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집에는 세계명작선이 많이 있습니다. '제인에어',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로빈슨크루소', 하지만 아쉽게도 우리에게 삶의 희망과 용기를 주는 '안네의 일기'를 아직 읽어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 번에 안네의 일기를 읽게 되었습니다. '안네의 일기'는 안네 프랑크라는 착하고 연약한 한 소녀가 쓴 일기를 한데 모아서 책으로 만든 것입니다. 안네가 일기를 쓰던 시절, 독일군은 유대인을 잡아서 죽이기 위하여 이집 저집 총부리를 갖다대고 미친 듯이 돌아다녔는데 그 모습이 해방전의 일본군이 민족 운동가를 찾아다니는 것 같았습니다.
민족운동가가 숨어 있듯이 안네는 의신처에서 숨소리도 죽인 채 이 일기를 썼던 것입니다. 안네는 의신처에서 마음대로 움직이지도 못하고 밖으로 한 발자국도 나가지 못해 쓸쓸함을 달래면서, 일기장에 키티라는 이름도 지어주어, 스트레스 괴로움 등을 키티에게 적어서 조금이나마 달래었습니다.
책을 보면서 흥미로운 부분을 읽게 되었습니다. 1944년 4월 3일 월요일 제목은 괴로운 식량주기인데 의신처에서 한발자국도 못 나가서 먹을 것이 형편없어지고 지금 있는 식량도 다 떨어져 간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 때는 하루에 세끼모두 상추만 먹었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독일군의 잔인함과 철저함이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뒷부분을 보니 유대인으로서 이렇게 산다는 것도 감사할 따름이라고 하였습니다. 이 일기를 읽으면서 독일군에게 해방되기 전에 굶어죽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하루의 일기를 보고서도 안네의 애절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안네의 일기는 1844년 8월1일에 끝나 있다. 8월4일 네덜란드 한 사람이 안네의 의신처가 있는 곳을 밀고하여 게슈타포가 들이닥쳐 안네의 가족이 아우슈비츠 수용소로 모두 끌려가게 되었습니다. 그들이 이 수용소에서 2달을 지내는 동안에 안네와 언니는 티푸스에 걸리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언니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희망을 잃어 안네는 15살의 짧은 인생을 마쳤습니다.
1945년 5월 드디어 전쟁이 끝났습니다. 안네는 해방을 몇 달 남겨두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안네의 운명은 마치 이 세상에서 살아가지 못할 운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안네의 죽음은 안타까웠습니다. 수용소에서 나와 안네의 식구가 이사를 가던 날 아버지는 일기장을 발견하고는 눈물을 흘렸습니다. 일기장 표지에는 `내 소망은 죽어서도 영원히 사는 것`이라고 쓰여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안네는 해방을 몇 달 남겨두고 저 세상으로 갔습니다. 이런 안네가 너무 안타깝고 어린 나이에 모진 일을 당하면서 꿋꿋이 견뎌내고 참아온 안네가 자랑스럽습니다. 수련회 갔을 때 힘든 일이 많았었는데 안네가 고생한 것에 비해서는 1/1,000아니 1/10,000도 되지 않을 것입니다. 이제부터는 다른 힘든 일이 있어도 노력해서 극복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