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확한 해설
노라는 그 탄성을 내지른 그날 이후 매우 바쁘게 움직였다. 어떤 날은 하루종일 컴퓨터앞에 처박혀 있기도 했고 또 다른 날은 밖으로 나가 하루종일 보이지 않기도 했다. 어느 날은 길슨서장이 이렇게 말했을 정도였다.
"자전거 괜히 새로 사준 것 같군.."
일주일이 끝나가는 어느 일요일 오후, 노라는 자전거를 타고 경찰서로 갔다.
그녀는 생글생글 웃으면서 "오리 아저씨, 어서 민들머리 경감님께 대려다 주세요."
그는 노라를 알아보고는 킬킬 웃으면서 안내해 주었다. 노라는 클릭경감 사무실로 들어가더니 다짜고짜 큰소리로 말을 하기 시작했다.
"사건은 해결됬어요. 우리 어서 별장으로 향해요. 내가 부를 사람은 다 불러놨어요. 참! 서장님은 범인에게 복수하고 싶다던 그 순경님도 불러서 별장으로 대리고 와 주셔야 되요."
노라는 말을 끝내자마자 바로 나가버렸다.
모두 모였다. 어둑어둑해져서 밖이 잘 보이지 않았다. 노라는 별장의 한 가운데 버티고 서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바로 앞에는 명탐정이라 불리는 아더가 문에 기대고 서 있었고 그 옆에는 경감이 서 있었다. 경감의 앞에는 순경이 주저앉아 새빨갛게 충혈된 눈으로 노라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 옆에는 용의자로 지목되었던 여러 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노라의 뒤에는 노라의 절친한 친구들이 모여있었다.
노라는 한사람한사람 바라보고 있다가 입을 열었다.
"이번 사건은 제가 다룬 여러 사건들과는 달리 무척 어려웠습니다. 물론 제가 지난 3년동안 맡았던 사건이 교내 도난사건이라든지 따돌림 사건 등, 쉬운 문제를 맡았으므로 그럴 수도 있고, 약간의 경험차이 때문에 어려웠을 수도 있지요.
제 후배 홀리스와 함께 이 집에 처음 왔을 때 뇌리 속에 떠오른 형용사는 '기묘한'이었습니다. 정말 그랬습니다. 이 사건은 정말 기묘했습니다. 사건 뿐이 아니라 저도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다는 것도 정말 기묘하지요. '기묘한'이라는 형용사가 맞아들어갑니다."
노라가 잠시 말을 끊고 숨을 골랐다.
그 순간 순경이 울어서 새빨갛게 충혈된 눈을 번득이면서 "누가 범인이야!"하고 소리질렀다. 노라는 "제가 말을 끝낼때까지 기다려 주세요. 그러면 범인이 누군지 알수 있으니까요."하고 말했다.
노라는 다시금 조용한 목소리로 속삭이듯 말하기 시작했다.
"우선 첫번째 사건으로 가봅시다. 첫번째 사건에서 뽑힌 용의자들을 저는 전부 조사했습니다. 우선 사건당일 그 집앞에서 어른거렸다는 이웃 두명, 이분들은 제가 조사해본 결과 제외할 수 있었습니다. 나중에 설명하고요.
그다음 유리창 닦기, 이 사람도 제외할 수 있었습니다.
그다음 또 누가 있지요? 네, 슈퍼마켓 주인이 있습니다. 그 분도 제가 조사한 정보에 따르면 제외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써든씨, 이 사람도 제외할 수 있고요.
그러면 누가 남죠? 네, 아무도 남지 않습니다. 즉, 이 사건은 미지의 X가 했다고 밖에 설명할수 없습니다."
노라는 다시금 말을 끊었다. 그 순간 경감이 뭔가 깨달은 얼굴로 입을 열었다. 노라는 살짝 고개를 흔들며 말을 막은 다음 다시 말을 이었다.
"이제 두번쩨 사건으로 넘어갑시다. 홈즈의 말마따마 사건은 복잡하면 복잡할 수록 풀기 쉬울수 있습니다. 그런 이유 때문이기도 하고 두번째 사건이 일어나면 첫번재와 두번째를 비교, 탐색해서 용의자를 잡아낼 수 있으므로 좀더 해결하기 좋을 수도 있기 때문에 두번째 사건이 일어나고 현장까지 가는 길은 정말 즐거웠습니다. 정말 나쁜 소리이고 피해자인 순경 부인께도 정말 죄송한 일이지만 전 정말 즐거웠습니다. 그때는 사건이 곧 풀릴 줄 알았었죠.
