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문2
9시였다. 노라네 집에서는 지금 한창 아침밥을 먹고 있었다. 계란에다가 토스트, 베이컨과 삶은 브로콜리 따위였다. 그 때 부엌 바로 옆 방문이 열리더니 노라가 눈을 반쯤 뜬채로 기어나오고 있었다. 눈은 빨갛게 충혈되어 있었고 머리카락은 헝클어져 마치 산새둥우리같았다. 노라는 겨우겨우 기어서 식탁까지 와 식탁의자에 등을 기대고 앉아 천장을 쳐다보았다. 그 상태로 조금 있다가 고개를 떨구며 하품을 하며 "아녕이 주~우~무 셨세요.?"하고 아침인사를 했다.
그의 아빠 리처드 길슨씨는 껄껄 웃더니 잘잤냐고 물었다. 일어서서 무엇인가 하고 있던 엄마 엘리슨 길슨씨도 아침인사를 하면서 노라의 앞에 접시를 놓았다. 접시에는 유독 브로콜리가 많이 있었다. 노라는 잠에 취해서 자기가 뭘먹는지도 모르고 마구 집어먹었다. 그 때 그녀의 엄마가 말을 꺼냈다.
"노라, 엄마가 어제 네 방을 청소하는데, 쓰레기통이 가득 찼더구나. 그래서 비웠는데... 거기서 뭐가 나왔는지 아니?"
노라는 그 순간 잠이 싹 달아났다. 노라는 포크에 브로콜리와 베이컨을 입에 쑤셔넣는 그 자세로 굳어버렸다.
엄마는 노라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계속 이어서 말했다.
"사탕의 잔해가 나왔단다. 그것도 10개나.... 그것을 하루에 다 먹은 거니?"
노라는 한꺼번에 입안에 가득 차 있던 음식물을 꿀떡 삼키더니 물 한모금 마시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엄마 벨라 Q.길슨은 외쳤다.
"엄마가 일주일에 사탕 2개 이상은 먹지 말라고 했잖아! 도대체 엄마말을 뭘로 듣는 거니?"
노라는 엄마를 설득하기 시작했다.
"사건이 있을 때는 빼고라구요.예? 사건이 있을 때는 사탕을 빨아먹어줘야 머리가 잘돌아간다구요."
"허~ 그러셔? 그럼 사건이 한 두건만 맡으면 바로 당뇨병환자로 입원해야 겠네.."
노라는 화가 나서 외쳤다.
"그래도 밥 잘먹잖아요! 그리고 그거 쥐똥만큼 작다고요... 학교앞에서 파는 그 큰 사탕이 아니라 조그만 200원짜리 추파춥스라구요.."
엄마도 맞받아쳤다.
"엄마가 바보인줄 알아? 추파춥스도 크다고! 그것도 하루에 두개 이상 먹으면 해로워!"
그때 길슨서장님이 끼어들었다.
"여보, 잠깐! 그만해요. 나도 할 말 있어. 노라! 엄마말씀이 옳아. 너도 이제 사탕은 자중해서 먹거라. 그리고," 아빠는 길게 빼더니 물었다.
"어제 존슨에게 특별대우뱃지 뺐았지?"
노라는 흠칫 놀라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열심히 먹기 시작했다.
"다시 줄래?" 노라의 아빠는 쾌활하게 웃으며 말했다.
노라는 똑같이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아빠는 인상을 지으며 어제 몇시에 들어왔냐고 물었다.
노라는 면전 가득 웃음을 띄고는 "11시요."하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아빠 길슨씨는 흠칫하더니 다시 웃고는 몇시에 잤냐고 물었다. 노라는 다시 싱긋 웃고는 "4시요.."하고 말했다.
길슨씨는 심각한 얼굴을 "너 혹시 72번가 사건이냐?"
고개를 끄덕이는 노라.
더욱 심각한 얼굴로 길슨씨는 "너도 알겠지만 그 사건은 아빠가 1주일동안 해결하지 못했던 사건이야. 알지? 아빠실력. 그런데도 경찰본부에서는 경감한명을 보냈어. 알지? 아빠 경사인거. 덕분에 그 경감에게 굽실거리면서 내 사무실을 내 준거 알지? 아빠가 집에 와서 한탄하고는 했잖아. 내 장담하는데 이 사건은 한달내에 미해결 사건으로 끝날거다."
