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지금까지 단 한번의 의심도 없이 생각해왔다.
너는 나에게 있어서 친구들 중에서도 가장 소중한 친구...
쉽게 말해 best friend이자 나의 mentor라고...
그리고 내가 널 생각하는 것처럼 나 역시 너에게 그런 존재일거라고...
그런데 10년이 넘는 시간이 흐르는동안 단 한번도 생각하지 않았던
생각이 문득 오늘 떠올랐다.
과연 너는 내가 생각하는 것 만큼 나에게 소중한 존재인지...
나 역시 니가 내 베프라고 누구에게나 말할 수 있을 만큼 너에게
자격이 있는건지...
뭐... 이런 생각들을 할 만한 이유는 전혀 없었는데 갑자기 이런
생각이 났을 때... 아무렴 당연하지! 라고 단 한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나 스스로에게 대답하지 못하는 내 모습을 보면서...
갑자기 가슴아파졌다.
적어도 그 순간 나 자신에게 당당하고 떳떳하게 대답하지 못했던
내 모습들이 어쩌면 더할나위 없이 우린 서로에게 세상 누구보다 소중한
친구라는 막연한 생각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을지 모른다는 생각...
다른 친구들보다 조금 더 친한 것 뿐인데 오랜 시간 연락이 끊기지 않았다는
이유로... 서로 말이 잘 통한다는 사실 하나로... 단정지어 더 심오한 의미를
지닐만한 단어를 가벼이 생각해버리고 인정해버리고 단정지으며
지내온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
너는 나에게 진심으로 가장 소중한 친구냐?
나역시 너에게 그런 사람이냐?
아니면 나 혼자만의 짝사랑이냐?
맞다면 그렇게 생각한 너의 기준은 뭐냐?
여전히 너는 나에게 소중한 친구일테지만... 그동안 내가 스스럼없이
뱉어냈던 그 말들의 의미는 다시한번 고민해 봐야 할 것 같다.
그리고 혹여 그동안의 내 생각과 가치.. 기준이 잘 못 되었다는 결론이
난다면 그때부터는 그 결과에 부합되는 모습으로 너의 친구가 되도록
노력해야 하겠지...
또 헛생각하면서 이러고 있는건지도.. 졸립다. 잠이나 자야겠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