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요한' 나의 이름이다 고아원 시절 지어진 이름이다 어렸을때는 요한이라는 이름이 성경책에 나오는 예수라는 사람의 부하라는것을 몰랐다 처음 소년원을 갔을때 그때 거기서 받은 성경책을 잠깐 보다 알게 됐다 "왜하필 부하야 지을려면 김예수로 지어 놓던지..."
"점검!"
교도관이 저녁 점호를 외친다 지금도 교도소 안이다 틀려진게 있다면 지금은 나이가 21살이기 때문에 성인들만 있는곳으로 오게 됐다 벌써 3번째다 다들 하는 얘기가 처음이 힘들지 두번세번 오게되면 지집안방 드나드는것 처럼 된다고 한다 이안의 시간은 밖에 시간과 다르다 이안의 한시간은 밖의하루와같다 그만큼 지겹고짜증난다
"덥다"
"형님 시원한 물좀 드릴까요?"
사회에 있을때 나랑 동고동락 동생이다 이름은 상구 하지만 이놈아의 이름을 알고 있는 사람은 거이 없을것이다 주로 빽돼지로 불린다 뚱뚱하구 살이 여자보다도 허에서 그런 별명이 붙었다 멍청할만큼 착하다 어쩌다 이럼놈이 건달밥을 먹게 되었는지는 참 아이러니하기도 하다
난 건달이다 흔히 말하는 깡패다 말이좋아 건달이지 동네 양아치랑 별 다를것이 없다 어린마음에 멋있어 보여 친구들과불량써클을 만들고 어울리다 동네 건달형들한테 찍혀 스카웃이 된것이다 솔직히 스카웃이라는 단어를 쓰는것도 지금에 생각하면 참웃긴다 하지만 주위 친구들은 참 부러워 했었다 하지만 그런 환상은 곳 사라졌다 남들이 말하는 의리는 없다 멋도 없다 그져 양아치다 어린시절 숙소라는곳에선 그져 심부름과집안일 성격드러운형님들의 샌드벡만이 된다 그리고 나이가들면 슬슬 교도소도 되신가주고 다른식구들과 전쟁이라는 것이 나면 칼받이도 하러 간다 처음에는 무서웠지만 배에칼한번 맞고 허벅지에 칼한번 맞고 시퍼렇게 날이 선 사시미칼을 보면 처음에 무서움의떨림이 지금은 흥분으로 다가온다 흔히 말하는 적응이 된것이다
2년 하고도19일만 있으면 난 이 지긋지긋한 곳을 나간다 밖에 형님들이 신경쓰고 있다고들하지만 난 안다 형기를 다 채워야 나갈수 잇다는 것을.언제 끝날지 모르겠다 나의 이런생활이 하지만 당장 갈곳이 없다 그래서 싫든 좋든 이 식구라는 틀안에 묻혀 있는것이다 그나마 ..그나마.내가기대는 곳이기 때문이다
또 다시 이곳의 하루는 끝나가고 있다 낼을 위한 지루함과답답함을 잠으로 잊기위해...
가끔 꿈을꾸면 엄마 얼굴이 나타나곤한다 하지만 희한하게 꿈속에서 선명하게 보이던 엄마의얼굴이 잠이깨면 생각이 않난다
계절이 하나씩 돌아오고 식구들의 면회횟수가 줄어든다 "설마 날 잊은건 아니겠지"출소 날짜가 다가올수록 마음이 불안해 진다
"형님 죄송합니다 먼져 나가가돼서 나가면 형님들한테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동안 몸 건강히 있다 나오 싶시오"
빽돼지가 나보다 6개월 빨리 출소를 했다 더욱더 지루해지고 답답해 졌다 하지만 이상한건 빽돼지가 출소 한지 한달이 다 돼어 가는데 면회를 한번도 오지 않는것이다 "무슨일이지"그럴놈이 아니기 때문에 불안함은 더욱더 커져갔다.
"2039!변호사 접견"
"예!"
변호사 접견? 재판도 다 끝나고 6개월만 있으면 나가는데 느닷없이 변호사접견이라니, 느낌이 않좋았다 불안한마음에 접견실 문을 열었다 내가 모르는 변호사가 앉아있었다
"누가 보내셨지요?"
"김동철형님께서 보내셨습니다 동생분에게 이편지를 전달해 달라고 해서 읽고 꼭 그렇게 행동하라고 하셨습니다"
변호사는 나에게 작은 편지 하나를 건네 주었다 동철이 형님은 한살위인 선배였다 나를 식구에 소개시켜준 선배이기도 하구 그나마 나를 챙겨 주시는 형님이기도 했다 그런 형님이 면회를 않오시구 변호사를 통해 나에게 연락을 한것 보면 분명 밖에서 무슨일이 있는것이 분명하였다 난 조심히 편지를 열어 보았다
'늑대야 잘 들어라,출소하면 무조건 이곳으로 오지마라 너 들어가 있을때 큰형님께서 변두리파애덜한테 약점잡협나 보다, 내가 알기론 형님이 밀가루에 손대신것 같은데 자세한건 잘 모르겠구 변두리 애덜이 너를 내놓으라구 한다 눈감아주는 됐가로... 너가 변두리파두목작업한것때문에 그런것같다 하였튼 지금 형님도 널 넘기실 작정인것같아 그래서 아무도 너 면회못가는거다 하여튼 출소하는날 뺵돼지가애덜데리고 교도소 앞에 갈것같다 빽돼지하구넙치가 너 도망가게 작업할꺼야 그애들이 너랑 같이 간다구 하더라..하여튼 일단 지금은 피하고 보자 도망가면 당분간 나한테도 연락하지말고 몸 조심해라.미안하다지켜주지못해서' 동철이형이.
"젠장!"
눈앞이 깜깜해 졌다
Tag :
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