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경'을 읽고...』
주인공 이슈메일의 서술으로 이루어 지는 소설인 '백경'은 특이한 제목과 흥미로운 내용으로 인기를 끌었었다. 흰 고래 '모비 딕'을 잡는 포경선과 그 배 안에 승선한 사람들의 내용을 쓴 소설이다. 멜 빌이 쓴 이 소설은 흰 고래에게 한쪽 다리를 잃은 선장 에이허브의 배 피쿼드호를 배경으로 씌여졌다.
주인공 이슈메일은 너무 가난하고 우울증까지 걸린 상태였기 때문에 바다로 나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중에도 포경선을 탄 이유는 고래에게 흥미를 느꼈기 때문이리라. 이슈메일이 머무를 여관 '고래집'에서 사귄 친구인 작살잡이 '퀴이퀘그'... 그는 목을 파는 사나이로 알려졌으며 굉장히 무서운 얼굴이라고 씌여있다. 이슈메일은 처음에 이 작살잡이에게 매우 두려움을 느꼈다. 하지만 곧 둘은 친구가 된다.
'백경'은 세계 10대 소설 가운데 하나로 꼽힐 정도로 유명한 소설이다. 그 줄거리는 조금은 허무하게도 아주 간단하다. 즉, 노선장인 에이허브는 자기의 한쪽 다리를 앗아간 모비 딕이란 이름을 가진 거대한 흰고래에게 원수를 갚을 목적으로, 포경선 피쿼드 호를 이끌고 아메리카의 동북 해안 낸터켓 항을 출범한다. 배는 흰고래를 찾아서 희망봉에서 인도양, 그리고 태평양으로 항해한다. 드디어 모비 딕을 발견하여 사흘간의 처절한 악전 고투 끝에, 노선장 에이허브는 흰고래에 몸에 박힌 작살 밧줄에 끌려 바다 귀신이 되고, 배도 고래의 일격을 받아 침몰하여 30여 명의 모든 선원이 다 죽고, 이상하게도 주인공 이슈메일 혼자만 살아 남아 이 이야기를 한다는 줄거리이다.
그러나 소설 '백경'은 위에서 말한 단순화 줄거리뿐만 아니라, 넓은 해양을 무대로 전개되는 해양과 인간, 삶과 죽음, 영혼과 육체, 선과 악의 갈등과 고래와 고래잡이에 대한 풍부한 지식 등이 유머적이고, 비유적이며, 시적인 문장을 통해 잘 그려진 남성적이고, 모험적인 대해양 소설이다.
이 작품은 그 후 영화화되어 많은 갈채를 받은 소설이기도 하다.
작가인 허만 멜빌은 오래 된 명문 가문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스코틀랜드 계통이고, 어머니는 네덜란드 계통인데, 아버지는 뉴욕에서 무역상을 했으나 파산했다. 당시 13세였던 멜빌은 은행의 사환, 형이 경영하는 모자점의 점원 노릇도 했으나, 열심히 공부하여 한때 초등학교 교사 자리에도 있었다고 한다. 18세때 화물선 선원으로 첫 항해를 한 멜빌은 12년 후, 이 경험을 토대로 소설 '레드번'을 썼다.
1841년 (22세)때에는 다시 태평양으로 가는 포경선 아쿠슈네트 호의 선원이 되었다. 이 포경선에서의 선원생활이 그 후에 소설 '백경'을 쓰는 기초가 되었다고 한다.
아쿠슈네트 호의 선장은 선원들을 매우 잔인하게 다루었기 때문에 멜빌은 동료들과 마키저스 제도의 누카헤바 섬으로 탈주하여 식인종의 토인 부락에서 지내다가 호주의 포경선에 구출되었다. 그러나 이 호주 포경선도 선원들에게 난폭했기 때문에 멜빌은 선원들과 파업을 벌여 타히티 섬의 감옥에 들어갔다. 그러나 다시 탈출하여 낸터켓의 포경선을 타고 하와이로 와서, 해군에 입대하여 14개월간 생활을 했다.
멜빌은 이러한 체험을 기초로 '타이피(식인종)' '오무우(방랑자)'와 앞에서 말한 '레드번' 및 해군 생활을 풍자한 '화이트 재킷'등의 소설을 썼다.
그 중에서 가장 뛰어난 소설이라고 말할 수 있는 백경은 전세계의 사람들에게 모험심과 용기를 심어주고, 역시 나에게도 그랬다. 1850년 부터 쓰기 시작한 '백경'은 1851년에 출판되었다. 멜빌은 이 소설에 인생관과 사상을 다 표현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때에는 호평을 받지 못했다고 하니 그때 사람들이 답답하기만 하다.
그가 죽은 지 30년 후에 이 소설은 세계 10대 소설의 하나로 호평받았다고 한다.
멜빌이 여태껏 살아온 것도 영화같기만 하지만, 이 소설은 굉장히 큰 감동을 준다. 흰 고래에 목숨을 걸 정도로 집착한 선장은 곧 죽게되지만 그래도 그 야망은 높이 살 만 하다고 본다. 사람은 역시 한가지 일을 하려면 거기에 몰두할 줄을 알아야 할 것 같다.
세상에서 가장 멋진 사람이라 할 수 있는 '피쿼드'호의 사람들은 세상 누구보다 가장 큰 열정과 야망을 품은 사람이 아닌가 생각 해 본다.
언젠가 흰 고래 '모비 딕'이 실제로 나타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