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자천하지대본전뽑기-3화
‘드르르륵’
그가 떠들썩한 새 교실에 들어왔다. 모두가 그를 본다.
“애들아, 조용! 어, 지금 우리반에 전학생 들어왔거든, 그래서 얘랑 사이좋게 지내고, 괴롭혀서도 안되고, 이 학교에 대한 것들을 가르쳐주고 이래야 됀다. 알겠지?”
“네~!”
무슨 시장바닥 소리같다. 건형이는 약간 걱정을 하면서 말한다.
“어, 나는 경기도에서 살다 이곳으로 왔는데, 나는 이 건형 이라고 하고, 앞으로 잘 부탁드릴 뿐이다······.”
“자, 박수!”
‘짝짝짝짝’
아이들의 박수 소리가 모여서 공명을 한다. 그 소리가 건형이의 귀를 찌른다. 교실 전경을 둘러보던 건형이는 순간 놀란다. 그저께 보았던 (아저씨가 정 아라 라고 소개해준)소녀가 있지 않는가? 그는 반가웠지만, 그저께 그녀가 내뱉었던 말들의 차가움에 대해서 생각해 보니, 반가운 감정이 뚝 떨어졌다. 그 후로도 그는 아라를 쳐다보기만 했지, 가까이 가거나, 말을 걸어본 적은 없었다. ‘그 날’까지.
그나저나 가만히 보니까, 그녀는 점심시간 에도 노트북으로 인터넷 농산물 상점에 적솝하고 있었다.
‘그 날’이 왔다. 그것은 반장의 부탁으로부터 시작된 거라고 이해하면 된다.
“선생님이 이거 갖다 주래.”
라고, 반장이 말하였다.
“잠깐, 아라에 집에 가서 직접 갖다주라고?”
“당연하잖아. 아라는 감기로 결석인데, 프린트물은 전체가 필수로 가져야 하고.”
반장의 명령이 아니라, 선생님의 명령이기 때문에 건형이는 아라네 집에 갈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그녀에게 가까이 가지도, 말을 걸어보지도 않았던 아이가 어찌 아라네 집에 쉽게 진입할 수 있으리오? 그는 ‘어떡하지······.’라는 감정이 생겼다.
‘간다면 뭐라고 말을 해야 좋을까······?’
‘아라를 봐서 어색해지면 어쩌지?’
‘잘못해서 내랑 걔랑 사이 나빠지는 거 아닐까?’
라고, 그는 생각했다. 뭐 어찌 됐든 가지 않으면 내가 선생님에게 지적받을 테니 그는 할 수 없이 학교가 끝나고 바로 아라네 집으로 갔다. 그의 집이 동네의 중심지에 있다면, 그녀의 집은 서쪽에 있는 산 근처에 외롭게 자리잡고 있다. 그녀의 집으로 가는 길 양 옆으로는 무밭, 감자밭, 배추밭 등의 넓고 탁 트인 농경지가 있다. 서산은 병풍 역할을 해서 그것들과 어우러지고 있다. 노을이 지고 있는 동안 건형이는 한 손에 프린트물을 들고 전화하며 걸어간다.
“어, 엄마, 걔네 집에 선생님이 프린트물 갖다 줘라고 해서······, 어, 걔네 집이 멀거든, 그래서 내가 좀 늦게 온다. 어. 응. 어. 알았어, 끊을게.”
어찌 저찌 해서 언덕위에 있는 그녀의 집에 도착했다. 그녀의 집 옆에 있는 넓은 밭에는 수 많은 비닐하우스들이 있었다. 그녀의 집은 기와집으로, 가와를 올려놓은 돌담들이 마당과 집을 에워사고 있었다. 건형이는 나무로 된 대문을 두드렸다.
‘꿍꿍꿍’
“누구세요.”
건형이는 자초지종을 애기했다.
“그래? 그럼, 들어와도 좋아.”
‘삐걱’
대문이 열리고 그가 마당으로 들어왔다. 어머니는 고추를 말리고 있다가 그에게 다가갔다.
