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나는 어쩌면
첨엔 그냥 동산이었다
그 동네에서 수십년 살았고
어느새 그 동네
최고 연장자가 되었다
그러다보니
그산의 경치 공기 그리고
내 얘기거리를 제공해주던 그 새들까지
바뀌는 모습을 봤다
그런가운데 한가지 아쉬운게 있다
산중턱에 자리잡고있던
무성한 밤나무.....
그게 어디갔는지 궁금하다
매년 가을밤에 간식거리가 돼주던...
그 밤 다시는 못먹겠지?
내게 간식거리를 주고
내게 얘기거리를 주고
내게 그늘까지 돼주던
그 동산
많이 바뀌었다
그만큼 나도 많이 바뀌었다
어쩌면 나는 전생에
한 부모를 모시는
천하디 천한 효자였는지도 모른다
정말 아쉽다
괜히 허무해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