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가입해서 글은 처음 써봅니다.
잘부탁드립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많은 피드백 부탁드립니다.
글은 꿈과 이상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단편으로 계획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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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의 봄은 매우 추웠다고 생각했다.
아직 겨울을 만나지 못한 탓이었다.
마침내 겨울을 만났을 때
그날의 봄이 얼마나 따뜻했는지 비로소 알 수 있었다.
지금 나는 차갑게 식어버린 꿈과 함께 차가운 겨울의 시절에서 그날의 봄을 그리워할 뿐이다.
추웠다고 생각했던 봄날에 나를 그나마 따뜻하게 지펴주웠던 그날의 꿈은
봄과 함께 차갑게 식어버렸다.
어릴 적 할머니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되어버린 유년기의 꿈을 다시 곱씹을 때마다 이런 생각을 해본다.
만약에 만약에 말이다
나의 봄이 끝날 때 그때조차 내 꿈이 식지 않았더라면 난 이 겨울을 그래도 나름 따뜻하게 보낼 수 있지 않았을까?
라고 말이다.
하지만 그런 생각은 완전히 웃긴 얘기라고 생각할 뿐이다.
꿈이 식지 않아 이리 추운 겨울을 만나지 못했다면 결코 봄이 따뜻했음을 알지 못 했을 것이다.
보내야지만 알 수 있는 그 따뜻함에 씁쓸한 맛을 느낄 뿐이다.
하얗게 느긋이 떨어지는 눈
기분 좋게 따뜻해지는 방안
활활 타오르는 난로 옆에서
삐걱대는 흔들의자 위의
이미 늙을 대로 늙어버린 한 소년은
노곤한 분위기에 몸을 맡기고 눈을 감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