하지만 전 곧 깨달았고 낙담했습니다. 그 사건에는 그렇다할 용의자가 없다는 것을....
그때 전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이번 사건도 역시 미지의 X가 저질렀다고... 하지만 곧 생각을 바꿨습니다. 용의자가 있다.고 생각을 바꿨습니다. 저는 그날 깨닫지는 못했지만 용의자는 있었고 그 사람은 미꾸라지 처럼 요리조리 잘 피해갔던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노라는 또다시 입을 다물었다. 주위를 돌아보며 생각을 정리했다.
"저는 지난 3일 동안 제 조그만 침실 안에서 생각하고 또 생각하면서 이 실타래 같은 사건을 풀 수 있는 끝자락을 찾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전 곧 깨달았습니다. 그 사람은 지금 이 안에 있고 그동안 제가 풀지 못했던 이유는 끔찍한 선입견 속에 잡혀있었던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자신의 사리사욕 때문에 자신의 이웃인 불쌍한 부인을 살해했고 증인을 없에기 위해 순경부인을 죽인 사람은 지금 제 눈앞에 있는 이 사람인 것입니다!"
노라가 마자막 말을 큰소리로 외치면서 누군가를 가리켰다.
그 순간 전등이 꺼졌다. 누군가 고의로 끈 것이 분명했다. 그 별장안에 있던 모든사람이 동시에 아우성치기 시작했다. 비명소리와 고함소리가 방안에 가득 찼다.
"누가 불껐어? 왜 갑자기 불이 꺼진 거야?"
"가만히 좀 있어봐요.."
"아~악"
"누구야? 누가 비명 질렀어?"
"아야, 누구야?"
소리를 들어보니 부상당한 사람도 있는 것 같았다.
"누가 나간다!"
"범인이야! 분명해!"
"앗! 너희들은...."
이런 소리가 들리는 가운데 아우성 속에서 노라는 가만히 서있었다. 한가운데 자신이 서있었던 곳에서 계속 가만히 서 있었다. 곧 눈이 어둠에 익숙해지자 어숨푸레 하게도 조금씩 사물이 보이기 시작했다. 노라는 한걸음 한걸음 앞으로 나아갔다. 무엇인가 물컹한 것이 밟혔다.
"앗!"
이런, 사람의 팔이였군...
노라는 계속 나아갔다. 벽에 도달하자 노라는 벽을 천천히 더듬었다. 열심히 더듬은 덕에 스위치를 발견, 스위치를 누르자 팟!하고 불이 들어왓다. 유리창닦이 아저씨는 바닥에 앉아서 발목을 문지르고 있었다. 누군가 찬 것 같이 빨갛게 부어있었다. 첫번째 사건의 피해자의 친한 친구이자 이웃이었던 두명의 부인은 기절하여 쓰러져 있었다. 슈처마켓 주인은 기절한 부인들의 뺨을 토닥이면서도 자신의 손을 다리에 부비고 있었다.
빨겠다. 누군가 밟은 것 같았다.
문 앞에 앉아서 노라의 말을 열심히 경청하던 경감은 지금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다. 머리에 커다란 혹을 하나 붙히고....
노라는 이 모든 것을 단숨에 살펴보고 밖으로 튀어나갔다. '나 하나만 무사한 것 같군...' 노라는 생각했다.
노라가 밖으로 나와 주위를 둘러보니 자전거가 모두 없어져 있었다. 그 때 경감이 비틀거리며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신음하면서 말했다.
"으, 뭘 보고 있냐?"
"자전거와 순경이 사라졌어요. 내 친구들도... 이 것을 뭐라고 추리할 수 있을까요?"
노라가 문제를 내자 경감은 코를 비비더니 "음~네 부하들이 도망가니까 순경이 쫓아갔다? 그럼 네 부하들이 범인이구나.."
노라는 경감을 최대한 무섭게 노려보고는 서둘러 산을 내려갔다. 산 중턱 쯤 내려가니 아이들이 정신을 반쯤 잃고 온 몸에 멍이 난 순경을 꽁꽁 묶어 질질 끌고 오고 있었다.
잠시 후, 경찰서에 모두 모였다.
경감과 노라, 추리동호회 회원들, 눈을 번뜩이며 헐떡이는 순경, 그리고 명탐정 아더, 그리고 노라의 부모님....
