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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 시 모음> 정연복의 '막걸리' 외

     날짜 : 2015년 06월 19일 (금) 0:29:10 오전     조회 : 5878      


<막걸리 시 모음> 정연복의 '막걸리' 외  

+ 막걸리

삶의 의욕이 시들해지고
식욕마저 뚝 떨어지는 날에는

막걸리 한 병으로
한 끼 밥을 대신하자.

여름날의 초록 이파리 같은
빛깔의 병에 담긴

그다지 달지도
그리 쓰지도 않은  

막걸리 한 병을
몇 잔에 나누어 마시며

인생살이 희로애락에
잠시 폭 젖어보자

생의 기쁨과 슬픔 모두
느긋하게 가슴속에 품어보자.


+ 서울막걸리

홀로 마시는
막걸리도 내게는
과분한 행복이지만

벗과 함께 마시는
막걸리 한 잔은
더욱 황홀한 기쁨이다

나를 내 동무 삼아
집에서 혼자 따라 마시는
서울막걸리는
왠지 쓸쓸한 우윳빛

하지만 벗과 눈빛 맞대고
서로의 잔에 수북히 부어주는
서울막걸리는
색깔부터 확 다르다

벗과 다정히 주고받는
투박한 술잔에 담긴
서울막걸리의 색깔은

남루한 분위기의
희뿌연 술집 조명 아래에서도
왜 그리도 눈부신지

마치 사랑하는 여인의  
뽀얀 살결 같다


+ 서울 장수막걸리  

서울 장수막걸리는
시중에서 단돈 천 원

가난한 서민들에게도
부담이 안 가는

참 착하고
고마운 가격이다.

쓰지도 않고
달지도 않아

한잔 쭉 마시고 난 뒤에도
혀에 감기듯 남는

걸쭉한 뒷맛이
그야말로 일품이다.

한끼의 밥을 대신해도 좋은
750밀리의 알찬 내용물뿐만 아니라

초록빛 병도
보기에 참 좋다

초록 이파리들같이
희망과 활력을 확 느끼게 한다.

이렇게 안팎이 모두
훌륭하고 멋진

서울 장수막걸리는
'대한민국 명품주'로 손색없다.

기쁨과 슬픔에 아롱지며
걸어가는 인생 길의

정다운 벗이며 위로자인
이 막걸리를 즐기는
  
세상의 모든 이들이여
부디 장수(長壽)하시라!


+ 가벼운 슬픔

이틀이나 사흘 걸러
늦은 밤 막걸리를 마십니다

뽕짝 테이프를 들으며
쉬엄쉬엄 마십니다

내가 좋아하는
초록빛 술병에 담긴

750밀리리터 서울 막걸리
한 병이 동날 무렵이면

약간 취기가 돌며
스르르 삶의 긴장이 풀립니다

가슴 짓누르던 근심과 불안의
그늘이 옅어집니다

달랑 천 원이면 해결되는
내 생의 슬픔입니다.

이렇듯
나의 슬픔은 참 가볍습니다.


+ 시인과 막걸리

몇 시간 동안
열심히 시를 쓰다 보면

한순간 밀물같이
허기가 몰려옵니다.

장수막걸리 한잔
가득 따라 마십니다

금방 기운이 나서
다시 시 쓰기를 계속합니다.

무명 시인의 생활은
무척 가난하고 고달프지만

그래도 막걸리가 있어
큰 위로가 됩니다.

육신의 배고픔도 달래주고
이따금 번득이는 영감도 주는

막걸리가 내게는
더없이 소중한 벗입니다.


+ 진달래꽃 띄운 막걸리  

오늘 산에 간다던 벗이
사진 한 장 카톡으로 보내왔다

숨가쁜 산행 중에
잠시 호흡을 고르는 모양이다.

동그란 주홍빛 플라스틱 잔 속  
막걸리에 띄운 진달래꽃 하나

예뻐라
너무도 예뻐라.  

벗은 연분홍 진달래의
곱디고운 영혼

제 맘속에
살포시 담고 싶었나보다.

워낙 타고난 심성이
산같이 착한 내 친구인 걸

저 막걸리 한잔 들이키면
마음이 얼마나 더 순해질까.

* 정연복(鄭然福): 1957년 서울 출생. pkom545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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