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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번쯤 퇴고하는 습관도, 마침표를 찍는다고 창작이 "완성" 되진 않죠 ?
봄 소식
오승희
날짜
:
2000년 04월 15일 (토) 11:55:07 오후
조회
:
4752
제목 : 봄 소식
따뜻한 정오의 봄햇볕
한나절의 지평선을 금새 건너뛰네.
어둡고 이끼 낀 검은 그늘 빛
넘어오는 봄햇살 뒤켠으로
서서히 자취를 감추우고
화~ 따한 봄볕 햇살이 두려워
내 얼굴 따갑게 후려치는 메운 바람
살살 뒷걸음쳐 여차하면 도망칠 기세 당당하다.
손과 발 동동 비비며 구르던 이야기는
옛 추억의 그림자에 가리우고
따뜻한 봄향기는 잠에 취한 내 코 간질이며
엄동설한 꽁꽁언 내 심장엔 푸른 새싹
피어오를 준비운동에 열을 올리는데
봄볕의 생동하는 솟구침이
대지 깊은 아래서
으라자자... 기지개를 화알짝 편다.
그러나
문을 열고 나가기엔 아직
이른 듯, 겨울과 봄 접경지대에서
표출되는 냉전은
가벼운 듯 무거운
벗는 듯 입는 힘겨운 다툼.
시장은 벌써 봄소식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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