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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산 시 모음> 문현미의 '겨울산' 외

     날짜 : 2013년 02월 08일 (금) 2:59:30 오전     조회 : 3008      

<겨울산 시 모음> 문현미의 '겨울산' 외

+ 겨울산

절언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달을 정수리에 이고 가부좌 틀면
수묵화 한 점 덩그러니

영하의 묵언수행!

폭포는 성대를 절단하고
무욕의 은빛 기둥을 곧추세운다

온몸이 빈 몸의 만월이다
(문현미·시인, 1957-)


+ 겨울산에서

죽어서야
다시 사는 법을
여기 와서 배웁니다.
모든 것을 잃었지만
모든 것을 갖고 있다고
모든 이와 헤어졌지만
모든 이를 다 새롭게 만난다고
하얗게 눈이 쌓인 겨울 산길에서
산새가 되어 불러보는
당신의 이름
눈 속에 노을 속에
사라지면서
다시 시작되는
나의 사랑이여.
(이해인·수녀 시인, 1945-)


+ 겨울산

적막하다

한때
산새와 바람과 나무와 풀꽃 다 품은
산 한 채

구름과 하늘을 이고
우뚝 서있다 

모진 바람에도 흔들림 없이
없으면 없는 대로 산다
  
동안거에 든
그의 입이 무겁다
(송연우·시인, 경남 진해 출생)


+ 겨울산·7

칼바람이 겅둥겅둥
온 산을 뛰어다니면
나무들은 제 몸이 서러워
온종일 피리를 분다

인적 뜸한 능선
마른 가랑잎 덮인 양지에
눈빛 맑은 노루 한 마리
잠시 쉬었다 간 흔적

산 전나무 위에
어미 청설모 한 마리
꼬리를 접고 주위를
두리번두리번 살핀다

저마다 두려운 눈빛으로
적막을 견디고 있다
(나수자·시인)


+ 겨울산에서

겨울 산
마른 나무들
행복하다

버릴 수 있는 것
모두 버렸으므로

메마른 나무들
의연히 서 있는
겨울 산에서

갑자기
쏟아지는 눈을
만나는 것은
행운이다

눈앞에서 세상이
바뀌고 있으므로
(정석권·시인)


+ 겨울산

얼음 계곡을 가슴에 품고
불덩이 하나 뜨겁게 삼킨 산,
침묵하고 침묵하는 저 산자락이
잡목들 싸리나무 함께 기르는
저 넉넉한 모성의 산자락이
이렇게도 나무들 발가벗겨
혹독한 바람 앞에 몰아세우다니
그 뿌리를 얼음에 파묻다니
기어이 차고 올라가 하늘 한 자락
저토록 선명하게 자를 수 있다니

하늘과 닿은 저 분명한 산자락.
(김완하·시인, 1958-)


+ 겨울산
  
너도 견디고 있구나

어차피 우리도 이 세상에 세들어 살고 있으므로
고통은 말하자면 월세 같은 것인데
사실은 이 세상에 기회주의자들이 더 많이 괴로워하지
사색이 많으니까

빨리 집으로 가야겠다
(황지우·시인, 1952-)


+ 겨울산  

겨울 되면 산들은
옷을 벗는다
울퉁불퉁한 알몸 근육만으로 앉아
말없이 바람을 견딘다

사람이 죽으면
무성한
말들만 남는다
입다문 망자(亡者)들 겨울산 되고싶어
추워도 산으로 간다
(장승진·시인)


+ 겨울 산

맨발로 선
나무들이
껄껄 웃고 있다.

근엄하게
내려오는 눈송이,
경직된 뿌리 끝에서
경제정책(經濟政策)이
아릿아릿 시린데.

겨울 산에서
헐벗은 나무들이
실실 웃고있다.
허허허
허 허 허.
(양수창·시인, 1953-)


+ 겨울산

첫눈 맞고 있는 겨울산을 보면
흰털 세운 한 마리 산짐승 같으니
부드럽게 웅크린 등줄기나
가슴께로 바짝 당겨놓은 살진 허벅지
이놈아, 하고 톡톡 치면
웅크렸던 몸 기지개 한 번 펴고는
산길 따라 세차게 달려갈 것 같으니
이 땅 어느 산을 올라도
모든 길은 백두에 닿는다는
백두대간의 큰 꿈을 아는가
첫눈 내리는 날 한반도 모든 산줄기들
흰털 하얗게 곧추세워
하얀 능선 위를 달려가고 있으니
그놈의 등에 덥석 올라타는 꿈이여
겨울산과 한 몸의 날렵한 산짐승 되어
지리산에서 백두산까지 튼튼한 등뼈를 밟고
한걸음에 달려가는 즐거움 꿈이여.
(정일근·시인, 1958-)


+ 겨울산

산은
늘 말이 없지만

겨울산은
더욱 고요하다

저 큰 몸집으로
하늘과 땅을 이으면서도

제 하는 일 아무것도
없는 양

있는 듯 없는 듯
영원을 살아가는

온몸이 너른 가슴이고
다소곳한 귀일 뿐

말없는 산
(정연복·시인, 1957-)

* 엮은이: 정연복 / 한국기독교연구소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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