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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선 시 모음> 윤수천의 '곡선' 외

     날짜 : 2013년 01월 24일 (목) 9:00:20 오전     조회 : 2452      

<곡선 시 모음> 윤수천의 '곡선' 외

+ 곡선

직선보다는 곡선이
훨씬 인간적이다
아름다운 곡선을 보면
불현듯 누군가를 사랑하고 싶어진다
그의 동그란 어깨를 감싸안고
지구 위를 함께 걷고 싶다
(윤수천·시인, 1942-)


+ 그 굽은 곡선

내 그지없이 사랑하느니
풀 뜯고 있는 소들
풀 뜯고 있는 말들의
그 굽은 곡선!

생명의 모습
그 곡선
평화의 노다지
그 곡선

왜 그렇게 못 견디게
좋을까
그 굽은 곡선!
(정현종·시인, 1939-)


+ 직선이 없다

직선으로 달려가지 마라
아름다운 길에 직선은 없다
바람도 강물도 직선은 재앙이다
굽이굽이 돌아가기에
깊고 멀리 가는 강물이다

깊이 있는 생각
깊이 있는 마음
아름다운 것들은 다
유장하게 돌아가는 길

그렇게 빨리 어디로 가는가
그렇게 앞서 어디로 가는가
직선으로 달려가지 마라
우리 인생에는 직선이 없다
(박노해·시인, 1958-)


+ 마른 잎 한 장
  
마른 잎 한 장이 떨어져내린다.

바람의 등에 업혀 곡선의 길을 간다.

놀라워라, 저 평생의 다이어트!

나뭇가지에 모든 걸 내려놓고 팔랑,

팔랑 마른 잎 한 장으로 돌아가는

마른 잎 한 장으로 친정(親庭)에 드는

어머니.
(김선태·시인, 1960년 전남 강진 출생)


+ 곡선이 그립다

죽 곧은 고속도로보다
꼬불꼬불한 시골길이 정겹다.
터덜터덜거리며
먼지를 풀풀 날리며
트럭 타고 수학여행 가던 길.
그 덜컹거리는 차 때문에
고구마와 감홍시와 찰떡이
사이좋게 범벅이 되듯이
어린 시절 추억은 정겹다.

이젠 어딜 가도
꼬부랑길은 보이지 않고
죽죽 뻗은 직선이 나를 피로하게 하네.

굽이굽이 흘러가는 봇도랑물같이
그리운 곡선을 따라
유년시절로 돌아가고 싶네.
(박종해·시인, 1942-)


+ 곡선(曲線), 선(善)하다

백치(白痴) 같은
나의 몸에 무엇을 그려 넣을까
가느다란 붓을 먹물에 한 번 찍어
단숨에 난(蘭)을 친다
나의 전체인 해와 달도 그려 넣는다
한치의 흐트러짐이 없으니
차지도 기울지도 않고
수상한 저 불길같이 승천하는
원(圓)의 곡선(曲線)이 아무래도
선(善)하다
허공의 벽을 뚫고 나가
우주의 샛별까지 파문을 그리는
꽹과리나 징이나 북 같은
소리도 그려 넣고
사랑채 지붕의 처마선에서 떨어지는
빗방울도 그려 놓는다
휠 듯 말 듯한 여인네의 버선코 같은
산하(山河)에서
우적우적 풀을 듣고 있는
저 한가로운 황소의 등허리도
선(善)하다
손으로 들고 눈썹 위에까지 들어올려
닳고닳은 둥근 밥상 위에
만들다 버린 막사발 그릇 속의
한 술 밥도 역시 선(善)하다
논밭을 일구던 아버지의 호미와 낫도
어머니의 물항아리와
장독대 위의 독들이 눈에 선하다
세상을 구부려 둥굴게 둥굴게 굴린다
아, 저 마음의 곡선(曲線)이 善하다
(김종제·교사 시인, 강원도 출생)


+ 직선과 곡선

원의 중심에서 지평선 향해
힘차게 달려나가는
평원의 무제한 고속도로
분명히 직선이고
빠른 길이다

허나 어쩌랴
눈에 보이는 게 없어져
심상이 파괴되는
욕망의 길이다

가난한 시인아
춥고 배고파 우울해도
여유롭고 한가로운
숲 속의 꼬부랑 오솔길로
천천히 걷자

새벽안개 자욱한
은물결 위로
피리가 톡톡 튀는 시를 쓰며
새들이 정겹게 불러주는
복음을 받아쓰자
(김내식·시인, 경북 영주 출생)


