 나조차 너무 안타까웠다.
영신과 동혁의 농촌 사랑은 곧 애국이었던 것 같다.. 한창 꽃필 청춘과 젊음을 나라를 위해 바치고 스러져간 영신과 같은 젊은이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이 나라가 있음을 감사하고,마음에서 우러나는 깊은 찬사를 보내고 싶다.
또한 영신의 나라를 위한 희생정신과 동혁의 인내와 열정 그리고 그들의 진정한 용기가 나에게, 우리 친구들에게도 절실하지 않은가 싶다..
끝으로 책장을 덮으면서 동혁이 가슴에 내던진 이 한 마디를 음미해본다.
'과거를 돌아다보고 슬퍼하지 마라. 그 시절은 결단코 돌아오지 아니할지니 오직
현재를 의지하라. 그리하여 억세게 미래를 맞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