노라는 같이 웃으며 대답했다.
"그래서 덕분에 1주일하고 3일이나 지난 후에 내가 불러졌고 난 다 흩어진 증거를 채집해서 사건이라는 1000조각짜리 퍼즐을 풀고 있어요. 알아요? 아빠가 그때 사건이 막혔을 때 나 불렀다면 얼마나 쉽게 풀렸으리라고? 아빠는 그때 내가 졸랐을 때 거절했고, 그리고 지금 나에게 그딴 소리를 하고 있는 거예요. 잘난척한다고 하지 마세요. 아빠는 지금 뭐냐... 인과응보를 당하고 있는 거예요. 그럼 이만 전 일어날게요."
노라는 옷을 갈아입고 크로스백과 커다란 배낭을 메었다. 노라는 집열쇠와 자전거 열쇠를 집어들면서 밖으로 나갔다.
"곧 돌아올게요."하고 외치면서...
도서관의 화장실 앞, 그 앞에서 노라는 기웃거리고 있었다. 그러더니 마음을 잡은 것처럼 결심을 하고는 안으로 성큼성큼 들어갔다. 5분쯤 후에 한 여인이 화장실에서 나왔다. 긴 검정 생머리에 갈색 커다란 쌍안경을 쓰고 빨갛게 루즈를 바르고 있었다. 하얀색 반팔와이셔츠에 빨간빛 긴 치마를 입고 있었다. 그 여인은 밖으로 나와 2층으로 가더니 캐비넷에 백원을 넣고 물품을 다 쑤셔넣은후 열쇠를 주머니에 넣었다. 그런다음 입에 껌을 넣고 또각또각 소리를 내면서 천천히 걸어나갔다.
빨간 치마를 입은 여인은 걷다가 잠시 생각하더니 클럽에서 여는 식당으로 갔다.
그 곳에는 여러 사람이 식탁에 둘러 앉아 담소를 즐기고 있었다. 그 여인은 숨을 크게 들이쉬더니 "서든씨"하고 나지막하게 불렀다.
그 사람은 곧 뒤를 돌아보았다.
그는 그녀를 훑어보더니 징그러운 웃음을 지으며 무슨 용건이냐고 물었다.
여인은 살짝 나오라고 손짓했다.
남자는 싱긋웃으며 뒤따라왔다.
밖으로 나오자 그 여인은 웃음을 지으며 껌을 뱉었다. 그러고는 헛기침을 하더니 수첩을 꺼내고는 묻기 시작했다.
"AC뉴스에서 온 기자입니다. 72번가 살인사건에 대해 총계적으로 종합을 해 여기저기 조사를 다니고 있습니다. 아시는 것 있으시면 말씀 좀 해주세요. 아주 멋지게 올려 드릴테니까요."
그 여인은 보조개가 파이도록 웃어보였다. 서든씨도 같이 웃더니 이것저것 털어놓기 시작했다.
"그 사건은 어딘지 기분좋은 부분이 있어요. 첫째 내 원수가 죽었다. 둘째 그것도 타살이다. 셋째 외로이 죽었다. 하하하하하 재밌지 않나요? 전 경찰이 와서 저한테 알리봐이, 맞나요? 암튼 그런거 물어보러 왔을 때 큰소리로 웃었어요. 정말 기분 좋더군요. 나를 파산시킨 사람이라서 그런지...
그 년이 저한테 결혼할 당시 뭐라고 했는지 아십니까? 그 년은 나에게 이렇게 말했어요. 이혼 위자료로 나의 전재산이나 다름없는 5억을 달라는 거예요. 평생을 모은 돈을....
난 선뜻 말했죠. 좋다고.. 대신 이혼하지 말고 검은머리 파뿌리 될때까지 같이 살자구 했죠.
그때는 눈이 멀어있었으니까..그런데 딱 1년이 지나자마자 이혼을 요구하는 거예요! 물론 나는 싫다고 했죠.. 하지만, 하지만... 그년 자기 가족들, 친구들까지 동원해서 이혼을 요구하는 겁니다. 난 불쌍한 놈이에요. 난 마음도 약하구요. 사람들이 달려들어서 날 욕하고 하는 데 어쩔 수 있겠어요. 이혼해줄 수 밖에 없지요. 그 일로 인해서 난 완전 빈털털이가 됬어요..