+ 내 마음의 곡선

구례군 문수대 중대마을을 지나다
마음이 먼저 저녁을 만난다 마음은 어쩌자고
또 무엇을 기다리는 것일까 잠시 서서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꽃이 피기를
기다린다 쭈뼛쭈뼛 고개를 쳐드는
모포기들, 곧고 씩씩한 어린것들 누가 나와 같이
저것들 보고 있나 귓불이 따스해진다
뒤를 돌아보니 하늘
혼자서 맑다
논다랑이의 허리들과 눈 마주친다
잊고 있었구나 저 곡선들
끊어지지 않고 산자락 돌아간 곳까지 이어진
무수한 살점과 눈물들 제멋대로 구불구불
층계를 이룬 논두렁들이 발부리를 휘감는다
끼니때면 함지박 들고 줄 서서 기다리던 중랑천
뚝방 시절, 플라타너스 아슬한 우듬지를 올려보며
조금만 더 조금만 더 까치발을 딛던 누나
그 하얀 다리통의 신작로 곧게 뻗은 길 위로
달려나갔지 서른 지나 마흔 너머까지
옆구리의 터진 길들 너무 어두워
불을 켜고 잠을 잤다던가 허공이 발끝에 와 출렁거린다
이상하게 헛발을 자주 딛는 날처럼 마음은 때 이르게
단풍물 드는갑다 휘청거리는 산, 그랬구나
몸은 징검다리 건너뛰면서
마음은 늘 개울에 빠져 발이 시렸구나
아직가지 하늘의 뜻을 어기지 않고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다니! 때로 사람이 사람을
한 그루 나무 되게 한다 저녁연기
고물고물 피어나는 풍경
붉게 바라보고 있자니
살냄새가 후끈, 그리워진다
(이지엽·시인, 1958-)


+ 몸 둥글다

지하도 입구에 납작 엎드려
구걸하는 여인의 어깨가 산맥처럼 둥글다
앞으로 내민 두 손이 둥글다
돈이 들어가는 양푼이 둥글고
그 속으로 떨어지는 동전이 둥글다
둥근 구두 뒤축들이 무심히 굴러간다
둥근 유방들이 보란 듯 출렁이며 굴러간다
더러는 둥근 꽃봉오리와 둥근 열매가
뎅그렁, 떨어져 적막을 깬다
구르지 못하고 언제나 제 자리를 지키고 있는
둥근 성벽 같은 여인
아니, 둥근 세상을 엎드려 복제한 여인
둥글고 새파란 가로수 잎사귀 하나
둥근 입에 물고 있는지 몰라
집에 가면 둥근 고정 못이 빠져나간
둥근 손잡이 문이라도 있는지 몰라
밤마다 둥근 세상 포근히 감싸 안고
사랑을 꿈꾸는지도 몰라

둥근 것이 없는 여인의 몸 둥글다
(박명용·시인, 1940-2008)


+ 곡절

한 번 굽은 것은 펴지지 않는다.

할머니는 늘 툇마루에서
펴지지 않는 무릎을 감싸안고
열린 문틈으로 밖을 바라보았다.
할아버지는 술냄새를 풍기며
굽은 길을 돌아오시곤 하였다.

할아버지보다 몇 해 일찍
할머니는 돌아가실 때
딱, 한 번
딱, 하고 무릎을 부러뜨렸다.

죽어서야 펴지는 생의 곡절
굽은 길을 영영 돌아오지 못한
할아버지는 직선이 사인(死因)이었다.
(신현락·시인, 1960-)


+ 네모의 꿈

네모난 침대에서 일어나 눈을 떠보면
네모난 창문으로 보이는 똑같은 풍경
네모난 문을 열고 네모난 테이블에 앉아
네모난 조간신문 본 뒤
네모난 책가방에 네모난 책들을 넣고
네모난 버스를 타고 네모난 건물 지나
네모난 학교에 들어서면
또 네모난 교실
네모난 칠판과 책상들
네모난 오디오 네모난 컴퓨터 TV
네모난 달력에 그려진 똑같은 하루는.....

우린 언제나 듣지
잘난 어른의 이 말
세상은 둥글게 살아야 해
지구본을 보면 우리 사는 지군 둥근데
부속품들은 왜 다
온통 네모난 건지 몰라
어쩌면 그건 네모의 꿈일지 몰라
(유영석·싱어송라이터, 1965-)

* 엮은이: 정연복 / 한국기독교연구소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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