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제Write:
몇 해전 운전학원을 다닐때 어느 강사님이 생각 납니다.
그 강사님은 누가 봐도 바람끼가 다분한..
믿음이 전혀 가지 않는 사람으로 보였는데..
매일 매일 핸드폰 문자를 보내는 걸 보았답니다..
며칠 후 물어보았죠..
애인에게 그렇게 문자를 길게 자주 보내느냐구요..
그렇게 할 얘기가 많으면 차라리 전화통화를 하시지....
그도 그럴것이 그 문자메세지는 너무나 길어서
자신의 일도 내팽개칠 정도로 열성이었으니까요..
나의 물음에 강사님은 웃으며 아무렇지 않은 듯 말했어요..
"네.... 제 여자친구는 제 목소리를 듣지 못하거든요..."
저는 말없이 그냥 미소만 지어드릴 수 밖에 없었답니다.
왠지 눈물이 날 것만 같네요...
>
>>cherry Write:
>>
>3년 전에 한 선배의 결혼식에 친구와 함께 참석하게 되었다.
>
>그런데 친구의 말에 의하면, 선배가 결혼에 이르기까지는
>
>마치 한 편의 연애 소설을 방불케 할 정도로 사연이 많았단다.
>
>선배 집안의 반대가 엄청났었다고.
>
>신부는 선녀처럼 아름다웠다.
>
>반대할 이유가 전혀 없어 보였다.
>
>주례 선생님은 나의 대학 은사이자 선배의 은사이기도 했다.
>
>머리카락이 몇 올 남지 않은 선생님의 머리는
>
>불빛을 받아 잘 닦아놓은 자개장처럼 번쩍이고 있었다.
>
>이윽고 선생님의 주례사가 시작되었다.
>
>"검은 머리가 파뿌리가 될 때까지 서로 사랑하는 것도 좋지만 검
>
>은 머리가 저처럼 대머리가 될 때까지 변함없이 서로 사랑하는 것도 좋습니다."
>
>그 순간, 식장 안 여기저기서 폭소가 터져 나왔다.
>
>이어지는 주례사는 신랑 신부와 하객들에게 재차 웃음을 던져주었다.
>
>"제 대머리를 한문으로 딱 한 자로 표현하면 빛광, 즉 광(光)이라고 할 수 있지요.
>
>신랑 신부가 백년 해로하려면 광나는 말을 아끼지 말고 해주어야 합니다.
>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인간의 세 치 혀입니다."
>
>하객들은 모두들 진지한 눈빛으로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있었다.
>
>"가까운 사이일수록 예의를 지키라는 빛광 같은 말이 있습니다.
>
>아무리 부부라고 해도 말을 함부로 해서는 안 됩니다.
>
>그러나 '여보, 사랑해. 당신이 최고야!'라는 광나는 말은
>
>검은 머리가 대머리가 될 때까지 계속해도 좋은 겁니다."
>
>그런데 그 순간, 하얀 장갑을 낀 선배의 손이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는 게
>
>눈에 들어왔다. 선배는 신부에게 수화로 선생님의 주례 내용을 알려주고 있었던 것이다.
>
>그 모습에 눈물이 맺히는 건 나뿐이 아니었을거다.
>
>선생님은 다음과 같은 광나는 말씀으로 주례사를 마치셨다.
>
>"여기, 이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신랑이 가장 아름다운 신부에게 이 세상에서
>
>가장 아름다운 말을 해주고 있습니다.
>
>군자는 행위로써 말하고 소인은 혀로써 말한다고 합니다.
>
>오늘 저는 혀로써 말하고 있고 신랑은 행위로써 말하고 있습니다.
>
>신랑 신부 모두 군자의 자격이 있는 것입니다.
>
>두 군자님의 제2의 인생에 축복이 가득하길 빌면서 이만 소인의 주례를 마치겠습니다."
>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선생님과 신랑 신부를 보며 힘껏 박수를 쳤다.
>
>예식장은 하객들의 박수 소리에 떠나갈 듯했다.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