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초에 빛이 있었다
그 빛은 공중을 떠다니며
오랜 것들을 잡아냈다
빛은 영원히 죽지않았다
모든것 속에서 빛이 굴러다녔다
시간이 흐르고
사람들이 빛을 잊어버리고 자유를 업신여길 때
이것을 좀 보라
여기 이 가슴과 눈부신 하얀 몸 안에 빛이 잇어
검은 눈은 모든 것을 꿰뚫어보고
탱탱한 젖가슴은 대지처럼 보는 것들의 눈을 풍요롭게 한다
엉거주춤 선 감정으로 나를 봐요
내 몸에서 유일하게 걸쳐있는 팔찌를
그 자유를 따라
부디
발목까지 무사히 오기를
아슬아슬하게 걸쳐진 슬리퍼 한짝에 영광있으라
언제나 올랭피아는 찬란한 정물화처럼 남아
모든 것의 희망이자 혁명을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깃발이 되리라
태초부터 지금까지 빛이 있고
선두에서 발가벗은 올랭피아가 말한다
혁명을 원하는 자들이여
가장 먼저 발에 꼭 맞는 운동화를 신어라
<제 3회 대산대학문학상 수상作>
김미선 (서울산업대 문창과 1학년)
**시부문 심사위원
천양희(시인) 최승호(시인) 안도현(시인)
김미선의 시는 기성에 병들지 않았다는 점을 높이 샀다. 김미선은 분명
기성의 눈치를 보지 않았다. 생경하고 유치하게 느껴지는 부분도 없지
않았으나, 오히려 그 점이 건강한 자기 목소리를 지니게 했다고 여겨졌다.
김미선의 작품 중 선자들은 마네의 그림을 언어화시킨 「올랭피아를 위한 찬
가」에 매혹되었다. 회화가 시화화된 한 진경을 호쾌하게 보여주었다고 판단되
었다. 그러나 김미선의 경우는 보다 자중하고 진지해질 필요가 있다. 앞으로의
가능성을 닫지 말고 열어주자는 데에 의견이 모여졌다는 점 또한 잊지 말기를
바란다. 최종에 올라온 작품은 당선작 2편뿐이었다는 점을 밝힌다. 그만큼 격
차가 컸다는 뜻이다.
말하지 마라. 네 입은 작다.
- 이누이트 격언
08.05
감상 잘했습니다~^-^
08.05
수상작치고 솔직히 시 자체만 보면 그다지 딱 와 닿는 것도 없고 평범한 것 같아요(그냥 제 생각ㅋㅋ^^;;)
수상작인 시온님의 시 "상이 맺히지 않는 시간" 과 서덕민씨의 "괄호론" 만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역시 마네 그림을 저렇게 언어화 시켰다는 점에서 높이 산 것 같아요^^
제목 오타인 것 같아요^^;
올랭피아를 위한 찬가 인것 같은데...^^
시 감상 잘 했어요^^
08.05
집에 마네의 그림이 있어 보게 되었는데.. 나체의 여자가 걸친 것이라곤 팔찌와 슬리퍼 뿐입니다..^^
혁명을 원하는 자들에게는 그에 걸맞는 슬리퍼를 신으라는 말은.. 혁명을 원하지 않는 자라고 할지라도 자신의 발에 신긴 신발을
한 번 쯤 돌아보게 만드는.. 힘이 있는 표현인 것 같습니다^^
릴리님의 칭찬..두고두고 가슴에 새기고 있겠습니다^^ 감상해주셔서 저야말로 감사합니다^^