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을 하고 일년이 다 돼가도록 취업준비 중이던 친구한테 취업소식이 들려왔다.
아, 맘고생 심했을텐데, 내 맘이 다 놓였다.
엄마 아부지 얼싸 둥둥 하시겠구나.
집에 돈만 축내지 않으면 효도하는 것으로 여기는 우리 부모님이 좀 안된 것 같은 생각도 든다.
이런 소식이 들려오면 진심으로 축하하지만, 내 미래를 두고 또 손가락 셈을 하게된다.
1년, 2년, 3년.. 이바닥에서 몇년을 더 썩어야 하는거냐!!!
썩으면 꽃이 피긴 하냐!
밥 얻어먹을 비싼 식당을 고르고 고르다가, 빵,과자 사진을 뒤적이는 나를 본다.
산해진미가 뭐 있는지 모르지만, 다 맛보지 않고서야 아직까지 내 1순위는 빵이다.
출근을 한달 앞두고 다신 없을 놀이의 시간을 만끽하려는 친구가 정말 행복해보였다.
어떻게 놀지에 대한 계획을 종알종알 말하다가, 괜한 뜸을 들이더니
출근하면 상사욕에 직장 스트레스로 힘들겠지? 하는 걱정을 또 하고 있다.
그래도 말을 꺼낸 본인과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입을 모아,
취직 안되서 고민하는 것 보다는 질적으로 나을지도 몰라. 하고 말했다.
솔직히 그거야 모르는거지만.
앞날걱정을 미리 안하던 친구였는데, 취업준비를 하는 동안 인생의 녹록치 않음을 알게된 것 같다.
좋은게 다 좋은것으로만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되면
경사스러운 일에도 마냥 어깨춤을 출 수 없는 모양이다.
뭐, 그랬거나 어쨌거나 직장에 진상이 있을지 이상형이 있을지는
들어가봐야 안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적어도 일이 적성에 맞을지는 고민고민 했으니 뭐 성공적으로 잘 해낼거라고 믿는다!
어서 월급을 받아서 ,,,고급빵을 사 주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