경감이 자신의 사무실 의자에 앉아 담배에 불을 붙히고는 숨을 깊게 들이마시더니 내쉬면서 말했다.
"아~ 이제 좀 살 것 같다. 노라야, 나는 네가 어떤 증거를 채집했는지 어째서 그런 결과가 나왔는지 설명을 원한다. 그래야 저 녀석을 재판에서 이기지... 수감시키려면 그게 필요하단다. 뭐, 물론 도망간 것 하나만으로도 이길 수 있다만은... 암튼 궁금하니까 말해보거라."
노라는 푹신한 소파에 몸을 깊숙히 묻으면서 즐거운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천천히 추파춥스를 물었다.
그리고 설명을 시작했다.
"이 사건은 제가 별장에세도 설명했다시피 제가 선입견을 가지고 풀었기 때문에 해결되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럼 우선 첫번째 사건부터 설명해보겠습니다. 우선 그 이웃들, 그 이웃들은 알리바이가 없었다 해도 처음부터 범인이 아니였습니다. 왜냐하면 시간상으로 맞지 않습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저녁이 되기 전에 와서 살해했다고 해도 너무 이르게 죽은 것이 됩니다. 검시결과에서는 발견되었을 당시 30분 전쯤에 죽었다. 고 하였기 때문입니다. 오후에 죽였다고 하면 논리적으로 맞지 않습니다. 왜 처음에 갔을 때 죽이지 않았을까요? 주인이 없어서? 없다고 해도 기다렸다가 살해할 수도 있지만 그냥 내려왔습니다. 그럼 그렇다고 합시다. 그래도 그 두 이웃은 일찍 가서 죽였어야 했지만 그러지 않았습니다. 그것을 관찰한 사람도 있으므로 그렇지 않습니다. 하지만 순경은 어떠지요? 아내보다 먼저 출발했지요. 아내가 먼저 출발했다고 한다면 뭐라고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무엇을 해야했기에 순경은 먼저 출발한 것이죠? 그것이 바로 의심이 간다는 것입니다. 순경이 먼저 가서 죽이고 뒤에 오는 아내에게 그것을 들키고 짰다고 한다면 괜찮습니다. 딱 시간상으로도 맞습니다.
슈퍼마켓 주인도 범인이 아닙니다. 그의 진술에 따르면 감기에 걸렸다고 하죠. 만일 그 것이 거짓말이라고 해도 그는 살인자가 아닙니다. 왜냐, 그가 만일 범인이라면 의심을 받지 않기 위해서 계속해서 우유와 달걀을 제시간에 배달을 하겠지요. 그리고 제 후배, 홀리스의 조사에 따르면 그 사건당일 가게주인에게 우유와 달걀을 주문하던 모든 고객이 우유와 달걀을 받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러면 이렇게 말할수도 있겠지요. 살인하느라고 못 배달한 것이 아니냐?
그것은 절대 아닙니다. 만일 아침에 살해를 했다고 해도 시간상 범인이 아니니까요.
그리고 또 누가 있지요? 아, 유리창닦이요? 그도 아닙니다. 그는 이틀전에 왔으므로 절대로 시간상 범인이 아닙니다.
앞에서 말했듯이 전 순경은 민중의 지팡이이므로 용의자 선상에서 재외했습니다.
용의자들은 넷, 제가 제외한 사람도 넷, 1 빼기 1은 0이라는 아주 간단한 식과 같이 이 용의자들도 똑같이 풀어낼수 있어 이 사건은 용의자가 없다고 나올 수 밖에 없었지요.
하지만 그것이 아니었습니다. 용의자가 넷이 아니라 다섯 이었으니까요. 게다가 제가 생각했던 미지의 X는 누가 발견했지요? 순경입니다. 순경이외에는 아무도 그를 혹은 그녀를 발견해내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즉, 그 미지의 X는 순경이 지어낸 미지의 인물이다 라는 답이 나옵니다."
노라가 잠시 숨을 돌렸다. 노라는 싱긋 웃고는 다시 입을 열었다.
"자, 이번에는 제2사건으로 가봅시다."
노라는 헛기침을 조금 하더니 말을 이었다.