경찰은 내가 죽였나고 추궁하는 데, 난 그러지 않았어요. 내가 걜 죽여요? 그년, 그녀를 내가 죽이면 내 손만 더러워져요..."
이렇게 답하던 서든씨는 갑자기 엉엉 울기 시작했다. 그는 커다란 외모에 맞지 않게 어린이처럼 구술프게 소리내어 울었다. 눈에서는 닭똥같은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빨간옷의 그 여인은 재빨리 손수건을 꺼내 쥐어주고는 뒤로 돌아서 뒤도 안 돌아보고 가버렸다.
-정보
노라는 자전거를 타고 언덕을 올라가고 있었다. 어느 2층 집 앞에 자전거를 주차시키고 초인종을 눌렀다.
"누구세요?" 초인종 스피커로 목소리가 들렸다.
노라는 큰소리로 "여기 명탐정 아더 로이드의 집 맞나요?"
"맞는데요."초인종이 킥킥거리며 답했다.
"그러면 난 길슨이에요. 아더를 찾아왔어요."
"네"
문이열렸다.
노라는 다짜고짜 들어가더니 아더나오라고 큰소리 쳤다. 마치 자기 집에 있는 것처럼...
노라는 조그만 표지가 달려 있는 방을 향해 들어가더니 벌컥 문을 열었다.
그 방안에는 아더가 앉아서 고민을 하고 있었다. 자꾸만 금색 더벅머리로 손을 보내면서...
아더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된다는 듯이 고개를 숙이고는 괜한 머리카락만 뽑고 있었다. 발 앞에는 머리카락이 수북하게 싸여있었다.
노라는 싱긋 웃고는 그 앞에 앉더니 "안녕?"했다.
아더는 거드름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아더가 "그 뱃지 어디서 났니?"하고 물었다. 노라는 킬킬 웃으면서 "우리 아빠가 경찰서 서장이거들랑..."하고 말했다. 대답하던 노라는 깜짝 놀라더니 물었다. "어떻게 알았어?"
아더는 "아까 서든씨에게 여기자가 와서 이것저것 물어보더니 손수건 주고 가버리더라? 키는 작고 말이 거의 없는.. 그거 너지?"하고 툭 던지듯이 물었다.
노라는 얼굴이 빨개지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어떻게 알았어?"
아더는 "그 문 열어주던 보이가 바로 나였거든.."하고 깔깔 웃었다.
노라는 같이 웃으면서 대꾸했다. "하, 그래? 난 또 뭔가 했네. 그 물건들 전부 우리 아빠가 사준 물건이거든. 그래서 난 합법적이야. 넌?"
"그런 것도 불법이니 뭐니 그런 것 있나?" 아더가 웃으면서 대꾸했다. "적어도 내가 너보다 정보를 많이 알고 있는 것 같은데?"
노라는 고개를 쳐들었다. 그리고 "알고 있는 정보를 전부 토해내!! 빨리!!어서 내놔!"
아더는 깔깔 웃으면서 서류를 던졌다. 1주일 전부터 정리해놓은 것들이었다. 노라는 그것을 개구리 파리 채듯 빼앗아 들고는 밖으로 나갔다.
어느 한 식당, 그 안에 노라가 앉아있었다. 존슨부장과 함께...
존슨부장을 가시방석에라도 앉은 듯이 계속 헤라클레스의 열배정도 되는 몸을 꿈틀대고 있었다. 노라는 앉아서 열심히 돈까스를 먹고 있었다. 노라가 다먹고 오렌지 주스를 음미하듯이 천천히 마시자 존슨이 드디어 터졌다.
"용건이 뭐냐? 내 돈으로 밥까지 먹고... 뭤땜시 날 불렀어?" 노라는 오렌지 주스를 꿀꺽 삼키고는 싱긋 웃더니 서류를 내밀었다.
존슨이 그것을 읽을 동안 노라는 천천히 오렌지 주스를 마셨다. 자신의 오렌지 주스를 다 마시자 입도 안댄 존슨의 오렌지주스까지 다 마셨다.
