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질기도록 사라지지 않는
사회의 이질감 속에서
나의 휴가는 벌써 끝나간다.
어둠이 찾아들면
마치 산사태처럼 밀려드는 퇴폐적 사조의
휘황찬란한 불빛등...
그빛에 몸이 휘어지도록 취해 버리는
여기 나의 짧은 이질감.
이것은 젊음의 추태와 편협이
시내 중심가 뒷골목 어느 요란한 번지집에서
술 취한채 비틀거리고,
입 속에서 추려낸 닭갈비처럼 너저분하게
버려진 느낌과 똑같다.
아 ! 새까맣게 반사되는 일상의 분노와
열등의식속에서
나는 무엇인가를 잊거나 외면하고 있는 것처럼
아니 전혀 의식조차 하지 않으며
세상이 출렁거리는 도시의 진입로를 걸어야
하는가 보다.
이러한 유랑의 형태가 사치인지 자유인지
분간하거나 식별할 필요 조차도 없이.....
1985. 동해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