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까만 모자를 쓴다.
그래서 이제 또 백수가 된다. 이제 뭐하지?
흠. 백수라기보단, '준비생'이라고 해야겠다. 이제 또 도서관 생활 시작이다.
아 생각만 해도...졸음이 온다.
어쨌거나 또 나는 2년 만에 다시 집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손바닥보다 약간 큰 방에 짐이 있어봐야 뭐 얼마나 있겠나 싶었는데
주섬주섬 싸다보다 여러 보따리다. 물건들을 하나하나 보니 2년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우리 아빠는 내가 돌아온다는 사실에 매우 기뻐해주셨다.
가을에 고구마 캐야하는데 잘됐다고 말씀하셨다.
고구마 얘기는 그냥, 웃으라고 하는 말이려니.
우리집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이지만.
2년이라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동안 익숙해진 환경이 싹 다 바뀐다고 생각을 하니까
엄청 큰 변화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아, 이제 또 6개월...거지꼴로 다니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