존슨이 다 읽고 서류를 내려놓았다. 그리고 오렌지주스잔을 보더니 경악했다. 노라는 킬킬거리면서 웃다가 목소리를 가다듬고 말하기 시작했다.
"보시다시피 여기에 있는 정보 중 두개, 슈퍼마켓 주인의 말과 서든씨의 말은 제가 조사한것에다가 아더가 조사한 것을 덧붙힌거예요. 하지만 나머지 이 두명은 피해자의 이웃인데 아직 잘 모르겠구요... 그리고 이 사람, 유리창닦이 있죠? 이사람이 제일 큰 용의자인데, 분명한 알리바이가 있어요. 아직 내가 직접 조사는 해보지 않았지만요." 여기까지 노라가 말하자 갑자기 존슨부장이 노라의 말을 잘랐다.
"그러니까 노라, 네 말은 이것을 내가 조사해달라는 것이 겠지?" 노라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이 사람들은 제가 직접 조사할거에요. 부장님은 시체 발견한 사람 좀 찾아주세요. 경찰본부의 민들머리 경감님이 적어주신 이름은 이것인데 73번거리부터 93번거리까지 순찰도는 사람이래요. 그래서 잘은 모른다고 해요. 아저씨가 좀 조사해 주세요, 네?"
부장은 한숨을 쉬더니 알았다고 했다. 노라는 방글방글 웃으면서 부장과 함께 밖으로 나갔다. 물론 음식값은 부장이 치렀다.
다음날, 노라는 아침일찍 일어나 밥을 먹더니 부산시럽게 부엌을 치웠다.
오늘은 밖으로 나가지 않는 것을 본 엄마는 아주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바라보고 있었다. 노라는 쿠키를 한다스나 굽고 거기에다 레모네이드를 잔뜩 만들었다. 그리고 얼음을 냉동실이 꽉차도록 잔뜩 얼렸다.
72번 거리와 73번 거리에는 살인사건의 여파로 인해 사람의 수가 극히 적었다. 그런 곳에서 어느 다갈색머리의 여자애가 걸스카우트 제복을 입고 레모네이드와 쿠키를 팔고 있었다. 그 여자애는 당연히 노라였다. 노라는 싱글벙글 웃으면서 누구하나라도 오기를 기다렸다. 마치 낚시꾼이 물에 찌를 내리고 그것을 참을성 있게 보는 것처럼...
마침 커다란 시장바구니를 들고 뚱뚱한 부인이 지나갔다.
노라는 얼른 큰소리로 레모네이드 한잔에 10센트, 과자는 5개에 10센트 하고 외쳤다. 그리고 부인이 가까이 다가오자 "드셔보세요 아줌마."하고 친근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 아줌마는 싱긋 웃더니 과자 5개와 레모네이드 한잔을 달라고 했다. 노라가 얼른 드리자 아줌마는 천천히 먹으면서 말하기 시작했다.
뚱뚱한 아줌마가 다가와서 물었다.
"이 근처 사니?"
"아니요.. 그냥 걸스카우트 활동으로 나왔어요. 애들은 전부 시내쪽에서 파는 데 전 여기로 왔어요. 애들과 같이 있으면 경쟁을 해야하잖아요."
"음, 그렇구나.. 이 과자는 정말 맛있는걸.. 요즘은 애들이 여기에 안와. 저 산위에 살인사건이 안 이후로.. 모든 사람이 애들을 대리고 다른대로 가버렸지.. 음, 얘야, 레모네이드 한잔만 더 주렴.."
"무슨 살인 사건이요?"
"아니, 넌 몰랐니? 신문에서 엄청 떠들어댔는데..저 산위별장에 사는 부인이 죽었단다. 내 친한 친구였는데.. 아마도 큰 돈이 있었던 가봐... 그런데 그녀의 딸이 그러는 데, 그 부인이 죽었을 때 작은 금고가 사라졌었데.. 경찰에게는 말안했나봐.. 아마 못하는 것이겠지. 불쌍한 애야. 왜 그러는 지는 몰라도 지 애미가 죽고 나서 거의 말을 하지않아. 불쌍한 것. 참 똑똑한 것이었는데... 암튼 그 부인이 죽었는데 경찰이 그 부인에게 누가 찾아갔는지, 이것만 묻고 다니는 거야.. 물론 사건당일에 찾아간 사람은 많지.. 내 이웃과 나도 그 날 찾아갔는걸.. 그날 파티를 한다고 불렀거든.. 근데 좀 일찍 갔어, 그들이...뭐 준비하는 것 도와주려고..아 그러잖아, 이웃끼리 돕고 사는 거잖니? 근데 문은 잠겨 있고 아무도 없는 거야. 그래서 그냥 내려왔다고 하더군."
