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
추적추적
비 오는 늦은 밤
눈이 감길 듯
하지만 함께 걷는 그 길
너의 새 구두와 음성
날 깨우고
질리고 닳도록 봤던 창 밖
불빛들 낯설었어
이렇게 좋은 시월
비 오는 늦은 밤
너와의 온기 간직한 채
깊은 잠 들고파
빗소리에 눈을 떠버린
이른 일요일 아침
왜 혼자일까
이건 내 상황이 아니야
눈물이 없는 나
비라도 맞으며 울어볼까
요동치는 이 가슴
여전히 낯설고
춥기만 한 이곳에서의 동행
이렇게 좋은 시월
비 오는 늦은 밤
너와의 온기 간직한 채
깊은 잠 들고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