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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한 밥
날짜
:
2015년 06월 09일 (화) 1:09:13 오후
조회
:
2646
쓸쓸한 밥 / 정연복
아내와 아이들이 없는
조용한 집에서
날짜 지난 신문이나
하릴없이 뒤적거리면서
혼자 먹는 밥
쓸쓸합니다.
시(詩) 나부랭이 쓰는 걸
업으로 삼으면서
긴 세월 동안
퍽 익숙해진 일이지만
오늘도 어제처럼
외롭습니다.
이렇게 자꾸만
쓸쓸한 밥을 먹다 보면
나의 영혼도
차츰차츰 쓸쓸함에 젖어
내 생의 표어였던 명랑(明朗)에서
영영 멀어지는 것은 아닌지 두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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