"그 사건도 역시 순경의 훌륭한 두뇌회전이 저를 속였습니다. 다른 사람 같아도 용의자가 당연히 순경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아냈을 텐데도 전 전혀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제가 일으킨 더욱 끔찍한 실수는 그 사건이 일어나기 몇시간 전에 저와 아줌마가 이야기를 하고 뒤로 돌았을 때 어느 검은 그림자가 황급히 집 뒤로 숨는 것을 본 것 같았습니다. 게다가 제가 자전거를 묶어 논 자리에는 자전거 바퀴만 남아있었고요. 그 정도면 분명히 아줌마의 생명이 위험하다고 생각은 했어야 했습니다. 전 아줌마가 범인의 무슨 중대한 것을 보았고 그 것을 말하지 못하도록 협박을 받고 있다고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좀더 자세히 알아내고 그 아줌마에 대한 조치를 하기도 전에 살인자를 그 분을 살해하고 말았습니다. 왜냐 그 아줌마는 제 유도심문에 걸려 하마터면 그 사실을 말할뻔 했기 때문입니다. 자, 그정도로 해두고 증거가 가리키는 사실을 말해보죠. 우선 죽은 장소입니다. 그 장소는 부엌이고 살인 흉기는 촛대입니다. 그 곳에서 발견된 지문은 모두 순경의 것, 아니면 그 부인의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무슨 장갑으로 잡았던 것 같은 흔적은 전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매끄러운 촛대인데 말입니다. 그리고 시체를 끈 것 같은 자국, 그 자국은 아주 교묘합니다. 왜냐 발자국이 없다는 것입니다. 시체를 끌고 갔다면 손이나 발을 잡고 -자국으로 보아서는 분명히 팔을 잡고 끌고 갔습니다.- 끌었을 텐데 그러면 걸어야 하지 않습니까? 하지만 발자국이나 지울려고 했던 자국 등등 뭐 그런것은 전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여러분, 시체 주변을 살벼보셨습니까? 그곳을 들판이므로 진흙같은 것이 전혀 묻지 않습니다. 만일 엎드려 있었다면 얼굴에 풀이 묻어야 하지만 그 아줌만 얼굴에 진흙이 묻어있었습니다. 즉 범인은 다리를 잡고 얼굴이 바닥으로 가게 끌고는 그 자극과 자신의 발자국을 지우기 위해 그 위를 무릎으로 기어서 자국을 의도로 만들었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노라가 이 말을 하자 순경은 호랑이의 포효같은 비명을 지르며 덤비려고 했다. 옆에서 여러 경찰들이 그것을 제재했다. 노라는 그것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다가 다시 설명하기 시작했다.
"생각해 보십시오. 그 주위에서 무릎같은 곳이 흙투성이었던 사람이 누구지요? 제가 기억하기로는 아무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날일이 그다지 기억이 잘나지 않으니까요. 암튼 나중에 경감님이 저에게 보내준 메일에 의하면 그 시체가 아줌마인 것이 발견하자 순경이 무릎을 꿇더니 갑자기 무릎걸음으로 기어갔다고 했지요? 바로 그것입니다. 순경은 자신의 무릎에 묻은 흙의 의문성을 지워내기 위해 그 짓을 했던 것입니다. 그것이 증거가 될 수도 있으니까요. 왜 묻었냐고 물으면 아내가 죽은 것을 알고 통곡을 하기 위해 무릎을 꿇어서 묻었다고 하면 끝이니까요. 아니 경찰들은 아예 처음부터 물어보지도 않을 겁니다.
그럼 이렇게 물어보실 겁니다. 다른 옷으로 갈아입으면 되지 않는가?
아닙니다. 경찰은 곧 그 옷을 발견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는 그날 출근을 했으므로 무슨 옷을 입었는지 동료들도 잘 알고 있을 것이고요. 게다가 순경이 살인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더욱 뒷받침할 사실이 있습니다. 그 시체를 누가 발견했지요? 그렇습니다. 순경이었습니다!
전 이러한 사실들을 지난 일주일전, 제2의 사건이 있은 후 오늘까지의 시간이 흐를 때까지 알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얼마전 머리도 시킬 겸 읽을 책을 뒤적거리는 데 엘러리 퀸의 그리스 관의 비밀이 눈에 띄더군요.
전 그 순간 머릿속에 번개처럼 지나가는 것을 붙잡았고 결국 지금에 이른 것입니다. 우선 범인을 순경으로 잡아놓고 문제를 풀어보니 술술 풀리더라구요. 뭐 몇가지 힘든 점도 있었지만요. 암튼 범인은 순경입니다. 동기요? 동기는 당연히 그 망할 돈입니다. 피해자 딸이 금고가 없어졌다고 진술하는 것을 들은 사람이 있어요."
