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부려 먹이를 얻고
여자를 안아 집을 이루었으나
남은 것은 진땀과 악몽의 길뿐이다
또다시 낯선 땅 후미진 구석에
순한 너를 뉘었으니
어찌하랴
좋던 날도 아주 없지는 않았다만
네 노고의 헐한 삯마저 치를 길 아득하다
차라리 이대로 너를 재워둔 채
가만히 떠날까도 싶어 네게 묻는다
어떤가 몸이여
* 제 50회 현대문학상 수상作 *
김사인 詩人
<노숙> <코스모스> <풍경의 깊이 2> <빈 방> 外
*심사위원
① 예심 : 남진우 , 김용희
② 본심 : 유종호
③ 축하의 글 <참마음의 시> : 정현종
- 김사인의 작품에서 우리는 이제 지천명 知天命 에 이르는 시인의 지극한 마음을 읽는다 (정현종 詩人)
- 김사인 시인은 현실을 시적 현실로 묘파해내는 질주하는 힘을 보여줬다. 그 진정성이 시의 동력을 회복하고 있다. (남진우 詩人, 김용희 詩人)
말하지 마라. 네 입은 작다.
- 이누이트 격언
08.11
자신의 몸에게 말하는 시군요^^
우리 외할머니는 항상 그러셨어요
"몸을 아끼지 마라,죽어면 썪어 문드러질 몸이다"
시 감상 잘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