“너도 참 착하구나. 이렇게 먼 길을 걸어와서 오리 딸을 보살펴주다니······.”
“아, 아니에요.”
“우리집에 들어와서 구경이라도 해 보거라.”
아주머니는 마음씨가 참 착한 것 같았다. 건형이는 마루에 올라갔다. 집은 대문이랑 마주보고 있었다. 마루가 처마 길이에 맞춰서 튀어 나와 있고, 방문은 마루의 가로부분에 따라 줄을 섰다. 마루의 중간 부분에는 벽이 없어서 탁 트인 방이 존재한다. 그 방 뒤쪽 벽에 서랍이 있다. 건형이는 그 곳으로 간다. 가까이 가 보니 의외였다. 딱 봐도 아라랑 닮아 보이는 아저씨가 흑백사진에서 웃고 있었다. 사진의 윗부분에 (중간에 하얀 띠가 있는)까만 띠가 ‘八’자 모양으로 감겨 있다. 그리고 그 사진의 밑부분에는 납작하고 작은 비석이 있는데, 이 비석에는 이렇게 쓰여있다;
‘함흥 정씨의 80대 손(孫)이자, 정강리
설화의 주인공인 51대 손 정 대감의 후손.
정 철형.
본관의 발상지 함흥에 고이 누워 잠들다.’
‘지금까지 그녀의 쌀쌀한 태도는 다 아버지의 부재가 가져온 외로움 때문인가!’
건형이는 뭣 모르고 그녀에게 친하게 지내지 않음을 후회했다. 말벗이 되어주었으면 그녀의 외로움도 사라질 텐데······, 그는 평소에 그가 주저를 했는 것을 반성했다.
그는 그렇게 마음 속 몰래 슬퍼하다, 슬퍼하다, 슬퍼하기에 지쳐 버렸다.
그래선 슬슬 딴 생각을 하고 있던 와중에 갑자기 비문에 있는 ‘정 대감의 후손’이라는 글귀가 떠올랐다. ‘정 대감과 강 대감'. 건형이가 어릴 적에 할아버지 집에 놀러 갈 때에 할아버지가 종종 이야기를 들려주는 데, 그 중 절반 이상은 정 대감과 강 대감 사이에 벌어진 이야기들이다.
그리고 할아버지가 언젠가 이런 얘기를 했다.
“얘야, 사실 우리가 강 대감의 후손들이다.”
그 증거로 보여 준 것은 오래 된 책장에서 꺼낸 집안족보이다. 건형이의 할아버지는 집안에 새 생명이 태어나면 항상 6~7년 뒤에 그에게 집안의 비밀을 가르쳐 줬다. 아니, 할아버지 뿐만이 아니라 다른 집안 어른들도 그러했다.
‘만약 내가 진짜로 강 대감의 후손이고, 그녀가 진짜로 정 대감의 후손이면, 이야기 속 두 라이벌의 후손이 몇 년 만에 재회하는 거잖아.’
이 때,
‘덜컹’
문이 열렸다. 건형이와 아라의 엄마는 대문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엄마, 비닐하우스 보고 왔어······.”
“어, 아라야! 마침 잘 됐다. 건형이라는 애가 프린트물 너한테 주려고 여기까지 왔대.”
엄마의 말을 듣고, 아라는
‘건형이라면?’
라고 하면서 주위를 둘러보더니, 곧바로 자기 집 마루 위에 우뚝 서 있는 그와 눈이 마주치고 말았다······.
------------------------------------------------------------------------------------------------------------------------------------------
3화입니다.
제가 봐도 초보란 티가 팍팍 나네요......
게다가 플롯은 제대로 짜지 않았고, 롱런계획도 없고, 첨단 농업에 대한 해박한 지식도 없고........
다 허접투성이네요.......(으아니!)
그래도 비웃지 마시고, 악플도 달지 마시고, 불펌하지 마시고, 출저 밝히십시오. 즐감 플리즈!
(근데 작은 채팅창은 모두에게 글이 가는 것입니까, 아니면 설정한 인물에게만 가는 것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