노라는 한숨돌리며 말을 끝냈다. 노라의 말이 끝나자 마법이 풀린 것처럼 숨을 죽이며 듣고 있던 사람들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노라의 엄마는 유쾌한 미소를 지으며 노라의 아빠와 얘기를 하고 있었다. 분명히 이번 소설의 재료를 마련한 것일 것이다. 뭐, 옛날부터 그랬으니까....
순경은 새빨간 눈으로 용처럼 입에서 불을 뿜어내고 있었다.
그때 노라의 아빠가 궁금한 듯 물어봤다.
"사람들 말로는 갑자기 불이 나갔는데, 왜 갑자기, 그것도 그렇게 시간에 딱 맞게 불이 나간거지?"
노라는 싱긋 웃으며
"각본이었어요. 확실한 증거가 없으므로 순경을 범인으로 고소하지는 못해요. 하기만 제가 누가 범인이다.하고 말했을 때 뛰쳐나가면 그 자가 범인인 것이죠. 범인의 심리를 이용한 조그만 연극이었다고 하면 되죠..재때에 잘 끄셨어요, 경감님"
노라는 소파속에 몸을 더욱 파묻으면서 될수있는데로 편한 자세를 취했다. 다들 웃고 떠들고 토론하고 있었다. 추리동호회 회원들은 노라뒤에 서서 서로 얘기를 하면서 홀리스가 쓴 유도심문 방법을 칭찬했다. 노라는 편안한 미소를 지으며 명탐정 아더의 거동을 힐끗 바라보았다.
아더는 여전히 다리를 꼰 채로 서서 팔짱을 끼고는 서 있었다. 무엇인가 생각하는 듯이....
"자, 이제 한가지만 빼고는 다 마무리 됬네요!"
노라가 갑자기 큰소리로 말하자 모두 행동을 멈추고 노라의 행동을 관찰하기 시작했다. 전부 그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명탐정의 자리에 이제 누가 앉아야 하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노라는 사람들의 어리둥절하는 얼굴을 보며 큰소리로 깔깔 대며 웃기 시작했다. 명탐정 지위에서 물러나게 될 아더도 미소를 지으며 노라에게 악수를 신청하였다.
-노라의 올리는 말.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사건은 위에서 설명한 대로 정말 기묘했습니다. 이 책의 재미는 철저히 독자여러분의 참여에 달려있습니다. 전 페어플레이를 좋아하고 존경합니다.
나만 답을 알고 마지막에 가서 뒤통수 때리는 것은 너무 불공평하니까요. 중간에 '독자분들과 풀어보시길...' 이라고 쓴 것처럼 독자분들이 한번씩 풀어주셨음 하는 마음입니다.
이 사건이 종결된 후, 순경은 감옥에서 무기징역을 살고 있습니다. 그의 부인은 현재 공동묘지에서 조용히 잠들어 있습니다. 내 친구, 홀리스는 그 사건으로 인정받게 되어 뉴욕으로 이사를 가 좀더 나은 곳에서 학교를 다니며 열심히 자신의 꿈을 향해 도약하고 있습니다.
나도 그 비슷한 요구를 받긴 했지만, 이 평화로운 지역을 떠나기 싫었고 다들 이사갈 형편도 아니었으므로 계속 이 고장에서 명탐정으로 활약을 하기로 했습니다.
대신 아더 로이드 대신 명탐정 지위에 오르게 되었고 이 조그만 마을의 자잘한 사건을 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뉴욕 경찰본부의 경찰총장이 직접 건네준 경찰특별배지를 받게 되는 영광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너무 제 자랑을 늘어놓은 것 같군요.
아무튼 자신의 사리사욕에 미친 순경에 의해 일어난 이 참혹한 두가지 비극은 순조롭게 잘 끝나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사건을 책으로 엮어주신 우리 엄마께 감사 올리고(하지만 제가 없는 틈을 타서 책 쓰는 법이 어디있어요. 쳇쳇) 끝까지 믿어주신 경감님께도 감사의 인사를 올리겠습니다.
그럼 이 말을 마지막으로 이제 두서없는 펜 내려놓겠습니다.
"끝이 좋으면 다 좋은 것이다."
2015년. 트렌턴의 내 방에서
NB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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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너무 길어서 힘드셨죠^^ 다음 편은 사건파일 #.P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작년 가을학기에 쓴 내용인데 고쳐야 하니까 한 10월 쯤에 나올 예정입니다.
그럼 댓글 많이 달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