노라는 그 말을 듣고는 열심히 물었다.
"그리고요?"
노라의 돌변한 행동을 전혀 눈치채지 못한 아줌마는 신나서 말을 이었다.
"음, 그날 밤 8시 쯤 이었어. 물론 경찰들이 지나가기 한 오분쯤 전에..나와 이웃은 -8시 30분이 파티 시각이거든- 8시 20분쯤에 갈 생각으로 이 앞에 조그만 간이의자를 가져다 놓고 앉아 있었단다. 해질녘 찬바람이 참 시원했거든, 그날은. 여기 앉아서 보니 어떤 사람이 황급히 지나가는 것을 봤는데 누군지는 모르겠어. 얼굴을 가리고 있었으니까.. 그리고 그 뒤를 이어 우리 뒤에뒤엣 집 사는 순경부인이 지나가군. 그녀는 사근사근한 목소리로 인사하더니 별장으로 올라갔어.. 그리고 한 30분쯤 후에 막 경찰차가 그쪽으로 올라가더구나.."
노라는 곰곰 생각하더니 돈도 받지 않고 갑자기 짐을 챙겨서 자전거에 싣고는 달려가 버렸다.
존슨부장이 보낸 메일을 살피던 노라, 이것 저것 생각하다가 또다시 컴퓨터 위에서 잠들어 버렸다.
새벽 3시, 노라가 일어나 컴퓨터를 끄더니 시계를 보고 하품을 하고 밖으로 살짝 나갔다. 해가 뜨기 시작할 무렵인 5시까지 무려 2시간을 노라는 자전거를 타고 마을을 10바퀴정도 빙글빙글 돌았다.
5시가 되자 노라는 집으로 들어와 샤워를 하고 계란을 직접 요리해 먹었다. 노라는 최대한 이쁘고 학생답게 꾸미면서 미소를 지었다.
6시, 72번거리의 순경의 집, 그날은 그 순경이 비번인 날이었다. 물론 노라는 그것을 존슨부장의 정보 덕분에 전부 알고 있었다. 순경은 집에서 아내와 함께 밥을 먹고 있는지 즐거운 웃음소리와 달그락 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노라는 킬킬대더니 갑자기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노라의 미소를 지었다. 보조개가 들어가도록 오른쪽 눈을 살짝 감으면서 웃는 미소를...
노라는 초인종을 눌렀다. 그러자 조금 후에 한 남자가 나왔다.
노라는 다시금 미소를 지으면서 "에닐슨중학교에서 왔는데요.. 국어선생님이 우리 마을을 위해 도와주시는 이를 면담해서 제출하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아저씨를 찾아왔어요. 가끔씩 학교 가다보면 이 근처에서 순찰 도시는 것 봤어요." 하고는 싱긋 웃어보았다.
그 남자도 같이 웃더니 들어오라고 했다. 노라도 싱긋 웃고는 집으로 들어왔다.
노라는 스크렘블에그를 천천히 먹으면서 이것저것 물었다. 그러면서 수첩에다 꼼꼼히 적었다. 순경의 아내도 곧잘 웃었다. 노라는 조금씩 조금씩 티가 나지 않도록 화재를 바꿨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신문을 보니까 어떤 순경님이 시체를 발견했데요. 그게 아저씨에요?"하고 물었다.
