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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슴 가득 여운을 느끼세요
[현대詩] 첫눈이 가장 먼저 내리는 곳 - 정호승
날짜
:
2005년 09월 06일 (화) 8:52:53 오전
조회
:
3719
첫눈이 가장 먼저 내리는 곳은
너와 처음 만났던 도서관 숲길이다
아니다
네가 처음으로 무거운 내 가방을 들어주었던
버스종점이다
아니다
버스종점 부근에 서 있던
플라타너스 가지 위의 까치집이다
아니다
네가 사는 다세대주택 뒷산
민들레 무더기로 피어나던 강아지 무덤 위다
아니다
지리산 노고단에 피었다 진 원추리의 이파리다
아니다
외로운 선인장의 가시 위다
아니다
봉천동 달동네에 사는 소년의 똥무더기 위다
아니다
초파일날
네가 술을 먹고 토하던 조계사 뒷골목이다
아니다
전경들이 진압봉을 들고 서 있던 명동성당 입구다
아니다
나를 첫사랑이라고 말하던 너의 입술 위다
그렇다
누굴 사랑해본 것은 네가 처음이라고 말하던
나의 입술 위다
그렇다
사랑은 위안이다..
09.06
역시 정호승님이다^-^
역시 정호승님이다^-^
09.06
첫 눈과 첫 사랑은 언제나 닮아 있다. 다른 겨울,다른 사랑이지만 마음은 항상 처음인 것처럼 설레이니까....
첫 눈과 첫 사랑은 언제나 닮아 있다. 다른 겨울,다른 사랑이지만 마음은 항상 처음인 것처럼 설레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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