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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시 모음> 김상미의 '미스터리' 외

     날짜 : 2013년 01월 26일 (토) 8:58:27 오후     조회 : 2898      

<꽃 시 모음> 김상미의 '미스터리' 외

+ 미스터리                                          

모든 꽃은
피어날 땐 신을 닮고
지려할 땐 인간을 닮는다

그 때문에
꽃이 필 땐 황홀하고
꽃이 질 땐 눈물이 난다  
(김상미·시인, 1957-)


+ 꽃과 마음  

나는 꽃을
만질 수가 있지만
내 마음을
만질 수는 없어요.

하지만
꽃은
내 마음을
만질 수가 있답니다.

꽃을
바라보는
내 마음이
색색가지 예쁘게 물드는 것은

꽃이
색색가지 예쁜 손으로
내 마음을
만지작거리는 때문입니다.
(전봉건·시인, 1928-1988)


+ 꽃을 버릴 때처럼

꽃을 버릴 때처럼
잔인한 마음이 있으리

아직도 반은 살아 있는 꽃을
버릴 때처럼
쓰린 마음이 있으리

더욱이 시들은 꽃을 버릴 때처럼
애처로운 마음이 또 있으리

한동안 같이 살던 것들
같이 지낸 것들
같이 있었던 것들을
버릴 때처럼
몰인정한 마음이 있으리

아, 그와도 같이
버림을 받을 때처럼
처참한 마음이 또 있으리
(조병화·시인, 1921-2003)


+ 꽃

가장 아름다운 순간이
곧 죽음이었다. 너는
죽는 그 순간에
화사하게 웃을 줄 알기에
꽃이었다
너는
(김창영·심양 조선족시인)


+ 꽃들의 음란행위

꽃들의 교미는 대낮에 한다
꽃보다 아름답다
별꽃에
양지꽃
보잘것없는 꽃까지도
탱탱 불어서 터질 것 같다는 음란
기어오르고
문지르는 행위는 없지만
나보고 비켜 달라는 눈치
공연히 내가 부끄러워진다
(이생진·시인, 1929-)


+ 꽃  
  
꽃들은 땅의 젖꼭지
봄이 와서 통통 부어오른
땅의 젖꼭지
다가가 가만히
빨아먹고 싶다
어머니 어머니 어머니
외워보고 싶다
(나태주·시인, 1945-)


+ 꽃  

모진 비바람에
마침내 꽃이 누웠다

밤내 신열에 떠 있다가
나도 푸석한 얼굴로 일어나
들창을 미느니

살아야지

일어나거라, 꽃아
새끼들 밥 해멕여
학교 보내야지
(김사인·시인, 1956-)


+ 꽃 한 송이  

지난해 흙 속에 묻어둔
까아만 그 꽃씨는 어디로 가 버렸는가

그 자리에 씨앗 대신
꽃 한 송이 피어나

진종일
자릉자릉
종을 울린다
(문정희·시인, 1947-)


+ 키 작은 꽃이 먼저 핀다

봄이 오면
키 큰 나무껍질이 열리기 전에
지구의 자궁은
키 작은 꽃부터 탄생시킨다

들판에는
냉이꽃이 피는구나 싶으면
제비꽃 민들레 코딱지나물 주름잎나물........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다투어 핀다

산에는
복수초 노루귀 할미꽃 양지꽃 바람꽃들이
키가 작아도 제 살 단도리 야무지다

아니다
키 큰 나무들이 기다려 주는 거다
한 쪽에 비켜 서 있는 거다
나무는 나무끼리
풀은 풀끼리
작은놈은 작은놈끼리
둥글둥글 둥근 세상 빚어내고 있다

둥근 동네에 세 들어 사는 사람나무들
키 작은 이웃들에게
잠시만 기다려 주고
조금만 비켜 서 준다면
(안복수·시인, 1943-)  


+ 꽃들의 팔뚝

연뿌리 두어 개를 사왔다
뽀얗게 다듬어 얄팍얄팍 썰어 놓으면
꽃 모양 반찬이 되는 그것 이전의,
팔뚝같이 생긴 연꽃의 뿌리
흙 털고 껍질 벗기는 중에 스치는 생각
뿌리가 뿌리 이전의
한 알의 씨앗이었을 때의 설렘이
꽃을 피우는 일은
깜깜한 진흙 속에 파고들어
통뼈인양 시치미를 떼고 버티는 노고
숭숭숭숭 바람 든 이력을
짜-잔 하고 꽃 모양으로 변해주는 눈물겨운 결단
깨끗이 다듬어져 도마 위에 나란히 뉘인
백골 같은 그 뿌리 겨냥해 칼 갖다 대다가
해 본 생각
진흙 구렁텅이인 이 땅덩어리에 피어 있는
꽃들의 팔뚝
(김은령·시인, 경북 고령 출생)


+ 꽃이 말을 한다

작은 흔들림 속에            
하늘을 만나는 비결이 있다

적은 향기 속에
미소를 풀어내는 기운이 있다

꽃이 흔들며 대화를 원할 때
멀리까지 들리는 목소리가 있다

내가 다가서며 그들을 보기 원할 때
두 손 들어 미소부터 이끌어내는 인사를 해야 한다    

한두 가지의 꽃들이 무리 지어 올라올 때는
무조건 웃어야 한다

그래야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꽃이 중얼거린다

내 말이 들리냐고
먼저 이쁘다고 이야기하란다  
(海島 이우창·시인)
  

+ 꽃은 단 한번만 핀다

물이 빗질처럼 풀리고
바람이 그를 시늉하며 가지런해지고
봄이 그 물결을 따라
흔들리며 환한 꽃들을 피우네

새 가지에 새 눈에
눈부시게 피었네

꽃은 피었다 지고
지고 또 피는 것이 아니라

같은 눈 같은 가지에
다시 피는 꽃은 없다
언제나 새 가지 새 눈에 꼭
한번만 핀다네

지난겨울을 피워올리는 것이 아니라
지상에 있어온 모든 계절을
생애를 다해 피워올린다네

언제나 지금 당장 모든 것을
꽃은 단 한번만 핀다네
(백무산·노동운동가 시인, 1955-)


+ 꽃에 대한 경배
                                                                                
철 따라
잠시 피었다가

머잖아
고분고분 지면서도

사람보다 더
오래오래 사는 꽃

나 죽은 다음에도
수없이 피고 질 꽃 앞에

마음의 옷깃 여미고
경배 드리고 싶다.

피고 지는
인생 무상(無常)

지고 다시 피는
부활의 단순한 순리(順理)를 가르치는

'꽃'이라는
말없이 깊은 종교

문득, 나는 그 종교의
신자가 되고 싶다.
(정연복·시인, 1957-)

* 엮은이: 정연복 / 한국기독교연구소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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