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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농자천하지대본전뽑기-2편

     날짜 : 2012년 07월 19일 (목) 6:46:46 오후     조회 : 3620      


농자천하지대본전뽑기-2화

건형이가 다가와서 인사를 건넸다.

“안녕?”

“어.”

“······.”

그녀가 얼굴도 안 들고 건성으로 대답했다. 그녀의 쌀쌀한 태도에 그는 김이 푹 빠졌다. 마침 이 둘의 모습을 지켜보던 옆에 앉아 있던 아저씨가 말했다.

“아라야. 싸가지 없어 보이게 ‘어.’가 뭐니, ‘어.’가. 그러지 말고, 친절하게 인사 드려야지.”

“아저씨, 저 일하고 있어서, 바빠서 그런 거에요. 죄송해요.”

아저씨가 ‘아라’라고 지명한 소녀의 말투엔 단 한 줌의 죄송함이 없었다. 그저 감정 없는 로봇처럼 답할 뿐이었다.

“아, 얘가 좀 그런 성격이라서······. 내가 대신 사과하마.”

무색해진 아저씨가 건형이를 위로했다. 그런데, 그는 그런 것에 그다지 신경 안 썼다. 우리의 강건형 에게는 아라가 노트북을 만지면서 ‘일하고 있다’라고 하는 게 더 신경이 쓰였다. ‘아니, 일이 있는 애가 하는 왜 노트북을 만지냐?’

그러다 아까 전에 노트북에 인터넷 농산물 쇼핑몰의 창이 띄워져 있었던 게 기억났다. 아마도, 그녀는 자기네 밭에서 수확한 농산물을 갖다가 인터넷에 팔아서 아버지나 어머니의 일을 돕는 것으로 보인다.

“건형아. 이제 가자.”

아빠가 말했다. 그는 일어나서 아빠랑 함께 새 집으로 들어갔다.

새집은 외관상으로 조금 지저분했다. 여기저기 갈라지고 그 사이에 이끼들이 들어 서 있거나, 거미줄으로 이루어진 거미들의 아파트가 있거나, 구성요소를 모르는 정체불명의 검은 때들이 들어 차 있다. 지붕을 이루는 슬레이트 판을 보니 오래 된 것 같다. 슬레이트 판에는 석면이 있다 하던데 괜찮을까? 마당은 꽤 넓고, 마당 왼쪽 구석에는 아까전에 서술했던 그 은행나무가 있고 대문으로부터 약 5m 뒤에 가서 약간 오른쪽으로 가면 ‘┓’자 모양의 집의 현관문이 있다. 대문 에서 볼 때 가로로 된 부분이 짧고, 세로로 된 부분이 긴 모양을 하고 있다. 그 중에서 짧고, 가로로 된 쪽의 가장자리에 현관문이 있다. 현관문의 철제 미닫이 문을 열고 방으로 들어서면 외부와 달리 깨끗한 집안의 모습이 보인다. 건형이는 자신의 방을 찾는다.

‘저기에 있네.’

그러고는 자기 방의 좌표를 외운다.

‘현관문에서 쭉 가서 복도······, 복도 왼쪽 끝 방에서 3번째 방······.’

그는 (자기만의)좌표를 따라 자기 방에 들어갔다. 오른쪽 벽에 달력이 있었다. 거기엔

‘바이오 시대 선언 10주년! 자연의 힘과 함께 미래로!’

라고 적혀있다.

“바이오 시대······.”

은근히 그는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이 떠오른다.

2051년, 시대는 바야흐로 ‘바이오 시대’로 생명기술의 굉장한 발전으로 인해 생명기술이 생활에 완전히 녹아든 시대이다.

자기의 고유한 유전자 정보로 잠금장치를 열 수 있는 것, 새로운 생물을 (사회의 동의아래)창조하는 것, 동물의 능력을 빌려 보통 사람이 할 수 없는 임무를 수행하는 것, 암 말기가 되어도 비용을 많이 들면 완치되는 것. 그 외 등등이 모두 일상이 되어버린 시대이다.

또한, (‘4차 산업’이라 불리는)바이오 산업들이 1차 산업들과 결합되면서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이로써 농업, 수산업 등이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다.

농업과 바이오 산업이 결합된 산업을 ‘바이오 농업’ 이라 부르는데, 지금 건형이가 이사 온 마을도 슬슬 바이오 농업 지구로 탈바꿈 하려는 분위기이다.

건형이는 이를 보고,

“씨이······.”

라고 하면서 은근히 증오를 느꼈다. 그가 이런 감정을 느끼는 데엔 사연이 있다.

건형이네 아버지가 근무하던 소기업은 사실, 폐수량, 물 소비량, 유해가스 배출량 등의 대부분의 환경 파괴를 자행했기 때문에 정부가 강제로 중소 기업에 인수시켰다. 환경의 보호여부는 바이오 산업에 막대한 영향력을 끼치기 때문이다. 이 사실을 아는 그는 지금 이 시대 자체가 미울 뿐이었다.

“어······, 눈물이 왜······.”

그는 자기도 모르게 나오는 눈물을 훔쳤다. 아무도 없어서 망정이지, 만약 남이 근처에 있으면 남이 눈치 못 채더라도 그에겐 큰 부끄러움이었다. 언제부터 였을까, 그는 남 옆에서 눈물을 흘리는 것을 큰 수치로 생각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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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인 '정 아라'의 등장 부분이 나옵니다.
많이 즐겨주세요.
(참고로 이해를 돕기 위해 건형이네 새 집을 그렸음)

Tag : 농자천하지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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