순간 노라는 순경의 눈이 난감해하는 것 같았다. 노라는 눈 깜박이는 것을 잘못본 것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순경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태연하게 그렇다고 대답했다. 노라는 그 이야기를 자세히 해달라고 했다. 경감은 계란을 씹으면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 이야기를 간추려서 소개하자면 순경은 집에서 아내보다 먼저 출발했다. 그리고 산을 향해서 올라가는데 어느 검정색옷을 입은 사람이 씽 하고 뛰어가는 것을 보았다. 수상한 생각이 들었지만 그 때는 자기가 쉬는 시간이었기 때문에 즉, 비번이었기 때문에 상관하지 않았다. 얼마 후 그사람이 다시 내려오더니 쏜살같이 숲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산장에 도착해서 문을 두드리자 그냥 소리도 없이 열리는 것이다. 그래서 들어가보니 등에 칼이 찔린 채로 죽어있는것을 보았다. 순경은 너무 놀라서 그 아줌마를 껴안았는데 그러는 도중에 옷에 피가 묻었다는 것이다. 그러고 있는데 뒤에서 비명소리가 들렸다. 뒤를 돌아보니 순경의 아내가 기절해 있었다. 순경은 아내를 끌고 들어와 방바닥에 뉘고 전화로 경찰을 불렀다. 저 멀리서 이웃들이 천천히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
그게 다였다.
노라는 자신의 본분도 있고 꼬치꼬치 캐묻기 시작했다. 그 검정옷의 남자가 어떻게 생겼냐, 혹시 남장 여자가 아니었냐 등등..
노라가 너무 꼬치꼬치 캐묻자 순경은 당황하기 시작했다. "너 정말 면담하러 온 것 맞아?"하고 의심하기 시작했다. 노라는 자신이 너무 깊숙히 들어갔다는 것을 알고 다시 빠져나오기 위해 말을 돌렸다. 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 노라는 순경의 눈초리에 못이겨 밖으로 나오고 말았다.
-사고
노라는 자기 방 침대 위에 앉아 멍하니 생각하고 있었다. 무엇을 그리 열심히 생각하는지 식사하라고 하는데도 나가지 않고 침대위에 계속 앉아 있었다. 멍하니 앉아서...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손톱을 물어뜯고 앉았다 일어섰다 하더니 침대에 벌렁 누어버렸다.
우리의 소녀탐정께서는 천장을 뜯어보고 있었다. 그것이 마치 핏자국이라도 되는 듯이.. 쳐다보고 또 쳐다보더니 갑자기 일어나서 창밖을 내다보기 시작했다. 밖에는 아무도 없었다. 노라는 살짝 빗물관을 타고는 2층에서 1층으로 살짝 내려왔다. 그리고 집 옆에 있는 가게로 달려갔다.
5분쯤 후에 노라는 불룩한 봉지를 들고 밖으로 나왔다. 또다시 빗물관을 타고 2층으로 올라가더니 침대위에 누워 봉지를 뜯었다. 그 속에는 많은 양의 사탕이 들어있었다. 노라는 그 중 추파춥스를 하나 꺼내 입에다 물고는 멍하니 다시 생각하기 시작했다. 1시간이 지나자 봉지에 있는 사탕은 반으로 줄어들어 있었고 노라는 방안을 서성이고 있었다. 머리를 박박 귺더니 갑자기 귀를 후비기 시작했다. 그리고 진정해야 한다는 듯이 심호흡을 하고는 책상앞에 앉았다. 그리고 많은 양의 A4용지를 꺼내 끼적이기 시작했다. 손으로 책상의 칼자국을 만지작 거리다가 손톱으로 긁기 시작했다. 노라는 갑자기 일어나서 왔다갔다 하기 시작했다. 노라는 밖으로 나와 피아노 앞에 앉아 30분간 두드리다가 재미없다는 듯이 피아노를 땅 때리고 다시 방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다시 초조한 듯이 서성이다가 창문에 앉은 모기 한마리를 뚤어지게 쳐다보았다. 그리고는 한방에 탁! 모기는 저세상으로 갔다.
노라의 정신도 마치 저세상으로 간 듯이 노라는 그대로 침대에 풀썩 쓰러져 금세 코를 골며 잠이 들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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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 모두들 아시겠죠^^
이 글은요. 제가 작년에 썼던 추리소설입니다. 작년부터 지금까지 쓴 것이 약 3편정도 되요. 원래 올 여름방학 동한 새롭게 쓴 글을 올릴 생각이었으나 우선 주인공에 대한 설명이 들어있는 처음부터 차례대로 쓰는 것이 좋을 듯 해서 올릴 생각이에요. 조금씩 고쳐나가면 좋은 소설이 되겠죠.
댓글 많이 달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