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눈에서 영원을 살았네
투명한 우산에 흐르는 하늘은 참으로 아늑했네
흡입력이 강한건 오로지 내 의지였지만
열려 있는 그대의 두 눈은 이슬이 담겨 좋았네
사랑은 정원을 만들어 그대 손끝에 꽃을 피우고
빛이 스미는 그대 뺨 위에 내 마음 물들었네
사모하는 이여
내 말없이 가더라도 노여워 마시길
그대 눈에서 붉은 꽃잎 따 내 목에 걸고 가노니
그대 마음 한 조각 오려
내 가슴에 품고 가노니
설령 이것이 시작이라도 아프더라도
내일은 몹시도 그리울 테니
말없이 더욱 노을 지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